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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이 지목한 게임 중독 원인은 '입시 교육'


손인춘 토론회서 "부모관심, 여가활동 중요" 입모아

[강현주기자] 청소년들이 인식하는 인터넷과 게임 중독 원인은 '입시 위주의 교육'이라는 조사결과가 발표돼 눈길을 끈다. 인터넷과 게임 중독으로부터 보호해야 한다는 청소년들이 문제의 원인을 입시제도로 지목한 것이다.

26일 여성가족위 손인춘 새누리당 의원이 국회의원 회관에서 개최한 '인터넷 게임중독 문제, 대안은?' 공개 토론회에 참석한 패널들은 설문조사를 근거로 제시하며 청소년 게임 중독 원인으로 입시 중심 교육 환경, 가정 소통 부재, 여가 문화 부실 등을 공통적으로 꼽았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이창호 연구위원은 '청소년이 인식하는 인터넷 게임 중독의 원인'이라는 연구 조사 결과를 근거로 "청소년들은 공부에만 매달리게 하는 입시위주의 교육을 중독의 가장 큰 요인으로 인식한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위원의 발표에 따르면 남녀 중, 고교생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이 생각하는 인터넷 게임 중독 요인은 입시위주 교육이(3.7), 여가활동 부족(3.49), 게임의 기기적 특성(3.32), 가정환경(3.12), 우울 등 개인의 심리(3.08)로 지목됐다. 이번 조사는 각 항목별로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1점)에서 매우 동의한다(5점)까지 매기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청소년이 생각하는 중독 해결 방안으로는 여가활동의 활성화(3.98)가 가장 높게 나왔고 입시위주 교육 개선(3.84), 부모의 관심 및 대화(3.7), 게임관련 미디어교육 강화(3.37), 중독자 상담강화(3.36) 순이었다. 게임 사업자의 노력(3.32)은 제시된 해결방안 중 가장 낮은 지목을 받았다.

이창호 연구위원은 "청소년들은 인터넷 게임 중독 해결책으로 여가활동 활성화와 입시 위주 교육 개선을 가장 많이 꼽았고 중독자 상담강화나 게임사업자의 책임 강화는 상대적으로 중요하게 취급하지 않았다"며 "입시위주의 교육에서 벗어나 청소년들이 마음껏 뛰놀 수 있는 외부 환경 조성이 청소년들이 바라는 궁극적 해결책"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위원은 "게임 중독 문제 해결에 대해 너무 규제 위주로만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게임에 몰입할 수 밖에 없는 구조적 원인을 반성해야 한다"며 "서로 어울리는 여가활동을 많이 할수록 중독은 줄어든다"고 강조했다.

조현섭 강서 아이윌센터장도 "중독 예방을 위해 부처별 업무 분장을 제대로 해야 한다"며 "교육부는 청소년이 놀 데가 없는 열악한 환경과 입시 위주 교육을 개선하기 위해 적극적이어야 하고 여성가족부는 가정이 올바로 설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센터장은 "미국의 경우 중독 예방 센터가 한 타운을 이루고 있는데 우리는 한 개 센터가 한 타운에도 없는 실정"이라며 "다양한 시설과 전문인력을 보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성만 한동대 상담복지학부 교수는 "알콜과 마약 중독자가 같이 치료받는 것이 아니고 도박도 종류에 따라 증상이 다르고 치료 방법이 다르듯 중독 문제는 한 전문가가 한방에 해결할 방법이 없다"며 "의료적 관점보다는 심리적, 사회적, 재활적 접근과 지역사회, 학교, 가정의 다각적 활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게임 업계는 이번 토론회에 대해 그동안의 게임 중독 관련 국회의 공청회 및 토론회 등에 비해 진일보했다는 반응이다. 게임 중독의 책임을 게임 업계에만 전가시키지 않고 근본 구조를 다뤘다는 면에서 긍정적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한국인터넷디지털엔터테인먼트 협회 김성곤 사무국장은 "이번 토론회는 게임 중독의 요인이 복합적 사회 이슈와 맞물린 것이라는 문제제기가 있어 발전적 해법으로 받아들여진다"며 "게임 매출 1% 징수가 해법인가에 대해 논의하는 것보다 우선 원인 진단부터 하는 게 순서"라고 말했다. "처방은 진단이 충분히 되고 난 후 해야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강현주기자 jj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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