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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북, 20조원 내고 '모바일+유럽' 날개달았다


[외신보도 분석]"비싸지만 할 만한 거래" 평가

[김익현기자]또 다시 초대형 합병이 성사됐습니다. 이번엔 페이스북입니다. 총액 기준 190억 달러를 내고 모바일 메신저업체 왓츠앱을 인수했습니다.

이쯤 되면 여러 가지 궁금증이 생기지 않을 도리가 없죠? 그래서 아이뉴스24가 한번 정리해봤습니다. 이름 하여 외신 큐레이션 서비스.

1. 스트레이트

일단 스트레이트 기사부터 시작해볼까요? 골자는 간단합니다. 현금 40억 달러+페이스북 주식 120억 달러. 해서 160억 달러에 왓츠앱을 인수했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이상한 게 있습니다. 각 매체마다 인수 규모가 조금씩 다릅니다. 페이스북이 인수를 끝낸 뒤 왓츠앱 임직원들에게 나눠주기로 한 30억 달러어치 주식 때문입니다. 결국 총액 기준으로 190억 달러 규모에 이르는 초대형 인수 합병입니다. 링크한 세 개 매체 중에선 리코드의 제목이 가장 정확한 것 같습니다.

2. 왓츠앱 처리 방안은

페이스북은 왓츠앱을 어떻게 운영할까요? 아직 자세한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한 가지 원칙은 분명히 밝혔네요. 왓츠앱에 광고를 심는 일은 없을 것이란 원칙입니다. 4억5천만명에 달하는 이용자들을 좀 더 키우는 데 주력하겠다는 겁니다. 테크크런치, 매셔블 등이 보도했습니다.

3. 어떻게 성사됐나

초대형 계약이 어떻게 성사됐을까요? 제가 본 바로는 투자, 인수 관련 뒷소식은 비즈니스인사이더가 가장 잘 캐내는 것 같습니다. (아시죠? 비즈니스인사이더 창업자 중 한 명이 2000년대 초까지 월가 애널리스트로 활동했던 헨리 블로짓이란 것.)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마크 저커버그 CEO가 2012년 잰 쿰 왓츠앱 CEO에게 먼저 연락을 했다고 합니다. 전화 통화를 한 뒤 한달 쯤 뒤에 둘이 직접 회동했다고 하네요. 물론 그 때는 합병이 성사되진 않았구요.

이후 저커버그와 잰 쿰은 계속 연락하고 지냈답니다. 그러다가 지난 2월 9일. 저커버그가 공식 제안하면서 초대형 합병이 성사됐다고 합니다.

블룸버그도 비슷한 내용을 전해주고 있네요. 제목이 재미 있습니다. 커피와 초콜릿으로 쿰의 마음을 끌었다고 합니다. 2월 9일 공식 제안한 뒤 닷새 뒤인 14일에 성사됐다고 합니다. 이날은 밸런타인 데이였다고 하네요.

허핑턴포스트에 그 내용이 있습니다. 잰 쿰 왓츠앱 CEO가 페이스북과 합병 협상 위해 밸러타인데이 저녁 식사를 하고 있던 저커버그 부부를 방문했다는 내용입니다.

4. 왜 샀나

사실 제일 궁금한 건 도대체 페이스북이 왓츠앱을 왜 샀냐는 점일 겁니다. 그것도 무려 160억+30억 달러란 거액을 들여서요.

비즈니스인사이더는 그래프 한 장으로 설명하고 있네요. 왓츠앱의 모바일 메시지 양이 어마어마하게 늘고 있다는 겁니다. 요즘도 하루 200억 건에 이른다고 하네요.

반면 테크크런치, 벤처비트, 매셔블 등의 설명은 조금 다릅니다. 페이스북이 북미 이외 지역으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포석이란 겁니다. 특히 왓츠앱이 유럽 쪽에서 상당히 강세를 보이고 있는 점이 중요한 이유가 됐다고 합니다. 중국업체 텐센트가 갖고 있는 위챗을 인수하는 것도 여의치 않기 때문에 왓츠앱이 최선의 대안이라는 거지요.

판도데일리는 다른 이유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제목 그대로입니다. 바로 사진 때문이라는 겁니다. 인스타그램도 마찬가지이지만, 왓츠앱 역시 사진이 많이 올라오기 때문에 페이스북에겐 상당히 매력적인 인수 대상이라는 겁니다.

판도데일리는 이 외에도 청소년층 공략도 중요한 이유로 꼽았습니다. 최근 10대들이 페이스북을 떠나고 있다는 보도가 많이 나오고 있지요. 그런데 왓츠앱은 바로 그 부분을 보완해 줄 수 있다는 겁니다.

