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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파, 납 효과 증폭시켜 ADHD에 영향"


한국전자파학회 주관, 전자파와 인체 영향 워크숍서

[정미하기자] 전자파가 직접적으로 어린이들의 주의력결핍장애(ADHD)를 유발하는 것은 아니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전자파는 ADHD를 유발하는 체내 납의 부작용을 활성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나, 면밀한 연구조사가 계속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미래창조과학부가 주최(주관 한국전자파학회)가 29일 더케이서울호텔에서 개최한 '제17회 전자기장의 생체영향에 관한 워크숍'에서 이같은 내용의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하미나 단국대 교수는 '휴대전화 사용과 어린이의 신경행동발달에 관한 역학연구'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납 농도가 높은 그룹의 아이들이 휴대폰을 많이 사용할수록 ADHD 발생이 증가한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발표했다.

하 교수는 지난 2005년부터 2010년까지 전국 10개 도시 6천94명의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전자파와 혈중 납농도의 관계를 조사했다.

하 교수의 연구결과는 혈중 내 납이 ADHD를 일으키는 중요 요인으로, 혈중 납 농도가 높으면 ADHD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결과를 담고 있다.

ADHD를 가진 아이들의 혈중 납 농도는 그렇지 않은 이들에 비해 높다. 우리나라 아이들의 혈중 납 농도는세계 수준에 비하면 낮은 편이지만, 이 중에서도 납 농도가 높은 이들을 중심으로 ADHD 발생이 빈번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하 교수는 "휴대폰 전자파가 문제가 된다고 해도 ADHD와의 연관성은 약한 반면 납이 ADHD의 중요한 요인"라면서도 "혈중에 납이 없으면 전자파가 별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체내에 납이 있으면 전자파가 납의 효과를 증폭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전자파가 ADHD의 단독 발현 요인은 아니지만 혈중 내 납에 영향을 미침으로써 ADHD와 무관하지 않다는 얘기다.

하 교수 역시 "전자파가 자체적으로 뇌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기는 힘들지만 납의 효과는 강화시킬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현재 생물학계에서는 전자파가 뇌혈관장벽을 헐겁게 하는 요인인지 여부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이처럼 전자파에 대한 걱정은 여전하지만 전자파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명확하게 입증되지 않고 있다.

이 자리에서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의 경우 어린이 및 청소년의 휴대전화 노출과 중추신경계 발암 영향과의 관계를 연구하기 위한 움직임도 소개됐다. ETRI는 이에 대한 역학연구, 모비키즈(Mobi-Kids)를 전세계 16개국과 진행 중에 있으며 오는 2014년 연구 종료를 목표로 지난 2012년 1월 공동 연구를 시작했다.

만 10~24세의 서울·인천·경기 지역 거주자가 대상으로 사용 연도별 휴대폰 기기·사용내역·통신회사·통화를 오른쪽으로 하는지 왼쪽으로 하는지 등 다양한 연구를 통해 전자파의 유해성 여부를 측정하고 결과를 제시할 예정이다.

ETRI 이애경 박사는 "이동통신사업자가 아닌 설문 참여자의 휴대폰에 소프트웨어를 직접 심어 사용량을 바로 수집하는 방식을 통해 연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워크샵은 미래부가 지난 2011년 9월 수립한 안전한 전파환경 조성 종합대책의 후속조치로 한국전자통신연구원·한국전자파학회·국립전파연구원 등 주요 기관과 관련 전문가 등이 참석했다.

정미하기자 lotu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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