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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저 대응, 국내기업 'P.R.I.D.E'로 대응해야"


대한상의 보고서…"국내 車·기계 등 엔저 취약, 경쟁력 강화 시급"

[정기수기자] #1 도요타는 엔화 약세, 비용절감 등으로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나면서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연구개발비로 전년 대비 11.5% 증가한 9천억엔을 지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기간 설비투자 계획 역시 11.4% 증가한 9천500억엔에 달한다.

#2 파나소닉은 엔저 등으로 매출액이 증가했지만 TV·스마트폰·반도체 사업 등을 축소하고 자동차 및 주택 관련 사업부문에 집중하기로 하는 등 구조조정을 지속할 계획이다.

지난해 일본 주요 기업들이 '엔저(低)'로 수출물량을 회복, 공격적인 경영으로 매출을 늘리고 투자를 확대하는 등 경쟁력 강화 노력이 지속되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이 효율성 강화와 리스크 관리 등 다각적인 측면에서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대응방안으로 'P.R.I.D.E'가 제시됐다.

P.R.I.D.E는 ▲효율성 제고(Promoting Efficiency) ▲리스크 관리(Risk Management) ▲국제화(Internationalization) ▲제품 고부가가치화(Driving up added value of product) ▲FTA활용률 제고(Enhancing Utilization of FTA) 등을 말한다.

10일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발간한 '한일 수출경쟁력 추이와 최근 엔저 이후 수출동향' 연구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히고, 엔저 지속현상에 따른 우리 기업의 경쟁력 강화방안을 제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와 경쟁관계에 있는 일본의 수출물량이 지난해 엔저에도 불구하고 상반기에는 5.3% 감소했지만 하반기에는 2.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주요 기업들의 기술개발, 사업구조조정 등 경쟁력 강화 노력이 지속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신관호 대한상의 경제분과 자문위원(고려대학교 교수)은 "최근 일본기업들이 엔저에도 불구하고 수출이 큰 폭으로 늘지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시간이 어느 정도 흐르면 엔저로 인해 일본기업의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경상수지가 대폭 흑자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원화 환율이 엔화에 맞춰 절하되기 어려운 만큼 국내기업은 경쟁력 제고 노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가 지난 10년간 현시비교우위지수(RCA)를 통한 한·일 주요 업종의 수출경쟁력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전기전자(1.72), 조선(7.73), 섬유(1.35) 업종에서 일본보다 경쟁력이 높았으나 일반기계(0.90)와 자동차(1.71) 업종에선 일본(기계 1.70, 자동차 2.91)에 열세였다.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높았던 섬유업종은 수출경쟁력지수 자체가 점차 하락하는 추세다.

현시비교우위지수(RCA)는 특정국가의 품목별 수출비중을 세계시장에서의 품목별 수출비중으로 나눈 것으로, 1보다 크면 경쟁력을 가진 것으로 해석된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지난해 엔저시기에도 한국이 일본에 비해 경쟁력이 높은 전기전자, 조선, 섬유 등은 달러 기준으로 우리의 수출증가율이 일본보다 높은 상태를 유지했다"며 "반면 일본에 경쟁력이 뒤지는 일반기계, 자동차의 경우에는 일본의 수출증가율이 빠르게 회복세를 보이면서 한국의 수출증가율을 따라잡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엔저시기에 우리의 수출우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경쟁력이 있는 전기전자, 조선, 섬유 업종의 경쟁력은 유지·강화하고, 경쟁력이 뒤처지는 일반기계, 자동차 업종의 경쟁력은 더욱 강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우리 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우선 '효율성 제고'와 관련, 비용절감 노력과 함께 전사적인 경영혁신을 통한 경영체질 개선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리스크 관리'는 환변동보험 가입, 결제 통화 다변화 등 환리스크 관리는 물론 신흥국 시장진출 시 진입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현지 기업과 사업제휴 추진을 권고했다.

'국제화'를 위해서는 글로벌 아웃소싱과 해외 M&A(인수합병), 그리고 국내외 공장간 생산과정 연계 등을 통해 제품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품 고부가가치화' 방안으로는 R&D(연구개발) 관련 투자 확대, 우수 인재 육성 등을 통해 우리 제품의 비가격경쟁력을 높이는 노력이 지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보고서는 컨설팅 및 전문인력 양성으로 60%대 수준에 머물고 있는 국내 수출기업의 FTA(자유무역협정)활용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동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해외생산 확대, 수출경쟁력 강화 등으로 인해 환율변동이 수출에 미치는 영향이 과거보다 줄어든 것이 사실"이라면서 "일본에 비해 경쟁력이 낮은 품목들은 엔저로 인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만큼 기업의 경쟁력 강화가 근원적인 대책"이라고 말했다.

정기수기자 guyer7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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