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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모니터, TV시장 틈새 노린다


저렴한 가격과 단말기 호환성 등 장점

[민혜정기자] 불황에 빠진 모니터 업체들이 TV시장의 틈새를 노리고 있다.

이들 업체는 모니터를 PC와 TV 겸용으로 사용하는 소비자들의 수요를 고려해 고화질, 대형 모니터 등 '프리미엄'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프리미엄 모니터는 동일한 크기의 일반 TV보다 저렴한 가격, 스마트 기기와 호환성 등이 장점이다.

11일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LCD 모니터 시장 규모는 1억5천47만7천대로 전년동기대비 11% 감소했다. 2년연속 역성장이다.

모니터 업체 관계자는 "데스크톱PC 시장이 침체되면서 모니터 시장도 위축되고 있다"며 "국내도 삼성, LG 외에도 200여개가 넘는 중소 모니터 업체들이 있지만 다들 고민이 많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모니터 업체들은 PC와 TV 겸용으로 쓸 수 있는 24인치 이상의 모니터 출시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 모니터는 지상파 신호를 받는 TV튜너는 없지만, 셋톱박스나 스마트 기기와 연결되면 TV처럼 활용될 수 있다.

TV 구매가 어려운 1인가구나, 스마트 기기에 익숙한 '알뜰족'들이 이들이 공략하는 대상이다.

통계청은 지난 2010년 기준으로 국내 1인가구 수는 총 414만3천165가구로 전체 가구의 4분의 1에 해당한다고 발표했다. 서울시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0년 기준으로 서울시의 1인가구는 85만가구로 30년전에 비해 10배 이상 늘었다.

◆모니터, 가격 절반 TV?

TG삼보, 에이수스, 델, LG전자는 이같은 추세에 발맞춰 프리미엄 모니터를 선보이고 있다.

TG삼보는 지난 10일 70인치 LED 모니터 'TG 빅 디스플레이 70'을 출시했다.

TG삼보는 신제품을 '디스플레이'라고 명명했다. '모니터'라고 단정하지 않고 제품의 다양한 활용성을 강조한 것. 스마트나 3D 기능 등은 빼고 가격을 200만원대로 낮췄다. 동일한 크기의 일반 TV보다 절반 이상 저렴한 가격이다.

이홍선 TG삼보 대표는 "내년엔 80인치, 2015년 90인치 등 매년 10인치씩 큰 디스플레이와 UHD 제품을 선보이겠다"며 "대형 브랜드들이 채워주지 못하는 소비자들의 요구를 만족시키면 충분한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델과 에이수스는 32인치 UHD 모니터를 최근 출시했다.

LG전자가 지난해 연말 선보인 29인치 '21:9 시네뷰' 모니터는 영화관 스크린과 비슷한 화면 비율을 적용해 영화 감상이나 인터넷 강의 수강 등에 적합하게 제작됐다.

이밖에도 제이씨현, 아치바, 지피엔씨 등 중소업체의 30인치대 모니터는 온라인에서 20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은 올림픽, 월드컵 같은 국제 행사가 있기 때문에 프리미엄 모니터 시장이 가열될 것"이라며 "전체 TV 시장을 공략하기 보다는 틈새를 노린 전략"이라고 말했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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