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전자책시장은 '그림의 떡'?…韓 '도전장'

교류·시범서비스 등 추진하며 대륙 밭갈기


[강현주기자] 국내 전자책 업체들이 매력적이지만 척박한 중국 대륙 밭갈기에 고군분투 중이다.

이 곳 전자책 시장에 진출하기엔 드높은 장벽들이 존재해 섣불리 발을 들여놓기 어렵지만 전세계 최대 성장잠재력을 지닌 매력적인 곳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전자책 업체들은 다양한 걸림돌이 있는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 교류 활성화, 시장 조사, 시범 서비스 등 다양한 시도를 신중하게 추진하고 있다.

◆출판업 국가 통제 장벽에 번역비용 등 난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의 최근 집계에 따르면 지난 2012년 중국의 전자책 콘텐츠 시장 규모가 338억 위안(약 6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자책 단말기 수요는 지난 2008년부터 2012년까지 평균 400% 성장해 오는 2014년에는 1천760만대에 달할 전망이다. 이는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규모다.

중국 정부도 오는 2015년까지 전체 출판시장에서 전자책 비중을 최대 25%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처럼 거대한 잠재력을 지녔지만 중국 전자책 시장 진출은 쉽지 않다.

중국의 출판 시장은 공산당의 통제를 받는다. 또 현지 법인 설립시 지분 제한이 있는 등 외산 콘텐츠 업체에 배타적이며 진출 시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또 한국의 전자책 콘텐츠를 중국에 출시하기 위해선 번역과정을 거쳐야 하는 데 번역 비용이 클 뿐 아니라 현지사가 번역서에 대한 저작권 양도를 요구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이 때문에 수익분배 문제가 복잡해 질 뿐 아니라 현지 협력사에 저작권을 넘김으로써 사업 주도권까지 놓치게 될 위험이 있다.

이미 글로벌 전자책 강자인 아마존이 앞서 중국 시장에 진출해 있는데다 중국 대기업들이 전자책 사업에 잇따라 뛰어들고 있어 현지 업체들과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에 국내 주요 전자책 사업자들 가운데 일부는 중국 진출에 역량을 투입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세워두고 있는 실정이다.

◆"놓쳐선 안될 시장, 미리 기반 다져야"

반면 이 시장에 가능성을 열어두고 밭갈기 작업에 돌입한 업체들도 있다.

중국 출판사들이 우수한 한국 전자책 콘텐츠와 앞선 기술에 매력을 느끼고 있다는 점에서 가능성이 보인다는 게 국내 업체들의 얘기다.

중소출판사 등 8개 회원사로 구성된 대전전자출판협회(DEPA)는 중국 10대 대형출판사들과 전자책산업 교류를 시작했으며 향후 콘텐츠 기술 교류, 플랫폼 표준화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DEPA는 지난 9월 베이징에서 열린 도서전에서 중국 10대 출판사들을 만나 1차 교류를 가졌으며 이곳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인 바 있다.

유페이퍼도 지난 9월 베이징도서전에서 선보인 중국판 개방형 전자책 유통플랫폼을 중국에 공식 출시하기 위해 현지 협력사와 논의 중에 있다. 이 플랫폼은 개인이나 중소 업체 누구나 전자책을 출판해 판매할 수 있는 서비스다.

리디북스도 중국에 무료 앱북을 시범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이는 수익을 먼저 염두에 두기보다는 현지 수요 파악 및 자사 서비스에 대한 반응을 알아보기 위한 것이다. 이를 기반으로 향후 수익으로 연결시킬 전략을 세운다는 방침이다.

한국전자출판협회 장기영 사무총장은 "번역비용, 저작권 계약 문제 등 해결과제가 많지만 잠재력이 큰 중국은 절대 손놓을 수 없는 시장"이라며 "중국 출판사들이 시각적으로 우수한 한국의 콘텐츠에 관심을 보이며 비교적 교류가 빨리 진척되고 있는 만큼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 적극적으로 기반을 닦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현주기자 jj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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