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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실적 늘었지만 실속은 '글쎄'


순익 10년 만에 첫 감소…아이패드도 저가모델 강세

[김익현기자] 애플이 아이폰 수요가 줄고 있다는 루머를 말끔하게 씻어내는 데 실패했다. 아이패드 역시 판매량은 크게 늘었지만 저가 모델이 주류를 이루면서 수익에는 나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됐다.

이 때문에 전분기 대비 순익이 2003년 이후 10년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애플이 23일(현지 시간) 2013 회계년도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436억 달러로 시장 전망치인 418억달러를 웃돌았다.

주당 순익 역시 시장 전망치인 10.09달러로 시장 전망치인 9.92달러를 넘어섰다. 하지만 순익 규모는 95억달러로 지난 해 같은 기간 순익 116억달러에 비해 18% 가량 감소했다. 애플의 분기 순익이 줄어든 것은 2003년 이후 처음이다.

◆"아이폰 수요 한계 루머 씻는 데 실패"

관심을 모았던 아이폰 판매량은 3천740만대로 집계됐다.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선 7% 증가했지만 전 분기 보다는 22% 감소한 수치다.

아이폰, 아이패드 등은 연말 휴가 시즌에 가장 많이 팔린다. 게다가 애플은 아이폰5 출시 후광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애플은 지난 분기에 아이폰을 4천780만대나 팔았다.

따라서 아이폰 판매량이 줄어들 것이란 점은 어느 정도 예상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분기에 비해 22%나 감소한 것은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다. 게다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판매량 증가율 7% 역시 다소 실망스럽다. 애플은 지난 해 같은 분기엔 아이폰 판매량이 88%나 증가했다.

물론 아이폰 판매량이 생각보다 많이 늘어나지 않은 것은 차기 모델 출시 소문 영향도 있었다. 팀 쿡 최고경영자(CEO)가 여러 차례 강조했듯이 차기 모델 출시 소문이 돌기 시작하면 기존 모델 판매량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외신들은 애플이 오는 6월 아이폰5S 출시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분기 아이폰 판매량은 '수요 한계' 소문에 시달리고 있는 애플이 돌파구를 찾기엔 다소 부담스런 수준이라는 분석이 많은 편이다.

IT 전문 매체인 더버지는 "아이폰 판매 수치는 월가 전망치를 뛰어넘었다"면서도 "하지만 최근 들어 아이폰 수요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는 루머를 불식시키는 데는 실패했다"고 평가했다.

아이패드 판매량은 크게 늘었다. 애플은 2분기에 총 1천950만대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아이패드 판매량 역시 아이패드 미니와 연말 특수가 겹쳤던 전 분기 판매량(2천290만대)에 비해선 18% 감소했다. 하지만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선 무려 65%나 증가했다.

특히 이번 분기 판매량은 아이패드 미니와 연말 특수가 겹쳤던 지난 분기를 제외할 경우 가장 많은 수준이다. 게다가 연말 휴가 시즌 이외 분기 판매량으론 최고치다.

애플은 아이패드 모델별 판매량은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아이패드 판매량이 크게 늘어난 데는 아이패드 미니가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구형 모델 비중 크게 늘어…3분기 전망도 다소 실망

문제는 아이패드 미니 덕분에 판매량은 늘었지만 평균 판매가격(ASP)은 크게 떨어졌다는 점이다. 컨슈머 인텔리전스 리서치 파트너스 자료에 따르면 지난 분기 아이폰 판매량 중 아이폰4와 4S 등 구형 모델 비중이 47%에 달했다. 아이폰5가 여전히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긴 하지만 전 모델에 비해선 수명이 크게 줄어든 모양새다.

IT 전문 매체 기가옴에 따르면 아이폰4S는 출시 두 번째 분기에 아이폰 전체 판매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3%에 달했다.

애플 발표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해 같은 기간 47%에 달했던 매출 총 이익률이 이번 분기엔 37.5%로 떨어졌다. 1년 사이에 10%포인트 가까이 줄어든 셈이다.

이날 애플이 제시한 3분기 실적 전망치 역시 다소 실망스러웠다는 평가다. 애플은 3분기 매출이 335억~355억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따라서 애플의 3분기 실적이 전망의 최대치에 이르지 않는 한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감소할 우려도 있다. 지난 해 3분기 애플의 매출은 350억달러였다.

팀 쿡 CEO가 이날 컨퍼런스 콜에서 "올 가을에 혁신적인 제품을 공개한 뒤 내년 초에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힌 것도 이런 점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익현기자 sin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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