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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게임사, 스모협으로 달려간 까닭은?


[이부연의 부연설명]

이제 이름만 들으면 아는 모바일 게임 개발사들이 기존에 속해있던 게임산업협회와는 독자적으로 노선을 구축해 이목이 집중됩니다. 지난 5월 만들어진 '스마트모바일협회' 설립 초기 멤버로 활동을 시작한게 바로 그것인데요, 애니팡의 선데이토즈, 윈드러너의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에어펭귄의 게임빌, 타이니팜의 컴투스 등이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점차 게임산업협회의 주축이 돼가고 있는 이들이 협회를 탈퇴하는 것은 아닌지, 그리고 독자노선을 구축하려는 이유는 무엇인지 알아봤습니다. 

글| 이부연 기자 @boo

스마트모바일협회는 메신저 카카오톡을 개발해 국내 IT업계의 신흥세력으로 떠오르고 있는 카카오가 중심이 돼 만들어진 이익단체입니다. 카카오가 의장사이기도 하죠. 여기에는 선데이토즈, 컴투스, 게임빌,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등 게임 업체 이외에도 우아한형제들, 키위플 등 모바일 기반 IT벤처 업체들도 다수 속해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이석우 카카오 대표가 "우리 협회 하나 할까요?"라고 이야기를 던졌고, 이에 업체 대표들이 모두 "카카오가 한다면..그럽시다"고 화답했다고 합니다. 일은 일사천리로 이뤄져 이야기가 나온지 두달여만에 협회가 뚝딱 만들어졌고요. 

이들이 모인 이유는 간단합니다. 모바일 기반 업체들이 자신들만의 목소리를 공통적으로 낼 주체가 필요했던 것이죠. 특히 할말이 많은 것이 모바일 게임입니다. 올해 초 여성가족부는 모바일 게임에도 셧다운제(12시, 혹은 일정 시간 이후에 청소년이 게임을 못하도록 강제적으로 막는 것)을 실시하고자 하는 법안을 냈습니다. 비록 법안이 상정되지는 않았지만 당시 정말 시행되는 것이 아니냐 하고 모바일 업계의 안색이 창백해졌던 것이 눈에 생생합니다.

모바일 기기의 특성상 셧다운이 완벽하게 가능한지도 의문이고, 만약 셧다운 한다면 이의 적용을 받지 않는 해외 업체 게임에 시장을 내주게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법안 상정 반대논리로 제시됐습니다. 무엇보다, 모바일 게임 시장 형성 초기에 규제부터 들어가는 것이 맞냐는 것이 업계의 절규였습니다. 이제 좀 돈을 벌고 있는데 규제부터 하냐는 것이죠.

그렇다면, 게임산업협회를 통해 목소리를 내면 되지 굳이 스마트모바일협회로 업체들이 달려간 건 왜 일까요? 이유는 이제까지 게임산업협회가 온라인 게임사 위주로 운영됐기 때문입니다. 

게임산업협회는 업계 내 통합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며 지난 2008년 모바일게임산업협회와 통합, 현재까지 운영돼왔지만 협회장 선출이나 여러면에서 온라인 게임사 위주로 돌아왔던 것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온라인 게임이 그간 대세였고, 모바일 게임은 업계에서 변방이었습니다. 매출도 고작 성공한 온라인 게임 1개 타이틀의 1/10 정도를 벌면 많이 벌었다는 평을 받았죠. 협회장이 모바일 게임사 대표, 혹은 관계자였던적이 한 번도 없었다는 것도 이를 방증합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늘어가는 모바일 게임 규제 이슈에 대응하기 위해 모바일 게임 업체들이 스마트모바일협회로 달려가게 된 것입니다. 모바일 게임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게임의 경우 온라인 게임과 달리 산업 성장 초기이고, 특성도 전혀 달라서 다른 규제 틀을 적용받아야 하는데 게임산업협회로 묶여 있다보니 자체적으로 목소리내기가 쉽지 않다"면서 "지난번 모바일 게임 셧다운제의 경우 모바일 게임사 대표가 직접 여성가족부를 찾아가 설득에 나서기도 했다"고 사정을 토로했습니다.

결국 게임산업협회는 온라인 게임사 위주로, 스마트모바일협회는 모바일 게임사 위주로 분리돼 돌아가는 형국인데, 정부부처 소속 역시 게임산업협회는 문화부, 스마트모바일협회는 미래창조부입니다. 문화부는 웹보드포커류 게임을 규제하는 역할과 동시에 산업 진흥의 목표를 가지고 있고, 미래창조부는 창조경제 구축이라는 기치 아래 모바일 게임사를 포함한 신흥 IT벤처 업체의 육성을 돕는 일을 시작할 참이죠. 게임은 게임이지만 온라인과 모바일 게임은 전혀 다른 선상에서 다뤄지는 모습입니다. 

성장한 모바일 게임산업과 산업의 성장에 따라 이를 일정부분 규제하려는 정부의 시도. 이에 모바일 게임 업체들은 자신들의 이익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스마트모바일협회로 달려갔습니다. 게임의 사행성 문제, 청소년들의 게임 과몰입 등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이들이 어떻게 목소리를 내고 어떻게 이익을 지킬 수 있을지 앞날이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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