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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닫힌 SNS로 가는 韓, 개방·공유 뒤처질라"


KISDI 'SNS의 이용과 개인의 사회관계 변화 분석' 발간

[정미하기자] 우리나라 사람이 주로 사용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개방형에서 폐쇄형으로 전환되고 있어 개방·공유·소통·협력을 중시하는 정보통신기술(ICT) 발전 흐름에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은 7일 조성은 KISDI 미래융합연구실 부연구위원이 작성한 'SNS의 이용과 개인의 사회관계 변화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0∼2011년 2년여 동안 우리나라 SNS 소통을 주도했던 트위터와 페이스북이 안정기를 넘어 이용자 감소라는 퇴화 조짐까지 보이고 있는 반면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를 비롯해 라인, 밴드 등 국내 SNS로 주이용 서비스가 다시 바뀌고 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은 개방형 SNS로, 카카오톡·카카오스토리·라인·밴드는 폐쇄형 SNS로 분류된다. 페이스북의 경우 우리나라 가입자 수는 증가하는 추세지만, 활용도는 줄어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1천명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설문조사에 따른 것으로, 조성은 부연구위원은 가입자 수보다 활용도에 초점을 맞춰 분석결과를 내놨다.

그 결과 이용자들은 개방형 SNS보다 폐쇄형 SNS를 더 많이 사용했다. 특히 폐쇄형 SNS는 10대(33.5%)와 20대(23%) 이용자들보다 30대(67.7%)와 40대(60.6%) 이용자들이 더 많이 사용했다.

10대와 20대 그룹에서는 교류의 범위를 한정시키는 폐쇄형 SNS 뿐만 아니라 어느 정도 교류의 범위를 넓힐 수 있는 페이스북 등 개방형SNS도 병행해서 활용하는 경향을 보였다. 10대와 20대는 각각 66.5%와 77%가 폐쇄형 SNS와 개방형 SNS를 병행한다고 답했으나 30대와 40대는 32.3%와 39.4%만이 두가지 형태의 SNS를 병행 사용했다.

이에 대해 조 부연구위원은 "폐쇄형 SNS로 전환하는 추세는 30대 이상의 이용자들에서 두드러진다"며 "10대와 20대는 교류의 범위를 한정시키는 폐쇄형 SNS 뿐 아니라 개방형 SNS를 병행하며 사회관계 확대에 더욱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말했다.

조 부연구위원은 우리나라의 SNS가 오프라인 관계 유지의 보조적 소통 채널로만 활용된다면 SNS를 통한 사회관계 확대가 가져올 긍정적 효과가 요원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를테면 ▲사회여론 형성의 대안 채널 ▲정보교류 수단의 확장 ▲집단지성을 통한 사회가치 창출 등 새로운 미래가치 창출의 기대와 거리가 멀어진다는 얘기다.

그는 SNS 연결망 확대와 함께 글로벌 ICT의 발전 흐름인 개방·공유·소통·협력에도 뒤처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조 부연구위원은 "폐쇄적 SNS 이용 쪽으로 기우는 흐름을 부정적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 특성에 맞는 사회연결망을 어떻게 가치 있게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해답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며 "지인 중심의 소규모 폐쇄형 네트워크로부터 사회적 신뢰 비용 감소라는 긍정적 효과를 끌어내는 전략을 고려해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 방안으로 "30대 전후 이용자와 40대 이용자들이 프라이버시에 대한 염려로 지인 중심의 소통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지만, 특히 다양한 사회적 배경의 사람들과 연결관계에 관심이 있음을 보여줬다"며 "30대와 40대가 가진 커넥터로서의 역할을 할 잠재성을 표면화하는 데는 정부의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미하기자 lotu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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