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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오브탱크' 너마저… 온게임넷 위상 '흔들'


신규 e스포츠 종목 연달아 곰TV, 스포TV 품으로…

[허준기자] e스포츠의 중심 '온게임넷'의 절대 지위가 흔들리고 있다. 경쟁 방송사인 MBC게임 폐지 이후 유일한 케이블TV e스포츠 방송사로 자리잡은 온게임넷이 최근 곰TV, 스포TV 등 신진 방송 세력들에게 추격을 당하는 모양새다.

탱크게임 '월드오브탱크'를 서비스 중인 워게이밍넷은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곰TV 스튜디오에서 미디어데이를 개최하고 5월 오픈 시즌을 시작으로 8월 시즌1, 11월 시즌2를 거쳐 내년 3월로 예정된 '월드오브탱크 글로벌 파이널(WGL)'까지 이어지는 WTKL리그 일정을 발표했다.

워게이밍넷코리아 박찬국 지사장은 "월드오브탱크를 리그오브레전드, 스타크래프트와 함께 3대 e스포츠 종목으로 육성하겠다"며 지속적인 e스포츠 리그 개최를 천명했다.

주목할만한 점은 워게이밍넷이 온게임넷이 아닌 곰TV를 선택했다는 점이다. 이미 넥슨코리아가 던전앤파이터 리그, 서든어택 리그를 곰TV와 함께 진행하기로 하면서 곰TV가 e스포츠 중계의 새로운 대안으로 확실히 자리잡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된다.

피파온라인3 리그 개최를 성사시키며 서서히 게임 방송으로 세력확장에 나서는 스포TV까지 가세하면 '온게임넷 천하'였던 e스포츠 방송 시장이 3자 대결 구도로 재편될 것으로 예상된다.

MBC게임 폐지 이후 사실상 e스포츠 방송 시장을 독점하고 있던 온게임넷의 소극적인 투자가 대안 방송사들의 세력을 확장하게 해줬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온게임넷은 다른 곰TV나 스포TV가 HD 화질로 e스포츠 중계를 하고 있는 동안 SD 화질 중계를 계속해왔다. 뒤늦게 HD 방송 송출이 가능하도록 투자했지만 다른 방송사들에 비해 한참 늦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평가다.

경쟁 방송사가 없다 보니 새로운 시도나 기획은 사라지고 기존의 방식을 답습하는 모습도 많이 보였다는 지적이다.

온게임넷과 리그 진행에 대해 논의했던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리그 흥행을 위해 새로운 시도나 기획을 해야 하는데 온게임넷은 여전히 기존과 크게 다르지 않은 리그 진행 방식을 내놓고 있다"며 "그러면서 요구하는 돈이 더 많아진다면 비용을 집행하는 입장에서도 고민을 할 수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또다른 관계자는 "시청자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국산종목 리그보다 시청자가 몰리는 리그오브레전드와 스타크래프트2에 집중한는 것을 나쁘다고 지적할수만은 없다"면서도 "하지만 온게임넷은 그동안 e스포츠 부흥을 이끈 방송사기 때문에 국산종목 육성 및 e스포츠 방송에 대한 투자, 새로운 시도를 해주길 기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스포츠 업계 관계자들은 내심 곰TV와 스포TV의 추격을 반기고 있다. e스포츠를 중계하는 채널이 많아져야 보다 많은 사람들이 e스포츠를 보고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MBC게임 폐지 이후 침체된 신규 종목 발굴에 대한 시도가 곰TV와 스포TV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곰TV와 스포TV의 무서운 추격을 받고 있는 'e스포츠의 중심' 온게임넷이 어떻게 왕좌를 수성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허준기자 jjoon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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