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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영흥 현대차 중국총괄 부회장 용퇴…이유는?


후진 위해 사의 표명, 중국 4공장 지연 책임設도…후임에 최성기 사장

[정기수기자] 설영흥(69) 현대자동차그룹 중국총괄 담당 부회장이 11일 용퇴했다.

현대차그룹이 중국 진출 11년 만에 연간 100만대 판매라는 대기록을 수립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설 부회장의 갑작스런 퇴진은 의외라는 게 재계 안팎의 반응이다.

회사 측이 밝힌 표면적인 이유는 후진 양성이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설 부회장의 사의 표명 배경에 대해 중국4공장 건립 지연에 대한 책임을 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본인이 후진을 위해 용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설 부회장은 1945년생으로 부산화교고등학교를 나와 대만국립대 회계학과를 졸업한 대만계 화교 출신이다. 1990년대 초반 정몽구 회장에게 발탁된 이후 현대차그룹에 몸담았으며 2004년 5월부터 중국사업을 담당하는 부회장으로 활약했다.

탄탄한 화교 네트워크로 현대차그룹의 중국 진출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최근까지 현대차 중국 4공장 건설을 추진해 왔다.

실제로 현대차가 지난해 4월 상하이모터쇼에서 중국 전략차종 '미스트라'를 첫 공개하는 등 중국 현지화를 위한 연구개발(R&D) 투자 강화도 설 부회장이 이끌었다. 미국과 유럽 등 주요시장이 침체되는 가운데 신흥 거대시장인 중국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었던 데도 설 부회장의 혜안이 크게 작용했다는 후문.

정 회장의 의중을 잘 읽어내는 얼마 안 되는 그룹 내 인사로 측근에서 현지사업 전반을 총괄하며 큰 신뢰를 얻어왔던 인물로도 평가되고 있다.

하지만 현대차가 중국4공장으로 충칭으로 부지를 선정해 놓고도 중국 중앙정부로부터 허가를 받지 못하면서 그룹 내 입지가 좁아졌고, 이에 따라 수차례 사의를 표명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는 급증하는 중국 자동차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베이징에 위치한 1∼3공장 외 제4공장 건립을 추진했고 작년 5월께부터는 중국 중서부 내륙인 충칭을 유력한 부지로 검토해 왔다.

지난달 27일에는 정몽구 회장이 직접 쑨정차이 충칭시 서기를 만나 자동차사업 협력 방안을 추진하는 전략합작기본협의서 체결식도 가졌다.

협의서에는 현대차그룹이 4공장 입지로 충칭을 우선 고려하고 충칭은 필요한 제반 지원을 한다는 내용이 골자로 담겨 4공장 부지는 사실상 충칭으로 기정사실화 됐다. 하지만 법적 구속력이 있는 양해각서(MOU)는 아니라는 게 걸림돌로 작용한다.

이에 따라 관련 책임을 질 인물이 필요했고 설 부회장이 퇴진을 결심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중국4공장 설립 문제와 설 부회장의 사퇴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중국사업총괄 담당 자리에 최성기 베이징현대 부사장(64)을 사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최 부사장은 1950년생으로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했으며 베이징현대 사업기획팀장과 둥펑위에다기아 총경리(전무), 베이징현대 총경리 (부사장) 등을 역임한 바 있다.

정기수기자 guyer7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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