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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버터블PC, 침체된 PC시장의 구원투수?


출하량 증가하고 있지만 거품론도 만만찮아

[민혜정기자] 노트북과 태블릿PC 기능이 합쳐진 컨버터블PC가 침체에 빠진 PC 시장의 구원투수가 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컨버터블 PC가 태블릿PC공세를 막을 수 있는 대안이라는 의견과, 제조사들의 일시적인 마케팅 제품이라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PC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된 반면 컨버터블PC는 상승세다. PC 업계는 컨버터블PC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DC가 발표한 1분기 국내 PC 출하량은 193만대로 전년동기대비 6%가 감소했다. 그러나 1분기 컨버터블PC 출하량은 3만3천대 수준으로 전년동기대비 158배 상승했다. 세계 PC 출하량도 7천63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13.9% 감소했지만 컨버터블PC는 45만대로 3배가량 늘었다.

컨버터블PC는 지난해 10월 마이크로소프트가(MS)가 터치 스크린을 지원하는 윈도8을 출시한 뒤 봇물을 이뤘다. 당시 삼성, LG, 레노버, 도시바 등 주요 PC 제조사들이 컨버터블PC를 출시했다. 떼었다 붙이는 형태, 밀어올리는 슬라이드 형태, 스크린이 360도 회전하는 형태, 스크린을 비틀어 회전하는 형태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였다.

인텔은 지난달 4세대 코어 프로세서 하스웰을 출시하며 태블릿과 노트북의 성격을 모두 담고 있는 PC를 컨버터블PC 대신 '2-in-1 (투인원 디바이스)'로 부르겠다고 발표했다. 인텔은 작고 가벼우면서 자사 프로세서를 탑재한 노트북을 '울트라북'이라고 표현해 브랜드를 만들었다.'2-in-1'이라는 용어를 만든 것도 이와 유사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컨버터블PC, 넷북과 같은 길?

그러나 컨버터블PC가 롱런하기 힘들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넷북의 전철을 밟게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작은 크기와 50만원대 가격대가 경쟁력이었던 넷북은 노트북의 성능과 태블릿의 휴대성에 밀려 고사상태다. 에이서와 에이수스도 올해부터 넷북 생산을 중단했다. 에이서와 에이수스는 다른 제조사와 달리 지난해까지 넷북을 만들었다.

업계 관계자는 "(컨버터블PC는) 넷북처럼 마케팅의 일환일 뿐, 태블릿과 노트북의 보완재"라며 "예를 들어 컨버터블PC에서 노트북에서처럼 원활하게 문서작업을 하긴 힘들다"고 말했다.

21일 서울 용산전가 상가와 서울 시내 대형마트를 둘러본 결과 컨버터블PC의 인기가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PC 매장의 점원 대부분이 '컨버터블PC'란 용어에 익숙지 않았다. 태블릿과 노트북이 합쳐전 PC를 찾는다고해야 컨버터블PC를 보여줬다.

한 판매원은 "노트북과 태블릿이 합쳐진 PC에 대해 문의하거나 구매하는 고객은 다른 PC에 비해 미미한 편"이라며 "컨버터블PC를 찾는 고객은 컴퓨터로 이미지 작업을 하려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다른 판매원은 "(컨버터블PC에 대해) 관심을 갖는 고객이 하루에 2분~3분 정도 있다"며 "(컨버터블이)120만원~170만원 선으로 고가이다보니 가격면에서 부담스러워해서 구매로까지 잘 이어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컨버터블PC의 시장 안착은 태블릿과 노트북의 기능을 얼마나 구현해내는가에 달려있다. 최근엔 삼성 아티브Q와 같이 안드로이드와 윈도를 모두 지원해 노트북과 태블릿 모드를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컨버터블PC가 등장했다. 합리적인 가격선을 찾는 것도 중요하다.

PC업체 관계자는 "컨버터블PC가 호기심을 자극하는 이상의 성능과 기능을 제공하는 것이 롱런의 관건"이라며 "합리적인 수준으로 가격이 책정되면 지금보다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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