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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크 "자동차 색상 빨강으로 트렌드 변화할 듯"


"세계 경제 위기 여파로 자동차·가전 색상 다양해질 것"

[박계현기자] "자동차는 '레드', 가전은 '매트 오렌지'에서 '브라운' 톤으로 트렌드 변화가 예상된다."

독일 케미칼 제조업체인 머크 본사의 필립 로스캄 크리에이티브 디자인 매니저는 18일 서울 대치동 푸르지오 밸리 전시관에서 열린 '컬러&트렌드 세미나 2013'을 통해 "2014/15년의 컬러 트렌드는 '레드'를 비롯해 전반적으로 더욱 강력한 컬러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히 색상이 다양해지는 가운데 실버 색상을 선택하는 횟수는 줄어들 전망"이라며 "이러한 경향은 소비자들이 가전보다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차량 색상에서도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스캄 매니저는 현재 세계 경제의 위기가 소비자들의 색상 선택 면에서는 오히려 다양성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소비자들이 소극주의나 색깔이 없는 비전에 지쳐있다"며 "이들은 긍정적인 미래를 상징하는 컬러를 동경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소비자들이 현실에서 처한 불확실성과 변화 속에서 '따뜻한 컬러'를 통해 향수를 얻고 싶어하는 경향이 주가 될 것이며 새로운 변화를 갈망하는 마음에서 대담하고 실험적인 컬러 또한 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로스캄 매니저는 "평온한 분위기의 순수하고 훼손되지 않은 느낌의 새로운 흰색(new white) 및 자연의 색감(neutral tone)과 함께 펄과 같은 이펙트 안료로 표현되는 미묘한 컬러 반사(subtle color reflections) 등도 인기를 얻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기아, BMW, 도요타 등이 참가해 300여 개 이상의 차량을 전시했던 '서울 모터쇼 2013'에선 화이트·실버·블랙·블루 등의 색상이 주를 이뤘으며, 이펙트 안료(effect pigment)로 분류 되는 펄과 메탈릭 컬러가 총 전시 차량의 70% 이상에 적용됐다.

로스캄 매니저는 "가전·소비재 부문에선 눈에 보이지 않는 영적인 인식을 표현하는 가벼운 느낌의 색상이나 반투명한 효과의 색상이 인기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와 더불어 자신감에 차있는 젊은 세대를 상징하는 강하고 대담한 컬러들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색상은 ▲현재와 과거의 공존 ▲빠르게 흘러가는 시간 ▲자기성찰 같은 동시대의 주제의식을 표현하기 위한 것이다.

가벼운 느낌의 색상이나 반투명한 효과의 색상을 표현하는 데는 거울(mirror) 및 반사되는 이미지를 구현하기 위해 이펙트 안료가 활용된다. 또 힐링과 고요함을 주제로 한 새로운 블랙 컬러도 등장할 전망이다.

산업계의 색상 트렌드는 시대 상황과 맥락을 같이 한다는 것이 로스캄 매니저의 디자인 철학이자 머크의 철학이다.

그는 컬러 트렌드를 산정하기 위해 "시장과 전세계 각 분야(미디어·아트·영화·과학기술·정치 등)에서 모든 영향 요인들을 관찰한다"고 말했다.

1970년대에는 유럽이나 미국의 길거리에서 브라운·그린 ·레드·블루·골드 등 다양한 색상을 볼 수 있었지만 점차 그레이·실버·블랙 등 중성적인 컬러가 자리를 잡더니 2000년 들어 실버 색상의 자동차가 유행했다.

로스캄 매니저는 "(자동차 산업계의) 이러한 변화는 석유파동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또 한편으론 실버가 '하이테크'와 '모던'의 상징이었다"고 설명했다.

박계현기자 kopil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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