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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체형 다음TV, 국내 '제3의 스마트TV' 자리잡을까


합리적인 가격대에 한국형 콘텐츠 장점

[박웅서기자] 다음TV 기능을 내장한 일체형 TV가 나왔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굉장히 반가웠다. 드디어 국내 시장에도 제대로 된 스마트TV 경쟁자가 생겼다는 생각에서다.

그동안 우리나라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 외에 다른 스마트TV 사업자를 찾기 힘들었다. 국내 TV시장 자체가 워낙 삼성과 LG에 편중돼 있다보니 다른 TV업체들은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일체형 다음TV '다음TV 인사이드'는 브릴리언츠라는 신생 회사에서 만들었다. 국내 포털사이트와 스타트업의 대표적인 협력 사례다.

이 제품은 실속형 모델이다. 꼭 필요한 기능만 집어넣고 3D 기능 등 불필요한 것들은 과감하게 뺐다. 가격도 실속을 챙겼다. 이번 32인치 모델 가격은 59만9천원. 기존 스마트TV는 물론 스마트 기능이 빠진 삼성과 LG의 보급형 TV보다도 경쟁력이 높다.

스마트TV는 가격뿐 아니라 기능도 충실해야 한다. 다음TV가 삼성과 LG의 기세에 눌리지 않고 제3의 스마트TV로 국내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까?

'브릴리언츠 다음TV 인사이드'를 직접 사용해봤다.

◆8개 메인 아이콘 '단순함 강조'…최신 K팝스타 전진 배치

다음TV의 강점은 단순함이다. 기존의 스마트TV들과 달리 초기 메인화면에 단지 8개의 아이콘만을 띄워놓았다.

왼쪽부터 차례로 ▲실시간TV ▲K팝스타 ▲키즈 ▲스포츠 ▲동영상 ▲앱스 ▲인터넷 ▲설정 순이다. 메인 화면의 아이콘 배치는 중요도를 나타내는 듯 하다. 실제 제품을 사용해보니 자주 사용하는 순서와 거의 일치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스마트TV에서는 인터넷보다는 애플리케이션이, 앱 보다는 동영상이 더 중요한 콘텐츠라는 의미다.

다음TV에서는 150개 채널 3만5천여개의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특히 세계 시장을 공략해야 하는 삼성과 LG의 스마트TV와 달리 순수하게 국내 소비자들을 위한 한국향 콘텐츠들이 주로 포진돼 있다.

실시간TV 옆으로 가장 먼저 배치된 'K팝스타'는 요즘 한창 인기를 끌고 있는 SBS의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지난주 방송과 실시간 하이라이트 영상, 미공개 비하인드 영상 등을 볼 수 있다.

시간이 조금 지나니 메인 화면 아래 빈 공간에 최근 업데이트된 동영상과 VOD들의 정보가 떴다. 리모컨을 이용해 각 정보를 클릭하면 해당 영상을 바로 볼 수 있다.

◆모든 콘텐츠 한국어 지원…앱으로 클라우드 서비스도 이용

'키즈'와 '스포츠'는 다음TV의 장점 중 하나다. 다음이 셋톱박스 형태의 다음TV를 처음 선보였을 때도 이 두 가지 콘텐츠를 주력으로 내세웠다.

키즈에는 외국 디즈니부터 뽀로로, 코코몽 구름빵 등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가 많았다. 디즈니와 같은 해외 콘텐츠에는 한국어가 더빙돼 있다.

스포츠에서는 외국 주요 축구경기 하이라이트는 물론 스포츠 중계센터, 각 주요경기의 스코어 보드를 제공한다. 다이어트 요가, 손연재 갈라쇼, 김연아 아이스쇼 등으로 서비스되는 종류도 다양하다.

'VOD'에서는 푹(POOQ) 앱과 연동해 다시보기 서비스를 제공한다. SBS K팝스타나 KBS 안녕하세요, 내 생애 마지막 오디션, TOP밴드2, EBS 프로그램 등은 바로 볼 수 있도록 제휴가 맺어져 있다.

해외 유명 연사들의 강연을 제공하는 TED 콘텐츠의 경우 테크놀로지, 디자인, 비즈니스 등 분야별로 잘 나뉘어 있으며 한글 자막을 지원한다.

애플리케이션의 경우 현재 제공되는 것은 9개다. 각 앱을 눌러 한번만 설치해두면 언제든 사용할 수 있다. 다음클라우드와 같은 클라우드 서비스와 다음tv팟, POOQ, 영화&시리즈 등 동영상 앱, 맞고100단, 줌줌(Zum Zum), USB갤러리, 코팅팡이, 자연박물관 등이 있다.

