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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식음료업계 "튀어야 산다"


업체 간 아이디어 경쟁 적극적…새로운 시도 돋보이는 제품 많아

[장유미기자] 경기 불황과 치열한 경쟁이 이어진 올해 식음료업계는 업체들이 소비자들의 마음을 서로 사로잡기 위해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제품을 많이 출시했다. 특히 시장에 뒤늦게 뛰어든 후발업체나 2위 업체들은 아이디어 경쟁에 더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하이트진로음료는 지난 10월 '이다 화이버 콜라'를 내놓으며 국내 콜라 시장에 뒤늦게 뛰어들었다. 콜라가 건강에 좋지 않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식이섬유를 넣은 건강 콜라라는 독특한 콘셉트로 틈새 시장을 공략하고 나선 것이다.

실제로 이 제품에는 양상추 한 포기의 식이섬유가 들어있어 기름진 음식과 함께 섭취하면 중성지방 상승을 억제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저칼로리, 저나트륨, 무당류 제품이지만 콜라 특유의 청량감과 향은 그대로 구현해 건강과 다이어트에 관심이 높은 젊은층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차(茶)업계에서는 티젠이 지난 9월 기존 티백과 차별화된 형태의 고급 블랜딩티 '마음티 시리즈'를 출시해 주목 받았다. 이 제품은 사람이 양팔을 벌리고 있는 모양의 태그지에 다양한 캐릭터를 삽입해 젊은층이 보다 쉽고 재미있게 차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또 티백을 물에 빠지지 않는 거치식으로 제작해 선보인 점도 돋보인다.

비아이에스푸드는 올해 초 '비타투오'를 내놓으며 비타민 음료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 제품은 뚜껑을 비틀어 열면 맑은 정제수가 알록달록한 비타민 워터로 변하는 독특한 특징을 가졌다. 비타민이 함유된 채로 판매되는 타 제품과 달리 파괴되기 쉬운 비타민 원액을 뚜껑에 보존해 뒀다가 먹기 직전에 물과 섞이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유제품 업계에서도 소비자의 눈길을 끄는 다양한 시도가 이어졌다. 한국야쿠르트는 마시거나 떠먹는 제품 일색인 발효유 시장에서 '얼려먹는 세븐'을 출시해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 냈다.

또 풀무원다논은 뚜껑을 열고 스푼으로 떠먹어야 했던 기존 컵 요거트의 단점을 보완해 빨대로 빨아먹는 '아이러브요거트 쪽쪽'을 선보였다. 서울우유 역시 우유에 타우린을 넣어 에너지 음료의 느낌을 살린 '쉐이킹'을 내놨다.

이 외에도 라면 업계에서는 면을 튀기지 않고 구워 만든 삼양의 '구운면'이, 홍삼업계에서는 찬물에 바로 타 마시는 정관장의 '홍삼쿨'이 새로운 시도가 돋보인 제품으로 관심을 모았다.

업계 관계자는 "지속되는 불황과 치열한 업계 경쟁으로 새로운 수요 창출이 어려운 상황에서 업체들이 아이디어 경쟁에 열을 올렸던 한 해"라며 "불황에는 장수 제품 위주로 마케팅을 펼치거나 기존 제품을 리뉴얼 하는 정도로 그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올해는 업체들이 아이디어 경쟁에 더 적극적이었다"고 말했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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