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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용 투바앤 "90초 강펀치 '라바' 세계에 통했다"


동남아 남미 등 에이전트 계약 속속…"내년 500억 원 매출 예상"

[강현주기자] "아무 이유 없이 생각 없이 웃긴 라바의 매력이 통한 것 같다. 이제 40억 원의 투자비용을 환수하고 올해 100억 원, 내년에는 500억 원의 매출이 예상된다."

버스, 전철, 엘리베이터, 미용실, 병원에서 무심코 눈을 돌린 작은 모니터 속 두마리 애벌레는 하루를 달리던 사람들에게 '90초의 안식'을 주고 '라바'란 이름을 알렸다.

지난 2011년 방송 애니메이션으로 태어난 라바는 단순한 모습의 나비벌레 캐릭터들이 벌이는 1분30초의 짧고 코믹한 에피소드로 국내와 해외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버스 모니터로 각박한 삶속 짧은 오아시스"

라바가 연령과 언어를 가리지 않는 매력을 앞세워 본격적으로 알려진 것은 경기도버스와 지하철 9호선 등 외부 사이니지를 통해서다.

논현동 투바앤 사무실에서 만난 김광용 사장은 "외부 사이니지들은 아무 생각 없이 짧은시간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내보내기에 제격이었다"며 "각박한 세상 잠시나마 웃음을 주자는 생각을 라바에 녹여냈고 이것이 바쁘게 오가는 사람들에게 통했다"고 회상했다.

투바앤은 당시 광고가 수익모델인 사이니지 운영자들에게 라바 콘텐츠를 제공했다. 운영자들은 앞뒤로 광고를 받을 수 있고 투바앤은 라바를 홍보할 수 있다는 '윈윈' 전략 덕에 프로모션은 성공할 수 있었다.

투바앤이 '단순함'에 초점을 맞춘 이유는 '저비용 고품질' 콘텐츠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김광용 사장은 "라바 개발 이전에는 콘텐츠를 개발할 때 외부 특히 해외 투자 비중이 너무 높아 우리가 만들고도 외주생산(OEM) 업체로 전락해 버리는 경우가 많았다"며 "자금조달이 힘들어도 주체성을 잃지 않고 성공적인 콘텐츠를 만들겠다는 판단에 따라 단순하고도 임팩트있는 라바를 고안하게 된 것"이라고 했다.

김 사장은 "라바 애니메이션은 단순한 내용이지만 분량 대비 비용을 많이 투자한 작품이라 그래픽이 정교해 눈 높은 성인들이 보기에도 불편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투자 환수하고 매출성장 본격화…남미 동남아서 큰 관심

심플 코믹한 콘텐츠를 사람들의 일상속에 노출하는 투바앤의 전략이 성공해 라바는 큰 인기를 얻었다. 라바는 현재 40개국에 애니메이션 방영권을 판매했으며 14개국에서 캐릭터 라이선스 사업을 함께 진행하는 내용으로 에이전트 계약을 맺었다.

김광용 사장은 "주로 동남아에서 라바 캐릭터 사업에 관심을 보였는데 최근에는 남미에서도 부쩍 관심을 보인다"며 "지난 6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캐릭터페어와 이달 코엑스에서 열린 캐릭터라이선싱페어에서도 해외 바이어들의 호응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투바앤은 조만간 동남아와 남미, 미국 등을 중심으로 25개 업체와 라바에 대한 에이전트 계약을 앞두고 있다.

김 사장은 "지난해까지 20억~30억 원에 불과했던 연 매출이 올해는 100억원, 내년엔 500억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지금까지 쏟아부은 40억원 가량의 투자비를 환수한 이후 올리는 매출이라 의미있는 실적"이라고 설명했다.

영유아용 시장에서만 강세를 보이는 국내 캐릭터 시장에서도 라바는 전연령대에 거쳐 사랑받고 있는 독보적인 캐릭터다. 성인용 자전거나 태블릿 파우치 등을 포함해 이미 700여종의 라바 캐릭터 상품들이 있다. 전체 '라바 시장' 매출은 3천억 원 규모에 달한다.

김광용 사장은 "국내 캐릭터 산업은 영유아 중심이지만 라바의 경우 영유아의 반응이 가장 늦게왔고 20대이상 연령층에서 먼저 반응이 왔다"며 "라바 애니메이션은 처음부터 영유아 시장을 겨냥한 게 아니었던만큼 캐릭터도 타 캐릭터에 비해 고른 연령층에게 스며들고 있다"고 말했다.

김광용 사장은 "향후 남아들을 겨냥한 새로운 애니메이션을 선보일 예정이며 이 콘텐츠 역시 단순함과 웃음이라는 방향성을 잃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현주기자 jj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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