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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톡 독주 모바일 게임시장, 3강 체제로 확전


네이버·구글플레이, 플랫폼화 사업 속도 내

[이부연기자] 카카오톡 1강 체제였던 모바일 게임 플랫폼 시장에 구도 재편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네이버, 구글플레이 등 그간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마켓에 머물러 있던 업체들이 낮은 수수료 등 강력한 무기로 플랫폼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2일 네이버에 따르면 네이버의 자회사 캠프모바일이 만든 모바일 메신저 '밴드'가 오는 21일 게임 서비스를 시작한다. 2천100만명 가입자를 보유한 밴드는 '밴드 게임' 탭을 열고 여기서 게임을 선택한 이용자들이 네이버 앱스토어 혹은 애플 앱스토어, 구글 플레이에서 게임을 다운 받을 수 있게 연결한다.

밴드의 가장 큰 특징은 카카오 게임하기보다 낮은 수수료율이다. 카카오 게임 센터에 입점할 경우 구글플레이와 카카오에 각각 30% 씩을 지불해야 해 게임 개발업체가 손에 쥐는 것은 전체의 49%로 절반이 채 안 된다.

반면 밴드를 이용하면 전체 매출 중 20%를 네이버에 지불하고, 캠프모바일에 16%를 내게 된다. 게임 개발사는 64%를 가져갈 수 있다. 이용자가 애플 앱스토어나 구글 플레이를 선택해도 56%를 가져가게 된다.

◆네이버 낮은 수수료로 공략…구글 플레이도 나서

수수료율 문제는 그간 중소 개발사들에 큰 한계였던 만큼 네이버의 이러한 낮은 수수료율 정책은 업체들에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물론 1억명이라는 카카오의 독보적 이용자 기반이 뒷받침되지 않은 밴드가 게임에서 얼마나 영향력을 펼칠 수 있을까는 미지수다. 하지만 구글플레이와 카카오 이외에도 퍼블리싱 업체까지 끼워서 게임을 출시해야하는 상황이 보편화되면서 수수료에 대한 민감함은 최고조에 달한 상황이다.

한 모바일 게임사 임원은 "퍼블리싱 업체에까지 수익을 나누고 나면 전체의 약 20%도 안 되는 금액만 남는 현재 구조로는 사업을 이어가기 힘들다"면서 "일단 밴드 게임 서비스가 시작돼봐야 알겠지만, 모객 효과가 좀 떨어지더라도 수수료를 덜 떼는 것이 낮다고 보기 때문에 밴드 게임에 게임 출시를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글 플레이의 최근 변화도 카카오 1강 체제에 금이 갈 수 있음을 시사한다. 구글 플레이는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 80% 이상이 사용하는 최대 앱 마켓이자 전 세계적으로도 190개국 10억 명의 이용자 기반을 가진 글로벌 마켓이다. 이제까지 단순히 마켓에 머물러 있었던 구글 플레이는 현재 국내 게임 개발사들과 직접 교류하면서 게임의 글로벌 진출을 돕는 파트너로 나서고 있다.

만약 구글 플레이가 마케팅 기능을 가진 게임 플랫폼 역할을 해준다면 수수료를 내야하는 메신저 카카오, 라인 등을 게임 플랫폼을 활용하지 않아도 된다.

실제로 넥슨의 영웅의군단, 위메이드의 아크스피어 등이 카카오나 타 플랫폼을 거치지 않고도 매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밖에도 위고인터렉티브가 리볼트2를 구글 플레이에 글로벌 출시해 80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고, 마케팅 비용을 전혀 쓰지 않은 바이닐랩의 라디오해머도 일본 등 주요 아시아 국가 유료 게임 2~3위에 오르는 성과를 냈다.

한 모바일 게임사 관계자는 "매출 순위 상위에 있어도 수수료 때문에 상대적으로 하위권에 있는 게임들보다 이익은 적게 가는 업체들도 많다"면서 "카카오 게임센터가 스마트폰 모바일 게임 시장을 열고 게임 이용자 폭을 늘려놓는데 큰 몫을 했지만 앞으로 네이버, 구글 등 이에 도전하는 플랫폼들이 다수 생기면서 1강 체제를 얼마나 유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언급했다.

이부연기자 b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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