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2년 HANA "시장 안착 성공적"

[김관용기자] 'SAP 하나(HANA) 데이터베이스는 기회의 시간대를 제공하는 비즈니스 혁신 도구다'

출시 2년 된 SAP의 인메모리 플랫폼 하나 데이터베이스(HANA DB)가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모양새다.

14일(현지시간) 미국 올랜도 오렌지카운티 컨벤션센터(OCCC)에서 열린 SAP 사파이어 나우(SAPPHIRE NOW) 행사에서 SAP 공동 최고경영책임자(CEO)인 빌 맥더멋 회장은 하나DB의 기술적 우위를 거듭 강조하면서 산업 전 영역에 적용되고 있는 성공 사례를 소개했다.

빌 맥더멋 회장은 이날 기조강연에서 "기술은 과거를 분석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시간 분석과 미래 예측이 가능해야 한다"며 "SAP 하나는 기업들이 쌓아 놓은 데이터를 분석해 패턴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하며 감성분석까지도 가능하게 한다"고 강조했다.

SAP 하나DB는 디스크가 아닌 메인메모리 기반 컴퓨팅 제품으로 빠른 데이터 처리가 강점. 디스크가 아닌 메인 메모리에 모든 데이터를 저장시키는 방식이라 검색과 접근이 일반 DB 제품보다 평균 100~1천배 이상 빠르다.

빌 맥더멋 회장은 이를 '생각의 속도'라고 소개하면서 하나DB로 실시간 경영과 환경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그는 "과거에 수년이 걸렸던 유전정보(genome) 분석을 하나DB를 통해 몇 분 이내로 단축시켜 개인화된 의약품 처방이 가능해졌다"고 소개하고 "하나DB를 도입한 한 은행은 실시간으로 필요한 데이터를 분석해 16시간 걸렸던 대차대조표를 바로 파악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적은 마진과 재고 과잉 문제로 고민하던 맥주 생산 업체 마이크로 브루어리는 아주 작은 모바일 센서를 맥주통에 부착하고 하나 플랫폼을 통해 실시간으로 맥주 소비량을 파악하고 있다.

보안 분야에서도 하나DB는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

빌 맥더멋 회장은 "은행의 경우 매일 1천만 건의 해킹 시도를 경험하고 있다"며 "SAP 하나는 해커가 도둑질한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순간 사고를 즉시 파악해 도난 당한 소비자에게 대체 카드를 발급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 스포츠 산업에 적용된 SAP 하나 플랫폼

빌 맥더멋 회장은 스포츠 산업에 적용된 하나DB의 성공 사례를 설명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며 스포츠 산업을 혁신하고 있는 하나DB의 역할을 강조했다. 스포츠 분야는 SAP가 강조하고 있는 24개 산업 특화 솔루션에 새롭게 추가된 영역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CBS의 NFL투데이 코너 진행을 맡고 있는 제임스 브라운과 미국 프로미식축구팀인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49ers)의 제드 요크 회장, 미국 프로농구연맹(NBA)의 애덤 실버 부회장, 스포츠 의류 업체인 언더아머의 케빈 플랭크 회장이 무대에 올라 SAP 하나 플랫폼 도입 사례를 소개했다.

제드 요크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 회장은 "SAP의 게임 매니지먼트 기술을 적용해 선수를 분석한다"면서 "포티나이너스에 맞는 최고의 선수를 선발하고 최적의 훈련법을 적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스카우트 과정에서 알고리즘을 적용해 점수를 매기고 소셜망을 분석해 후보에 대한 주변 사람든의 반응을 살핀다"면서 "경기를 보다가 의문이 생겼을 때 경기장에 있으면 해당 장면을 다시 볼 수 없지만 소셜 미디어를 통해 경기에 관련된 모든 정보를 제공해 팬들이 자신만의 방식으로 경기를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AP 하나 플랫폼 기반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을 도입한 케빈 플랭크 언더아머 회장은 "자정에 리포트를 돌리기 시작해도 아침까지 끝나지 않았던 작업이 이제는 SAP 하나의 힘을 이용해 원하는 정보를 실시간으로 얻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케빈 플랭크 회장은 "퍼포먼스 모니터링 시스템인 아무르39(Armour 39) 기술에도 하나 플랫폼을 적용해 실시간 데이터를 바탕으로 의류를 착용한 사람이 트레이닝 동안 얼마나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소개했다.

NBA에서는 하루 평균 4천200만명이 방문하는 웹사이트에 SAP 하나 플랫폼을 적용했다.

애덤 실버 NBA 부회장은 "과거에는 데이터만 쌓아놓고 팬들에게 어떻게 이를 제공할지 몰랐다"면서 "SAP 하나를 만나 60여년의 데이터를 다양한 방식으로 연계해 분석하고 현재 시즌에서 활동 중인 선수의 통계를 볼 수 있도록 해 팬들에게 원하는 정보를 맞춤형으로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16일까지 진행되는 사파이어 나우 콘퍼런스에서는 SAP의 솔루션과 산업별 선진 사례 발표와 함께 240여개 IT기업들이 파트너로 전시에 참여한다.

올랜도(미국)=김관용기자 kky1441@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