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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소형차 맞아?"…'뉴 미니 쿠퍼S'


톡톡 튀는 외모에 강력한 힘까지…연비도 만족

[정기수기자] BMW가 미니(MINI)를 7년 만에 풀체인지(완전변경)한 프리미엄 해치백 3세대 '뉴 미니'를 내놓고 국내 소형차 시장에 또 다시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BMW코리아는 뉴 미니를 통해 프리미엄 소형차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연간 판매목표는 4천대로 잡았다. 지난해 국내시장에서의 미니 총 판매량 6천300대의 63.5%에 달하는 수준이다.

현재 뉴 미니는 지난달 4일 사전계약을 실시한 지 한달여 만에 700대를 돌파했다. 하반기에는 디젤엔진이 장착된 쿠퍼D도 선보이며 판매량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1~2세대 모델과는 달리 뉴 미니에는 다운사이징된 신형 엔진이 탑재됐다. 이를 통해 높은 동력성능과 뛰어난 효율을 달성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뉴 미니의 시승은 경기 파주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에서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을 오가는 왕복 60여km 구간에서 이뤄졌다. 시승차는 최상급 모델인 쿠퍼S였다.

전체적인 외관은 기존 모델의 디자인 DNA를 계승하면서 강렬한 인상을 더했다. 전면부의 육각형 라디에이터 그릴은 벌집 패턴으로 스포티함을 강조했고 둥근 헤드라이트와 세로형 리어램프에는 미니 최초로 풀 LED 방식이 적용됐다.

측면부에 있는 사이드 스커트와 라디에이터 그릴에 크롬 처리된 'S' 로고는 쿠퍼 S만의 정체성을 나타낸다.

일단 문을 열고 운전석에 앉자 미니 특유의 아날로그 계기판이 눈에 띈다. 센터페시아 중앙에 위치한 디스플레이에는 현대적인 감각이 가미됐다. 둥근 형상은 변화가 없지만 속도계를 감싼 'LED링'은 드라이빙 모드, 엔진 스타트-스톱, 주차 PDC, 내비게이션, 에어컨 등 기능이 바뀔 때마다 다양한 색상으로 조명이 변하며 차량 상태에 대한 정보를 시각적으로 전달해 준다.

기존 중앙에 있던 속도계는 스티어링 휠 앞쪽으로 자리를 옮겨 운전에 집중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연료 게이지 역시 스티어링휠 오른쪽에 별도의 디스플레이창을 마련해 시인성을 높였다.

시동 버튼이 적용된 점도 눈길을 끈다. 더 이상 미니를 탄 뒤 스티어링휠 오른쪽에 마련된 홀에 키를 넣고 시동을 걸 필요가 없어졌다. 기존 2세대까지는 전자식 키를 삽입해야 시동을 걸리는 방식을 고수해 왔다. 대신 일반적인 누르는 방식이 아닌 '하트 비트(Heart Beat)'라고 불리는 토글 스위치를 채용했다.

시동을 걸고 출판단지를 나서는 동안 실내 소음이 거의 들리지 않았다. 예전의 미니라고 믿기 힘들 만큼 소음을 잘 잡았다.

쿠퍼S에 최초로 적용된 운전석 앞 헤드업 디스플레이(HUD)는 주간 주행이었음에도 눈에 잘 들어온다. 차량 속도와 내비게이션이 안내하는 방향이 화살표로 표시된다.

회동길을 빠져나와 자유로로 방향을 잡고 가속 페달에 얹은 발에 힘을 넣었다. 최고출력 192마력에 최대 토크 28.6㎏·m의 2.0리터 4기통 터보 가솔린 엔진이 지닌 순발력은 중저속 구간에서 만족스러운 성능을 발휘했다.

자유로에 진입하자 마자 스포츠 모드로 변경하고 가속 페달에 힘을 주며 급가속을 시도했다. 가속 페달을 깊게 밟자 금새 시속 100㎞까지 부드럽게 가속됐다. '치고 나가는' 가속력은 2세대 모델보다 월등한 수준이다. 잠시 만족감에 눈을 돌린 사이 벌써 계기판은 시속 150km를 넘어 200km를 향하고 있었다.

탄탄한 하체도 인상적이다. 고속으로 질주할수록 차체가 낮게 깔렸고 가속 페달을 깊게 밟았을 때 출렁거리는 느낌도 없었다. 과속 방지 구간을 앞두고 브레이크를 강하게 밟았지만 감속 충격도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고속의 곡선 구간에서도 차체가 밀리지 않아 몸이 쏠리는 현상이 없었다. 무게중심의 흔들림이나 불안한 움직임은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안정적인 차체를 유지했다. 묵직한 스티어링휠 역시 안정감 있는 자세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됐다.

다만 이전 세대부터 얻은 '고카트(gocart)'라는 별명에 어울리는 승차감은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듯 하다. 스포티한 주행을 즐기는 사람에게는 더할 나위 없지만 장거리 여행은 다소 버거울 것 같다.

쿠퍼S의 복합연비는 13.7㎞/ℓ로 전 세대(13.1㎞/ℓ)보다 향상됐다. 이날 기본설정인 미드(MID) 모드에서는 13.8㎞/ℓ, 스포츠 모드에서는 11.7㎞/ℓ가 나왔다. 시내 주행 등 경제적인 주행이 필요할 때 선택하는 그린 모드로는 측정하지 못했지만 사용할 경우 공인연비 이상이 나올 듯 하다.

또 하나 3세대 뉴 미니의 가장 큰 장점은 착해진 가격이다.

뉴 미니의 판매가격은 기본 모델인 쿠퍼가 이전보다 500만원 이상 저렴해진 2천990만원이다. 프리미엄 옵션을 추가한 쿠퍼 하이 트림은 3천720만원이며 최고급 옵션과 역동적인 주행능력을 만끽할 수 있는 쿠퍼 S는 4천240만원이다.

2천만원대 미니는 지난해 '미니 쿠퍼 오리지널'이 2천대 한정으로 2천590만원에 판매된 이후 처음이다.

정기수기자 guyer7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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