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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어 핏, 스마트워치 '세가지 단점' 없앴다


[기획]'기어핏'에 숨겨진 혁신 탐구(상)


삼성전자 웨어러블 기기 '기어 핏'은 공개되자마자 언론과 소비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이 회사의 웨어러블 처녀작인 '갤럭시기어'뿐 아니라 타 회사들의 스마트워치 제품들과 뚜렷하게 차별되는 디자인과 기능이 호평을 받았던 것. 업계에서는 "지난 2월 스페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2014)에서 열린 '삼성 언팩'의 주인공은 단연 '기어 핏'"이라 평가했을 정도다. 언팩에서는 갤럭시S5, 기어2, 기어핏 등이 공개됐다. 이 같은 기어 핏의 호평 뒤에는 수 많은 개발 스토리가 존재한다. 우선 새로운 웨어러블 기기에 적합한 협력사의 부품이 필요했다. 본격적으로 제품을 개발할 때는 향상된 디자인과 기능을 선보이기 위해 밤낮없이 고민해야 했다. 삼성 기어 핏 뒤에 숨겨진 혁신을 2회에 걸쳐 집중 탐구해봤다.[편집자 주]

[김현주기자] 스마트워치는 제한된 화면 크기, 조작의 불편함, 배터리 문제 때문에 '바보같은 시계'로 불리기도 한다. 비싼 가격을 주고 구입했지만 대부분 스마트폰의 액세서리로만 기능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기어 핏은 삼성의 첨단 기술을 적용해 이 3가지 약점을 모두 극복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아가 포스트 스마트폰으로의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독립된 기기로 시장에 자리잡게 될 가능성을 보여줬다.

◆'제한된 화면크기'? 휘어진 디스플레이로 극복

'기어 핏'이 공개됐을 때 가장 큰 호평을 받았던 것이 바로 손목에 착 감기는 1.84형 휘어진 디스플레이다.

얇고 가벼울 뿐만 아니라, 고해상도 구현에 구부러진 화면이 장점인 '커브드 수퍼 아몰레드' 덕에 기어 핏의 차별화된 곡면 디자인이 가능했다. 곡면이라는 장점 덕분에 타사의 비슷한 스마트워치에 비해 훨씬 큰 화면이 가능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개발한 것으로 알려진 기어 핏의 '커브드 수퍼아몰레드'는 유리기판이 아닌 초박형 플라스틱(폴리이미드) 기판에 스스로 빛을 내는 유기발광소자를 증착해 자유롭게 휠 수 있는 특성을 구현한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다.

'커브드 수퍼아몰레드'는 1.84인치의 크기에 432X123 해상도로 인치당 화소수는 245ppi 수준의 고해상도를 구현했다. 두께와 무게는 각각 0.28㎜ 및 0.36g에 불과하며, 탁월한 색 재현력과 무한대에 가까운 명암비로 웨어러블 기기에 최적화된 디스플레이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일반 성인의 팔목 둘레를 고려해 전작 갤럭시 라운드의 400mm 대비 7배 이상 더 구부러진 곡률반경 57mm를 구현해내 웨어러블 기기로서의 완벽한 착용감을 완성했다.

기존 웨어러블 기기에는 기존의 평면 디스플레이나 제한된 정보를 표시해주는 LED 등이 채택돼 왔다. 웨어러블의 본래 뜻인 입을 수 있는 기기의 필수조건인 곡면 디자인 적용에 한계가 있었던 셈이다. '기어 핏'은 플렉서블 기술력을 바탕으로 최초의 진정한 웨어러블 기기가 될 수 있었다.

◆배터리 문제? 세계 최대 용량 커브드 배터리로 해결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스마트워치의 가장 아쉬운 점으로 꼽히는 것이 바로 배터리 지속성이다. '기어 핏'은 웨어러블 분야 세계 최대 용량에, 구부러진 배터리를 탑재해 한계를 넘었다고 볼 수 있다.

삼성SDI가 개발한 210mAh의 커브드 배터리 배터리는 현재까지 시장에서 출시된 스마트밴드용 배터리보다 용량이 5배 가량 큰 것이다.

기어 핏은 최소 3일, 최대 5일간 배터리가 지속된다. 완충 시 1~2일 지속됐던 갤럭시기어뿐 아니라 2~3일의 기어2보다 더 긴 사용시간을 자랑하는 것.

여기에 초소형 배터리 셀에 적층기술을 적용해 웨어러블 기기에 적합한 커브드 디자인을 구현했다. 디스플레이가 구부러지는 곡률에 따라 배터리도 같은 형태를 띠게 한 것.

'V-벤딩'이라는 신 기술을 통해 에너지밀도를 높여 초소형 사이즈를 유지하면서도 배터리 용량을 급격히 늘릴 수 있었다.

◆'조작의 불편함'? 직관적 UI로 쉽게

기어 핏은 화면을 밀고, 쓸어 올리는(내리는) 동작만으로 쉽게 조작할 수 있도록 직관적인 사용자인터페이스(UI)를 제공한다.

시계가 나온 상태에서 화면을 아래로 내리면 카메라, 위로 쓸어 올리면 전화걸기 화면이 나온다. 카메라로 촬영한 직후 화면을 왼쪽으로 쓸어오는 동작을 하면 방금 찍은 사진을 확인할 수 있다.

왼쪽-오른쪽으로 밀면 메뉴로 넘어간다. 작은 화면을 고려해 한 페이지당 하나의 앱이나 메뉴만을 보여준다.

기어 핏은 스마트 알림 기능을 통해 메일, 문자, 일정, 알람 등 주요 앱 알림 정보를 바로 확인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전화 수신 여부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심박센서를 탑재해 스마트폰과 연동하지 않아도 심박수를 측정할 수 있고, 실시간 피트니스 코칭 기능을 통해 운동량 관리까지 가능하다.

기어 핏은 국내 출시된 16종의 다양한 갤럭시 스마트 기기와 연동되는 것도 장점이다. 최근 선보인 '갤럭시S5'를 비롯해 '갤럭시S4', '갤럭시노트3' 등 스마트폰 13종과 '갤럭시노트프로 12.2' 등 태블릿 3종이다.

주요 전략 제품이나 최신 제품뿐 아니라 '갤럭시노트3 네오'와 '갤럭시 그랜드2' 등 합리적인 가격의 스마트폰, 지난 2012년 출시된 '갤럭시S3'와 '갤럭시노트2' 등도 지원한다.

삼성은 기어 핏과 같은 자사 스마트 워치를 소비자들이 좀 더 편리하고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장려하고 있다.

외부 개발자들에게 기어의 개발도구(SDK)를 공개하고 참신한 앱을 개발할 수 있도록 공모전 등 지원을 아끼지 않는 것. 최근에는 기어 핏의 핵심 기능인 헬스케어(만보계, 심박체크) 관련 센서를 이용해 건강 관련 개발이 가능한 'S헬스 SDK'를 공개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소비자가 만족할 수 있는 차별화된 컨텐츠와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파트너사와 지속적으로 협력관계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주기자 hann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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