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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IT벤더 "세일즈포스·구글·아마존은 나의적"


IT벤더들, 제품 공급 넘어 서비스 기업으로 변신

[김관용기자] "세일즈포스닷컴의 소프트웨어 서비스(SaaS)는 불안정하다"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은 올해 오라클 오픈월드(OOW)에서 세일즈포스닷컴의 고객관계관리(CRM) 서비스를 비판하면서 오라클 애플리케이션 서비스의 우수성을 강조했다.

'클라우드 상에서 애플리케이션을 서비스한다(Apps in the Cloud)'는 전략으로 SaaS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오라클은 CRM에 국한된 세일즈포스닷컴의 멀티 테넌시(Multi-tenancy) 기반 서비스를 문제삼으며, 애플리케이션 전체 제품에 대한 클라우드 서비스 정책과 데이터베이스(DB)에 적용된 멀티 테넌시 기술을 강조했다.

오라클은 또한 인프라스트럭처 서비스(IaaS) 정책까지 발표하면서 전 세계 1위 IaaS 기업인 아마존에 도전장을 내밀기도 했다.

비단 오라클만이 아니라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IBM, HP, EMC, 마이크로소프트(MS), SAP, 델 등 전통적인 IT솔루션 제공 벤더들 모두에게 세일즈포스닷컴과 아마존, 구글은 공적이다.

과거 세일즈포스닷컴, 아마존, 구글은 오라클과 같은 솔루션 벤더와는 협력 관계에 있었다. 업종이 달라 경쟁관계는 생각할 필요가 없었다. 이들은 IT솔루션 벤더들의 제품을 구매하는 고객들이었다.

하지만 최근 클라우드 기술의 진화로 IT가 유틸리티(utility) 컴퓨팅 환경으로 전환되면서 솔루션 기반의 IT가 서비스 기반의 IT로 진화했다. 이에 따라 전통적인 솔루션 벤더들도 제품 공급에 그치지 않고 IT를 서비스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기존의 서비스 기반 회사들과 충돌하고 있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유틸리티 컴퓨팅은 수도요금이나 전기요금처럼 컴퓨팅 자원을 사용한 만큼 지불하는 개념이다. 1960년대 출현한 유틸리티 컴퓨팅은 최근에는 클라우드 컴퓨팅이라는 개념으로 탈바꿈했다.

이같이 IT의 서비스화는 고객 입장에서 필요 이상으로 장비를 구매하지 않아도 되고 사용한 만큼만 비용을 지불하므로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세일즈포스닷컴은 CRM을 클라우드 형태(SaaS)로 제공중이고 아마존은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등의 인프라를 클라우드(IaaS)로 제공해 고객들을 유치하고 있다. 구글의 경우에도 오픈API 등의 플랫폼 서비스(PaaS)를 제공하고 있다.

IT솔루션 벤더 중 전통적으로 소프트웨어 강자인 MS와 SAP, 오라클 등은 SaaS를 중심으로 하고 있으며, 하드웨어 부분에 강한 IBM, HP, 델 등은 IaaS에 중점을 두고 있다. 또한 미들웨어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는 IBM, 오라클, MS는 PaaS 시장에 까지 진출한 상태다.

이같은 시장 변화는 단순히 소프트웨어나 하드웨어를 판매한 후 유지보수로 수익을 창출하던 전통적 판매 기반의 모델에서 벗어나 사용한 만큼 대가를 받는 서비스 기반의 가격 정책으로의 변화를 의미하는 것이다.

한 외국계 IT솔루션 업체 관계자는 "닌텐도가 스포츠 게임과 관련 기구들을 선보이면서 '나이키의 경쟁자는 닌텐도'라는 말이 생겨났을 정도로 현재의 시장은 사업 경계가 불분명하다"면서 "최근의 IT시장은 SaaS, PaaS, IaaS를 넘어 IT서비스(IT as a Service)가 화두가 되고 모든 벤더들이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에 진출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관용기자 kky1441@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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