◆단순하지만 편리한 '스마트 리모컨'

'브릴리언츠 다음TV 인사이드'는 리모컨이 두개다. 일반 브릴리언츠 리모컨과 RF 방식의 '스마트 리모컨'이다. 일반 리모컨도 사용하는데는 전혀 지장은 없다. 다만 스마트TV라는 제품 특성상 스마트 리모컨이 조금 더 편리한 조작성을 제공한다.

스마트 리모컨은 일단 반응속도가 빠르다. 브릴리언츠 리모컨과 비교해도 더 빠르다. 기존의 TV 리모컨과 달리 빠르게 버튼을 눌러도 바로 대응한다. 기존의 TV 솔루션 기반 칩셋 대신 모바일 솔루션 기반 칩셋을 적용해 느린 반응 속도와 파일 호환성 등의 문제를 개선했다는 것이 업체측 설명이다.

스마트리모컨은 역시 생김새는 단순하다. 앞면에 전원 버튼과 방향키, 음량 및 채널 버튼 등이 큼직하게 배치됐다. 스마트 리모컨답게 홈버튼이나 메뉴버튼, TV가이드, 'DAUM' 버튼도 있다.

아울러 이 리모컨에는 일반 버튼 외에도 터치패드와 옵티컬 트랙패드, 쿼티 키패드가 적용돼 있다.

일반 터치패드는 리모컨 맨 위의 전원 버튼 바로 아래 기다랗게 줄 형태로 탑재됐다. 여기를 왼쪽이나 오른쪽으로 밀면 스마트폰처럼 TV 화면을 좌우로 밀어낼 수 있다.

옵티컬 트랙패드는 인터넷 풀브라우징을 이용할 때 유용하다. 스마트 리모컨의 네 방향키 가운데 있는 작은 공간으로 손가락을 움직이면 마우스 커서를 움직일 수 있다. 마치 노트북 키보드 아래 적용된 패드와 같은 움직임을 제공한다.

쿼티 키패드는 리모컨 뒷면에 촘촘하게 배열됐다. 버튼을 누를 때 약간 힘을 주게 돼 있어 평소 리모컨을 사용하면서 실수로 눌리는 일은 없었다. 일반 브릴리언츠 리모컨은 검색이나 로그인 등의 경우 가상 키보드를 화면에 띄우면 된다.

스마트 리모컨에는 음성 검색 버튼도 있다. 리모컨 오른쪽에 있는 이 버튼을 누르면 어느 화면에서나 다음 검색을 이용할 수 있다.

◆스마트 기능까지 갖춘 합리적인 가격의 LED TV

다음TV가 한글 콘텐츠에 주목하고 있다는 점은 훌륭하지만 아직 콘텐츠가 충분하다고 할 수는 없다. 계속 충원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때마침 다음TV 플랫폼이 공개된지 1년이 다 되어가니 새로운 버전의 다음TV 플랫폼과 함께 콘텐츠도 확충될 것으로 기대된다.

브릴리언츠는 향후 다음TV 2세대가 나오면 TV에서 스마트보드만 바꿔 기능을 업그레이드해주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 새로운 버전이 나올 때마다 신제품을 새로 파는 것이 아니라 기존 고객들에 대해서도 사후서비스를 확실히 책임지는 것이다.

브릴리언츠는 기능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포부지만 50만원대의 가격은 여기에 합리성을 높여준다. 일반 LED TV라고 봐도 같은 크기의 대기업 제품보다 10만~20만원 정도 더 싼 가격에 스마트 기능까지 갖췄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다음TV 인사이드는 기존 케이블TV 및 IPTV의 월 사용료는 물론 수백만원대의 삼성-LG 스마트TV를 구입 부담에서도 자유롭다.

브릴리언츠 다음TV 인사이드는 제품 두께도 얇은 편으로 보급형TV답지 않은 완성도를 갖췄다. HDMI포트와 USB포트도 각각 2개씩 제공한다.

이번 32인치 다음TV는 국내 스마트TV 시장에서 그나마 삼성과 LG에 대응할 수 있는 3번째 제품이라는데 의의가 있다. 소비자들의 선택 폭을 넓힌 이번 성과는 국내 중소기업의 힘으로 일궈낸 것이라 더욱 뜻깊다.

앞으로의 전개도 기대된다. 브릴리언츠는 올해는 42인치와 47인치 등 다양한 크기의 일체형 다음TV를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다. 47인치 대형 TV에는 3D 기능도 채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박웅서기자 cloudpar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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