5. 모바일 플랫폼 전략

리코드의 해석은 조금 다릅니다. 안드로이드나 iOS 같은 모바일 플랫폼을 갖고 있지 못한 페이스북에겐 왓츠앱이 꼭 필요한 매물이었다는 겁니다. 모바일 기기를 갖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 꼭 필요로 하는 앱을 구비하겠다는 계획에 따라 진행된 인수라는 겁니다.

리코드는 이런 이유를 근거로 이번 인수 자체가 보기만큼 비싸게 지불한 건 아닐 수도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6. 왓츠앱은?

왓츠앱이 어떤 서비스인지 궁금하시죠? 물론 메시징 앱입니다. 비즈니스인사이더가 왓츠앱 이용 방법을 자세하게 소개해주고 있네요. 화면 캡처 사진까지 있어서 따라하기 좋게 돼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왓츠앱이 어떤 곳인 지 좀 더 자세하게 소개해주고 있네요.

하지만 뭐니뭐니 해도 가장 흥미로운 건 사람 얘기죠. 그것도 돈벼락 맞은 사람 얘기. 월스트리트저널이 이번 인수로 최대 수혜자가 된 잰 쿰 왓츠앱 CEO 소개 기사를 실었습니다.

잰 쿰은 지난 2009년 브라이언 액튼과 공동으로 왓츠앱을 창업했습니다. 올해 37세구요. 산호세 주립대학 중퇴했다고 합니다.

7. 거액 인수, 어떻게 봐야 할까

기가옴이 이 부분에 대해서는 가장 잘 정리해주고 있네요. 충분히 그럴듯한, 납득이 되는 거래라는 겁니다. 가장 큰 이유는 '왓츠앱'을 필생의 라이벌인 구글 손에서 떼어놓을 수 있게 됐다는 점을 꼽고 있네요.

역사적으로 살펴봐도 충분히 그럴듯하다고 평가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핫메일 인수, AOL의 ICQ 인수, 이베이의 스카이프 인수 등과 비슷하게 볼 수 있다는 겁니다.

8. 주목받는 VC 세콰이어 캐피털

이번 거래의 최대승자는 물론 왓츠앱입니다. 하지만 왓츠앱에 투자를 한 세콰이어 캐피털도 승자 중 한 곳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전 개인적으로 세콰이어 캐피털을 보면서 스캇 보라스가 생각났습니다. 누군지 아시죠? 메이저리그의 대표적인 에이전트. 추신수, 류현진, 윤석민 선수 모두 브라스 사단 소속입니다.)

제가 그 생각을 한 건 계약 성사 직후 세콰이어에 올라온 글 때문입니다. 왓츠앱을 설명하는 숫자 4개란 글이죠. 45, 32, 1, 0. 이게 뭐냐구요? 액티브 이용자(4억5천만) 엔지니어 숫자(32) 1년간 내는 사용료(1달러). 그리고 마케팅 비용 0. 이 네 가지 숫자 때문에 페이스북이 왓츠앱을 인수했다는 겁니다.

애틀랜틱도 세콰이어의 다른 글을 갖고 기사를 썼네요.

세콰이어는 지난 2011년 왓츠앱에 800만 달러를 투자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인수가 성사되면서 무려 35억 달러를 벌어들였다고 하네요.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습니다.

9. 스타트업에는 어떤 의미

이번 인수는 스타트업들에게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190억 달러는 벤처캐피털(VC)이 투자한 회사 중엔 최대 규모 합병이라고 합니다.

더버지는 이번 인수가 스타트업 역사상 최대 승리 중 하나라고 평가했네요.

10. 왓츠앱 빠진 OTT시장, 차세대 강자는

얼마 전엔 바이버가 라쿠텐에 인수됐죠. 그리고 이번엔 왓츠앱애 페이스북 품에 안겼구요. 이들은 OTT의 일종으로 볼 수도 있을 겁니다.

자, 그럼 왓츠앱과 바이버가 빠진 OTT 시장의 차세대 강자는 누굴까요? 기가옴이 이 부분을 정리해줬네요. 중국 텐센트가 운영하는 위챗을 비롯한 여러 후보들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11. 숫자로 보는 페북-홧츠앱 합병

CNN머니가 숫자로 보는 '페이스북-왓츠앱 합병'을 정리했네요. 눈에 띄는 숫자는 35입니다. 페이스북이 이번에 왓츠앱을 인수하기 위해 갖고 있는 자금의 35%를 쏟아부었다고 합니다.

12. 시장 반응은

네. 페이스북 주가가 뚝 떨어졌습니다. 대형 인수 합병 땐 당연히 나오는 반응이죠. 한 때 5%까지 주가가 하락했다가 최종적으로 2.64% 하락으로 마감됐다고 합니다.

김익현기자 sin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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