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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 회장, 잇따른 '악재'에 '전전긍긍'


롯데홈쇼핑 납품 비리·제2롯데월드 인명사고 등 총체적 난국

[장유미기자] 최악의 스캔들로 취임 후 최대 위기를 맞고 있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의 시름이 점점 깊어지고 있다.

특히 롯데홈쇼핑에서 촉발된 비리 혐의 수사가 점차 그룹 최고위층 간부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그룹 내부에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는 상태다. 신동빈 회장이 '격노'하기도 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27일 롯데홈쇼핑 이모 전 생활본부장, 정모 전 MD를, 지난달 31일 인테리어 공사비 명목으로 횡령한 혐의로 김모 고객지원본부장과 이모 방송본부장을 각각 구속한 바 있다.

이와 함께 당시 롯데홈쇼핑 대표를 맡고 있던 신헌 롯데백화점 사장 역시 고위 임원들로부터 돈을 정기적으로 상납 받은 정황을 포착하고, 이번주 안으로 신 사장을 소환, 조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 검찰은 8일 이 사건과 관련해 롯데홈쇼핑 신모 전 영업본부장을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발표했다. 신 씨는 납품업체로부터 억대의 금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날 한 매체는 이인원 롯데쇼핑 부회장까지 이 사건과 연루돼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좌불안석'인 롯데그룹을 자극했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은 "사실무근이며, 민형사상 법적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강경 입장을 취하기도 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이날 제2롯데월드 인명사고까지 발생하면서 롯데그룹은 난감한 상황에 놓였다. 이날 오전 12층 공사장에서 배관공사를 하던 인부 한 명이 사망하면서 롯데 측의 안전 불감증 문제가 또 다시 제기되고 있기 때문.

이에 앞서 제2롯데월드 사고와 관련해 지난해 6월에는 구조물이 붕괴하며 인명피해가 났으며, 지난 2월에는 화재가 발생해 25분 만에 진화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보다 더 롯데의 애를 태우는 것은 제2롯데월드의 개장 시기다. 올 초부터 롯데 측과 서울시가 이곳의 임시개장 여부를 두고 서로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숙원사업으로 시작된 제2롯데월드 건설은 신동빈 회장이 가장 신경 쓰고 있는 사업 중 하나다. 그러나 서울시 측이 지난 2월 공사장 화재를 기점으로 안전실태를 직접 점검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예정됐던 임시 개장 시기를 늦출 수밖에 없게 됐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 한 관계자는 "건물 임시개장 시기를 늦추게 되면서 이미 지어진 건물을 그대로 방치할 수밖에 없어 우리로서는 난감한 노릇"이라고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이 외에도 롯데그룹은 지난해 11월 끝날 예정이던 롯데쇼핑에 대한 세무조사가 올 1월 말까지 연장돼 속앓이를 했다. 이후 국세청은 600억원대의 추징금을 부과했다. 또 지난 1월에는 롯데카드 고객 2천600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면서 후폭풍이 거세게 일었다.

이 같은 악재가 연이어 발생하자 롯데그룹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롯데가 그동안 외형 확장에 주력하면서 내부 조직 문화는 이에 따라가지 못했던 측면이 있었다는 지적이다. 또 이번 일을 통해 롯데 스스로 다잡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내놨다.

한편, 신 회장은 이번 롯데홈쇼핑 사건을 기점으로 그룹사 전 사업부문에 대한 비리 감사를 진행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또 검찰 조사와 내부 감사를 통해 밝혀진 부정행위에 대해서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관련자들에게 엄중히 책임을 묻도록 해 불씨 잠재우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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