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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공식품, 줄줄이 가격 인상…소비자 '한숨'


실적 악화 이유로 제품가 잇단 인상…서민 부담 커져

[장유미기자]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가공식품 가격 인상이 올 초까지 계속되면서 서민들의 시름이 더 깊어졌다. 작년 8월 우윳값에 이어 아이스크림, 빵, 과자 등 소비자가 많이 찾는 품목들이 줄줄이 인상되면서 식탁물가에는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해 8월 30일 서울우유 가격인상을 시작으로 우유업계의 가격 인상이 완료될 즈음, 10월에는 롯데제과가 제과업계의 가격인상 분위기에 불을 지폈다.

이후 해태제과가 작년 12월 일부 제품을 평균 8.7% 올렸으며, 오리온도 바로 초코파이를 비롯한 6개 제품가격을 평균 11.9% 인상했다. 농심은 7일부터 새우깡, 양파링 등 스낵류 15개와 즉석밥, 웰치주스 등에 대해 평균 7.5% 인상된 가격을 적용했다.

베이커리 업계에서는 파리바게뜨가 지난달 15일부터 우유식빵을 비롯한 193개 품목의 제품 가격을 평균 7.3% 인상했다. 업계 1위가 가격을 올린만큼 추후 다른 업체들도 이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7일에는 삼립식품과 크라운제과도 제품 가격 인상 소식을 알렸다. 이들도 기존 업체들과 마찬가지로 가격 인상 이유에 대해 '수익구조 악화'를 꼽았다.

삼립식품은 오는 17일부터 순차적으로 일부 빵류의 제품가격을 인상한다. 대상품목은 총 175종으로 전체 빵류 제품 703종 중 약 25%에 해당하며, 평균 인상폭은 6.4%다. 호빵을 비롯한 나머지 528종은 가격을 동결키로 했다.

삼립식품 관계자는 "2011년 7월 이후 2년 8개월 만에 이뤄진 것"이라며 "그동안 원재료비, 수도전기료, 물류비, 인건비 상승 등 여러 가격 인상 요인을 내부적으로 감내해 왔지만 한계에 부딪혀 부득이하게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고 말했다.

크라운제과는 빅파이 등 7개 제품 가격을 7.1~10% 인상키로 결정하고, 2월 생산분부터 순차적으로 반영한다. 인상품목은 빅파이, 콘칲, 버터와플, 하임, 뽀또, 땅콩카라멜, 국희샌드 등이다.

음료와 주류업체도 가격 인상 대열에서 빠지지 않았다. 먼저, 코카콜라는 지난달 1일부터 코카콜라, 스프라이트 등 31개 품목을 평균 6.4% 인상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또 롯데칠성음료도 오는 10일부터 칠성사이다, 펩시콜라, 칸타타, 게토레이 등 총 14개 제품의 가격을 평균 6.5% 인상했다. 주류업체인 디아지오코리아 역시 지난 6일 딤플 위스키 가격을 평균 4.9%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가공식품 가격 인상을 두고 업계에서는 지난 정부의 강제적 물가규제조치로 눈치만 보던 업체들이 새 정부 들어서도 여전히 실적 악화에 시달리자 이를 참지 못하고 가격 인상으로 만회하려는 것으로 분석했다.

또 이미 가격 인상을 발표한 업체뿐 아니라 앞으로도 이런 가격 인상 행렬이 가공식품을 넘어 패션, 뷰티 등 생필품 전반으로 확산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정부 때 묶여 있던 제품 가격이 연이어 인상되고 있다"며 "최근 물가지표가 안정세를 보이면서 각 업체들이 지금을 가격 인상 최적의 시기로 보고 줄줄이 값을 올리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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