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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모터 연구소'신설…부품 경쟁력 '박차'


가전 부품 별 연구소 운영···컴프레서도 전문화

[민혜정기자] LG전자가 모터나 컴프레서 등 가전의 핵심 부품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흩어진 조직을 일원화, 모터 연구조직을 신설하는 등 관련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것. 가전 시장 선도를 위해 부품 경쟁력 확보가 관건이라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LG전자는 지난해 연구개발(R&D)에 사상최대 규모인 3조5천460억원을 투자했다.

2일 LG전자의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 운영중인 연구소만 30여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는 세탁기나 에어컨, TV 같은 제품 개발 연구소 외에도 가전 핵심 부품인 모터나 컴프레서를 연구하는 모터연구소, AC Comp 연구실, 컴프레서 연구소 등도 포함돼 있다.

특히 모터연구소는 지난해 11월 신설된 조직으로 경남 창원에 위치, 세탁기 모터 개발을 전담중이다.

최고운영책임자(COO) 직속 조직인 컴프레서&모터(C&M) 사업담당 산하 연구소로 기존 흩어져 있는 관련 조직을 통합, 신설됐다.

LG전자 관계자는 "1965년부터 부산에서 모터를 연구하는 조직이 있었고, 직제 개편에 따른 사업부 통합 또는 분리와 같이 새롭게 재편된 연구소"라며 "최근 모터연구실로 이름이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LG전자는 오랜 기간 동안 가전에 장착되는 핵심 부품 개발 및 투자에 총력을 기울여 왔다"며 "모터연구실도 그 일환"이라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경기도 평택에 위치한 AC Comp. 연구실과 경남 창원에 있는 컴프레서 연구소는 각각 지난 2011년과 2000년에 설립, 에어컨 컴프레서와 냉장고 및 가전용 컴프레서 개발을 맡고 있다.

◆"부품 경쟁력이 제품 경쟁력"

LG전자의 모터나 컴프레서 기술력은 최고 경쟁력으로 꼽히는 대목. 글로벌 가전 1위를 위해 관련 부품 개발에 역량을 쏟아온 결과다. 이에 따라 이들 연구조직에 대한 투자는 물론 그 중요성도 날로 커지고 있다는 평가다. LG전자의 지난해 연구개발(R&D) 투자는 총 3조5천460억원에 달했다. 사상최대 규모다.

실제로 컴프레서는 냉방을 위해 냉매를 고온고압 상태로 압축시키는 에어컨의 핵심 부품. LG전자가 지난 1986년 국내 에어컨에 첫 적용한 '인버터 컴프레서'는 주파수 및 모터 속도 변환을 통해 냉방 및 제습성능을 조절할 수 있는 게 강점으로, 올해 제습기에도 적용했다.

LG전자는 조직개편을 통해 가전과 부품 기술간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데도 공을 들이고 있다.

LG전자의 HA사업본부의 경우 지난해 조직개편을 통해 제품간 시너지를 꾀했다. 세탁기사업부, 냉장고사업부, C&C사업부를 세탁기 사업담당, 냉장고 사업담당, 키친패키지 사업담당으로 재편한 것.

기존 주방가전과 청소기 사업을 맡았던 C&C사업부가 없어지고 키친패키지 사업담당이 들어섰고, C&C 사업부 내 청소기는 세탁기 사업담당에, 정수기는 냉장고 사업담당 산하로 갔다.

관련성이 적어보이는 청소기를 세탁기 사업담당에 편입시킨 것은 모터같은 핵심 기술을 공유하기 위해서다. 소음과 진동을 줄인 다이렉트드라이브(DD) 모터같은 LG 세탁기의 혁신 DNA를 심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가전의 성능과 품질을 결정하는 건 결국 핵심 부품"이라며 "LG전자가 모터와 컴프레서에 강점을 보이고 있는 만큼, 글로벌 가전 정상에 오르려면 이같은 부품 경쟁력이 뒷받침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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