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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욘세, 출연료 없이 슈퍼볼 공연…왜?


마돈나 등도 무보수 출연…후광효과 엄청나 '남는 장사'

매년초가 되면 미국에선 프로풋볼리그(NFL) 결승전 '슈퍼볼' 하프타임 공연을 누가 맡을 지를 놓고 촉각을 곤두세운다.

그 동안 슈퍼볼 하프타임 공연을 책임진 스타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마이클 잭슨, 마돈나를 비롯한 최고 스타들이 총출동했다. 그 유명한 자넷 잭슨의 가슴 노출 사고도 슈퍼볼 하프타임 공연 때 생긴 '해프닝'이었다.

3일(현지 시간)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제47회 슈퍼볼 하프타인 공연은 비욘세가 맡았다. '크레이지 인 러브' '베이비 보이' 등 히트곡 제조기인 비욘세는 그레미상을 16번이나 수상한 당대 최고 스타. 비욘세는 지난 달 버락 오바마 대통령 취임식 땐 미국 국가를 부르기도 했다.

하지만 NFL 측은 당대 최고 스타를 섭외해놓고도 출연료 한 푼 주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배 가수들때부터 이어져 내려온 전통이다.

◆NFL "공연 실비만 제공하는 게 전통"

NFL은 슈퍼볼 공연에 참가하는 가수에겐 숙박비, 백댄스 및 연주자들에게 지급할 비용 등 실비만 지급한다. 미국의 경제잡지 포브스에 따르면 공연 실비는 60만 달러 정도 소요된다. 적지 않은 금액이다.

하지만 슈퍼볼 공연 때 당대 최고 가수가 출연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정도 비용은 약과다.

이처럼 NFL이 공짜로 당대 최고 스타들의 공연 무대에 세우는 건 크게 두 가지 이유 때문이라고 포브스가 전했다.

우선 꼽을 수 있는 건 그 동안 수립된 전통이다. 지금까지 슈퍼볼 무대에 섰던 많은 가수들이 보수를 받지 않았다. 지난 2011년 슈퍼볼 공연을 담당했던 블랙 아이드 피스와 지난 해 공연자 마돈나 등도 출연료 없이 공연했다.

물론 단순히 전통 때문은 아니다. 슈퍼볼 만큼 많은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는 공연은 찾기 힘들다는 점이 더 중요한 이유다. 가수들 입장에선 슈퍼볼 공연은 무보수로 하더라도 남는 게 더 많기 때문이다.

지난 해 슈퍼볼 무대에 섰던 마돈나는 공연 직후 한 주 동안 신곡 '기브 미 올 유어 루빈(Give Me All Your Luvin)' 디지털 음원 다운로드 건수가 16만5천건에 달했다. 음반 판매도 3배나 늘었다. '슈퍼볼 공연 후광'을 톡톡히 누린 셈이다. 마돈나는 또 지난 해 투어 공연 수입도 3천억 달러에 육박할 정도로 대박을 쳤다.

광고 대행사 글루의 데릭 잭슨 공동 창업자는 포브스와의 인터뷰에서 "아티스트들에게 슈퍼볼은 미디어 중의 미디어로 꼽힌다"면서 "광고 효과 면에서 슈퍼볼을 능가하는 건 찾을 수 없다"고 말했다.

◆비욘세, 올해 하프타임 스폰서 맡은 펩시 광고 모델

하지만 올해 비욘세가 슈퍼볼 공연을 공짜로 하는 이유가 또 있다. 슈퍼볼 하프타임 공연 주관사인 펩시 때문이다. 포브스에 따르면 비욘세는 지난 해 말 펩시와 5천만 달러 규모의 광고 계약을 체결했다.

잭슨은 포브스와 인터뷰에서 "이번 하프타임 공연은 펩스의 이벤트다"면서 "지난 해 말 비욘세가 광고 계약을 할 때 슈퍼볼 하프타임 공연 관련 조항도 들어갔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욘세가 '펩시의 얼굴'이란 걸 알리는 데 슈퍼볼 공연보다 더 나은 게 없다는 것이다.

포브스에 따르면 펩시 측은 "우리가 하프타임 공연 스폰서인건 맞다"면서도 "하지만 비욘세가 슈퍼볼 공연에 나온 건 NFL과의 계약에 따른 것"이라고 해명했다. 스폰서 입장에서 슈퍼볼 하프타임 공연에 대해 의견을 내놓을 순 있지만 비욘세로 하자는 조건을 달진 않았다는 게 펩시 측 주장이다.

물론 펩시와 비욘세 간의 광고 계약에 구체적으로 어떤 조건이 들어가 있는 지는 당사자 외엔 아무도 모른다.

경위야 어찌됐건 비욘세의 무보수 공연은 어마어마한 '슈퍼볼 후광효과'로 이어질 건 불을 보듯 뻔하다. 게다가 펩시 광고 모델이란 점까지 부각될 경우엔 또 다른 수입도 기다리고 있다. 결코 밑지지 않는 장사란 얘기다.

올해 47번째인 슈퍼볼은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와 볼티모어 레이븐스의 단판 승부로 우승자를 결정한다.

김익현기자 sin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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