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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제주도 안착 10년…'즐거운 실험' 결과는?


제주도내 생산유발효과 '1천890억'

[정은미기자] 다음커뮤니케이션 제주도로의 본사이전 프로젝트인 '즐거운 실험'이 오는 9일로 만 10주년을 맞는다.

'즐거운 실험'의 시작은 말 그대로 즐거움을 추구하는 아이디어가 계기가 됐다. 서울에서 출퇴근하느라 하루 2∼3시간을 허비하고, 창의성을 저해하는 수도권 중심의 환경에서 벗어나기 위해 정보기술(IT)기업에 적합한 자유로운 업무환경이 필수적으로 요구됐다.

이에 다음은 글로벌 기업의 토대가 되는 지정학적 위치로 제주를 선택했고, 그 결과 회사와 직원은 물론 지역사회에도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고 있다.

◆직원 91.3%, "제주생활 만족한다"

지난 2004년 3월 다음은 제주도, 제주시, 제주대와 본사 이전을 위한 '제주 프로젝트 추진 협약'을 맺고, 인터넷지능화연구소 소속 16명이 선발대로 제주로 향했다. 이어 2006년 2월 제주시 오등동에 다음글로벌미디어센터(GMC)를 지었고, 2009년 3월에는 주주총회에서 아예 본사를 제주로 옮기기로 결정했다. 지난 2012년 4월에는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에 스페이스닷원(Space.1)이라는 새로운 사옥을 마련했다.

이달에는10년을 맞아 스페이스닷투(Space.2)로 명명된 2차 사옥을 오픈하고, 입주를 시작됐다. 300명의 직원들이 근무하게 될 닷투는 부지 1만4천107㎡에 지하 1층, 지상 2층, 9천379㎡ 규모로 지어졌다. 직장보육시설 스페이스닷키즈(Space.kids)를 비롯해 게스트하우스인 닷하우스과 사무공간들로 구성된다.

다음은 제주 이전에 대해 만족스러운 평가를 내리고 있다. 창의적인 근무 공간에서의 업무 생산성 향상의 결과로 블로거뉴스(현재 View), 아고라, TV팟 등의 주요서비스들이 탄생했다는 점에서다.

직원들의 만족감에서도 이 같은 점이 잘 나타난다. 이주 초에는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해왔던 직원들이 많다보니 제주 생활을 불편하게 생각하는 직원들이 많았지만 이제는 제주 생활에 대한 장단점을 충분히 이해하고 만족도도 높아졌다. 지난해 제주 근무 직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제주생활 만족도' 설문조사 결과 '만족한다'는 응답이 91.3%에 달했다. 지금은 제주로 지원하는 직원들이 늘고 있는 상황이다.

다음 조훈씨(36세)는 "서울보다 넓은 근무 공간인데다 날씨가 좋을 때면 사무실에서 한라산이나 바다, 아름다운 제주의 자연 환경이 한 눈에 들어와 좋다. 갑갑하게 막힌 공간에서 일할 때보다 생각의 틀이 넓어졌다"고 말한다.

◆제주도내 부가가치 유발효과 '1천42억원'

다음에는 현재 직원 1천539명과 자회사 임직원을 포함해 약 2천500명이 근무 중이다. 이 중 제주에서 근무 중인 인원은 약 900명이다. 특히 다음의 자회사인 다음서비스에는 현재 전체 직원 약 450명 중 98% 이상이 제주지역 출신의 제주도민이다. 이는 동종업계 전례가 없는 월등히 높은 비율이다.

다음의 성공적인 안착은 제주로 이전했거나 이전하려는 기업들에게 신뢰감을 주고 있다. 실제 넥슨의 지주회사 NXC, 알집으로 유명한 이스트소프트, 모뉴엘 등 90개 가까운 기업들이 제주로 이사 했거나 추진 중이다.

제주발전연구원에서는 최근 '다음 제주 이전 10년과 지역경제 파급효과'라는 보고서를 통해 다음이 제주이전 후 10년 동안 제주경제에 미친 파급효과는 생산유발효과 1천890억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1천42억원으로 평가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관광 서비스, 농어업 중심의 지역 산업 구조를 탈바꿈하기 위해 수도권 기업 유치를 추진했지만 섬이라는 특성상 쉽지 않았다"며 "그러나 다음의 입주 이후 기업들의 이전이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지역의 사회공헌활동에도 적극적이다. 대표적인 지역공헌사업은 '인터넷하는 돌하르방'으로 현재까지 164명의 개인과 28곳의 기관을 후원했다. 또 지역 청소년 교육을 위해 '깨끗한 정보세상 퀴즈대회'를 지난 2008년부터 매년 개최하고 있다. 제주대에 '다음 트랙'을 개설해 임직원 교과목 강의, 현장실습과 인턴십을 진행하고 학생들에게 장학금도 지급하고 있다.

최세훈 다음 대표는 "다음의 즐거운 실험 10년은 제주 이전 초기의 도전을 넘어 지속 가능한 구성원, 지속 가능한 회사, 지속 가능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설레는 정착'의 시작이었다"며 "지역 경제와 사회 발전에 기여하고 글로벌 허브 제주국제자유도시에서 세계적인 기업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정은미기자 indiu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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