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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택진 엔씨 자성…"청소년 사행성 아이템 판매는 문제"


'확률형 아이템' 자율규제 필요성 강조

[허준기자] 게임업계 주요인사인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의 입에서 자성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청소년들이 이용하는 게임에 사행심을 조장하는 아이템을 판매하는 것은 문제가 있지 않느냐는 지적이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지난 2일 유진룡 문화부 장관과 게임업계 대표들의 상견례 자리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김택진 대표는 게임업계의 문제점과 개선방향에 대한 의견을 유 장관에게 전했다.

이날 상견례에 참석한 문화부 게임산업과 이수명 과장은 상견례 직후 기자들과 만나 "김택진 대표가 '청소년들이 이용하는 게임에 너무 과도한 사행성 아이템을 파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 대표의 이같은 발언은 최근 게임산업협회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자율규제'의 필요성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소위 '확률형 아이템'이 사행심을 조장한다는 여론을 의식해 자율규제안에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내용을 넣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확률형 아이템은 이용자가 아이템을 구매하면 무작위로 다양한 아이템을 얻을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의 아이템이다. 운이 좋으면 자신이 적은 돈이나 게임머니를 내고도 최상위 등급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어 많은 이용자들이 이 확률형 아이템을 구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게임업체들이 가장 선호하는 수익모델이기도 하지만 사행심을 조장한다는 비판은 끊이지 않았다. 지난 2011년 국정감사 시즌에는 이철우 의원이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규제안을 마련하라고 게임물등급위원회에 요구하기도 했다.

게임업계도 확률형 아이템 자율규제안을 만들며 자정에 나섰지만 게임업체간의 과도한 아이템 판매 경쟁으로 자율규제안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김택진 대표는 올해 게임산업협회가 추진하는 '자율규제'에 확률형아이템에 대한 내용을 담고 게임업체들도 이 자율규제를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뜻을 재차 피력한 것으로 보인다.

유진룡 문화부 장관도 "셧다운제나 다른 게임과 관련된 규제들은 자율규제로 가는 것이 좋겠지만 걱정되는 부분은 사행성 부분"이라며 "사행성 부분은 반드시 국민들이 납득할만한 강력한 자율규제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지난 2일 상견례 자리에서 사행심 조장에 대한 지적 외에도 보이지 않는 사람들(게임물등급위원회 심의의원)이 게임의 기본 틀을 규정하고 있어 게임을 개발하는 사람들이 창의력을 발휘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게임업계 인력부족에 대한 이야기도 꺼냈다. 김 대표는 "게임, IT분야로 우수 인력이 오지 않는 것은 물론 공대를 지원하는 학생들도 줄고 있다"며 "게임분야에 우수한 인력을 유치하기 위해 처우개선에 힘써야 한다"고 했다.

허준기자 jjoon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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