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뜨거웠던 대선 열기…포털엔 '단비'


인터넷 선거운동 허용 및 실명확인 절차 없애 사상 최대 트래픽 기록

[김영리기자] 올 들어 매출 실적이 저조했던 포털업계에 대선 특수 단비가 흠뻑 내렸다. 인터넷에서의 선거운동이 허용되면서 포털들은 사상 최대 트래픽을 기록, 4분기 실적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다음·네이트 등 주요 포털들의 뉴스 페이지 트래픽은 75.8%의 높은 투표율을 반영하듯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특히 스마트폰 확대로 모바일을 통한 접속이 크게 늘었다.

네이버는 지난 19일 하루동안 대선 특집페이지를 포함한 네이버 뉴스의 일일 페이지뷰(PV)가 PC 6천300만, 모바일 2억에 가까운 트래픽을 기록했다. 이는 역대 최고치다.

특히 모바일의 경우 2억 PV는 공식 선거운동기간 전 최저 일일 페이지뷰와 비교할 때 151% 증가한 기록이다. 이날 하루 접속자 수가 1천200만 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의 3분의 1이 넘는 이용자들이 1인당 평균 17번 가량 네이버 모바일 뉴스 페이지를 열어본 셈이다.

PC와 모바일 각각 최고치를 기록한 순간은 출구조사가 발표된 오후 6시 5분으로 나타났다.

KBS와 제휴해 PC와 모바일을 통해 진행한 개표 생중계의 최대 동시접속자수는 PC 약 9만명, 모바일은 약 5만명으로 집계됐다.

네이버 뉴스 모바일 페이지뷰 기록으로 볼 때 이용자들이 가장 관심이 높았던 선거 이슈는 역시 투개표가 진행된 선거당일이었으며, 두번째로 페이지뷰가 높았던 날은 3차 TV 토론 및 이정희 후보 사퇴(12/16-17), 이어 1차 TV 토론(12/5), 2차 TV 토론(12/11) 순으로 나타났다. TV 토론 생중계 시청은 2차, 1차, 3차 순으로 동시접속자수가 높았다.

다음 역시 대선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선거 당일 대선 특집페이지를 포함한 미디어 서비스의 트래픽은 PC와 모바일을 합쳐 사상 최고치인 약 3억5천 만 PV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대선특집 페이지의 모바일 트래픽은 전월 대비 3배, 지난 4월 총선과 비교해도 2배 이상 늘었다. 이용자들의 토론이 이뤄졌던 아고라 게시판의 모바일 트래픽 증가폭도 컸다.

다음 관계자는 "대선관련 서비스가 유권자들의 높은 참여를 이끌어낸 것은 모바일에서도 참여할 수 있어 접근성이 높았기 때문"이라며 "유권자들이 자발적으로 트위터,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친구나 지인과 공유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전체 선거 서비스 이용자 중 63%가 모바일로 참여했다.

네이트도 PC와 모바일 PV가 전일과 비교해 각각 649%, 1천523% 급증했다. 댓글 수도 눈에 띄게 증가하며 모바일에서의 댓글 PV만 전일보다 116.54% 늘었다.

SK컴즈 관계자는 "이번 대선은 스마트폰으로 투·개표 상황을 확인하는 모바일 사용자들이 많아 유선 대비 무선이 대폭 상승했다"며 "댓글 작성도 크게 늘어 이번 선거에 대한 높은 관심도를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 포털, 본인확인 절차 없애 이용자 참여 이끌어

이번 18대 대선은 2000년 이후 최대 투표율인 75.8%를 기록했다. 여느 선거 때보다 유권자들의 관심이 높았다는 것을 방증한다.

특히 이번 대선은 각종 인터넷 규제 정책이 어느 정도 해소되면서 인터넷에서의 선거 운동이 예전보다 자유로워졌다.

후보자 뿐 아니라 유권자도 인터넷·SNS 상에서 선거운동을 할 수 있게 됐으며 공직선거법상 인터넷실명 확인 제도는 철회되지 않았지만 포털들이 이용자 표현의 자유를 위해 실명확인 없이 댓글을 달 수 있도록 해 트래픽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네티즌들은 트위터 페이스북 등 SNS에서 뿐만 아니라 뉴스 댓글, 포털 게시판 등 다양한 사이버 공간에서 후보자를 지지·반대 하는 글을 게시하며 열띤 선거 분위기를 이어갔다.

이에 발맞춰 네이버·다음·네이트 등 포털들도 선거 관련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추가하며 넷심 잡기에 전력을 다했다.

네이버는 지난 18일부터 대선 특집페이지를 마련, PC와 모바일에서 선거와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왔다. 이 가운데 후보자 여론조사 지지율 그래프와 화제의 선거구 득표현황, 개표지도 서비스가 이용자들의 호응이 높았다.

다음은 지금까지 포털 선거 서비스가 뉴스 등 관련 정보만 제공했던 것에서 나아가 '정치후원금' '지지선언' '투표약속' '투표 인증샷' 등 이용자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선거 캠페인을 진행해왔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대선은 이용자들의 정보 소비 방식이 변화됐다"며 "기존에는 포털에서 제공하는 뉴스 등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였다면 이번 선거에선 유권자들이 자유롭게 정치 의사를 밝히고 토론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 인터넷 선거 문화의 새 장이 열렸다"고 평가했다.

◆ 포털 4분기 광고 특수 '대박'

트래픽이 증가하면서 포털의 4분기 광고 매출도 급증한 것으로 예상된다. 포털의 광고 매출은 검색 질의어 수 및 순방문자수(UV)·페이지뷰(PV) 등 트래픽이 높아지면 광고 단가도 높아진다.

지난 2007년 12월 17대 대통령 선거와 2008년 5월 18대 총선시기 국내 포털의 정치 광고 수주는 당시 디스플레이 광고 매출액의 약 10% 내외인 20~30억원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은 5년전과 비교해 인터넷 광고 시장이 더욱 확대됐기 때문에 선거 특수는 30억 원을 훨씬 뛰어넘으며 수익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4.11 총선이 있었던 지난 2분기 당시, 네이버와 다음의 디스플레이 광고 수익은 각각 전년보다 17.6%, 19.3% 상승했다.

이번 대선에선 포털의 모바일과 온라인 디스플레이 광고 수주가 일찌감치 마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후보 캠프의 선거광고 뿐 아니라 뉴스 및 대선 페이지에 노출되는 배너광고 영역에 대한 일반 기업들의 광고 요청이 쇄도한 것.

업계 관계자는 "단기적으로 선거 특수에 따른 트래픽 증가로 광고 매출이 증가할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여전히 남아있는 인터넷 규제가 개선되면 장기적인 관점에서 표현의 자유 확대로 인한 포털의 체력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리기자 miracle@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뜨거웠던 대선 열기…포털엔 '단비'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