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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5, 정말 공짜야?


50만원 준다는 보상안은 '미끼'… 최대 20만원 선이 한계

# 지난 2년간 아이폰4를 잘 이용해 왔던 직장인 이헌주씨(35세). 이씨의 아이폰4는 액정보호 필름과 전용 보호케이스로 둘러 싸 고이 사용했기에 작은 흠집 하나 없다. 때 마침 약정 기한이 다 된 참에 아이폰5 출시 소식이 들렸다. 현재 사용하는 아이폰4도 아직 충분히 사용할 수 있지만 '사용하던 아이폰을 반납하면 50만원까지 보상받을 수 있다'는 정보가 쏟아지면서 혹하는 마음이 들었다. 요금할인에 50만원 보상까지 받는다면 오히려 남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었던 것. 하지만 중고폰 보상 기준을 꼼꼼히 살펴보던 이헌주씨는 그냥 자신이 사용하던 아이폰4를 계속 사용하기로 마음먹었다. 최대 50만원까지 보상해준다는 얘기는 자신과는 큰 관련이 없었던 데다, 자신의 아이폰은 홈버튼이 약간 정상작동하지 않는 경향이 있어 자칫 최저 등급인 '불량' 판정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강은성기자] 자신이 사용하던 구형 아이폰을 이동통신사에 반납하면 최신 아이폰5를 공짜나 다름없이 구입할 수 있다는 각종 '팁'들이 넘쳐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방법에 현혹돼 자신의 아이폰을 반납하더라도 정작 보상안은 턱없이 적을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오히려 생각지 않았던 정액요금제 상향 가입으로 자칫 요금폭탄을 맞을 수 있다는 점도 유념해야 한다.

◆일반 이용자들은 최대 20만원선 보상 가능

24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는 아직 국내 출시일정도 확정되지 않은 아이폰5에 대한 '사전 마케팅' 차원에서 앞다퉈 보상판매책을 내놓고 있다.

KT는 '아이폰 마니아 스페셜케어 시즌2'라는 사전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으며 SK텔레콤도 중고폰 거래 서비스인 'T에코폰'을 통해 아이폰 시리즈 중고 매입 기준을 공개했다.

양사는 이같은 프로그램에 따라 아이폰을 반납할 경우 등급에 따라 최대 50만원대까지 보상을 해 줄 수 있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이는 '최대'로 받을 수 있는 보상 금액이 이정도라는 의미이지 '누구나' 50만원을 보상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최대 보상금액은 대부분 '개통 이력만 있고 사실상 단말기를 사용하지 않은 상태'의 제품에만 부여되는 A+ 등급을 받아야 타 낼 수 있다. 아이폰을 정상적으로 사용한 이용자라면 A+ 등급은 받을 수 없다.

게다가 최대 보상금을 받을 수 있는 제품은 지난 해 11월에 출시된 아이폰4S에 국한된다. 통상적인 방법으로 구매했다면 10개월 사용분을 감안하더라도 아직 단말기 잔여 할부금이 48만원 가량 남은 상황이다.

즉 잔여 할부금이 절반 이상 남은 아이폰4S의 경우 보상금액이 크다 하더라도 기존 단말기 할부금을 상쇄해버려 사실상 아이폰5는 제 값을 주고 구매하는 셈이다.

약정기한 2년이 지나 잔여 할부금이 없는 단말기는 아이폰4와 아이폰3GS 등 KT에서 단독 출시한 모델. 이 경우 최대로 받을 수 있는 보상금은 30만원 선인데, 이 역시 '사용 이력'이 없어야 한다.

일상적으로 이용한 아이폰4도 파손이나 고장이 없어야 A 등급을 받을 수 있는데, 이 경우 평균 20만원 안팎의 보상금을 받을 수 있다. 사실상 대부분의 이용자들은 최대로 받을 수 있는 보상금액이 20만원 초반대 금액인 셈이다.

KT는 10여가지 정도 기준을 내 걸고 이를 모두 충족할 경우 A등급을 부여한다. 외관이 멀쩡해도 아이폰에서 흔하게 발견되는 홈버튼 고장이나 진동모드 고장 등 기능이 하나라도 정상동작 하지 않으면 B 등급을 받게 된다.

SK텔레콤은 외형으로 구분되는 파손 기준 외에 '전문 감정사가 감별하는 과정'에 따라 등급을 매긴다. KT와 달리 다소 파손이 있더라도 보상을 해 주는 추가 등급이 있다.

기능 이상이 있으면 불량 폰으로 분류되는데 이 경우 최대로 받을 수 있는 금액은 5만~7만원에 그친다.

◆LTE 전환시 '요금 상향'도 고려해야

그렇다면 사용하던 아이폰4를 20만원 정도 보상받고 반납한 후 새로운 아이폰5를 개통하는 것이 '나'에게 유리한 것일까?

아이폰5를 꼭 사야겠다고 손꼽아 기다렸던 이용자라면 20만원이라도 보상받고 신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다만 얼마라도 아낄 수 있는 방법이다.

아직 국내 출시가격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그동안 애플의 전략이 '신제품은 기존 제품 가격으로 판매하고 기존 제품은 가격 인하' 정책을 취했던 것을 감안하면 아이폰5 역시 전작과 유사한 81만원선에 판매될 가능성이 높다.

그 경우 20만원 정도를 단말기 반납 보상금으로 받고 정액 요금제 가입에 따른 '요금할인'을 받으면 24개월 동안 43만원 정도를 추가 할인 받을 수 있다.(62요금제 선택시 한달에 1만8천원 가량 요금할인)

이렇게 되면 잔여 단말기 할부금이 약 19만원선. 한달에 8천원 정도를 단말기 할부금으로 내면 된다. 20만원 보상을 받지 않을 경우 한달에 단말기 가격을 1만6천원 가량 내야 하는 것에 비하면 부담이 절반 가량 줄어드는 것.

하지만 항간에 알려진 것처럼 사용하던 아이폰을 반납하면 '공짜폰, 버스폰' 수준으로 구입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은 분명히 알아야 한다.

따라서 일부 소비자들은 '차라리 중고 사이트에 판매를 하겠다. 통신사의 보상 프로그램은 믿지 못하겠다'고 불신을 나타내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3G 이동통신 기반의 아이폰을 이용하던 가입자라면 LTE 월정액 요금제가 평균 1만원 가량 비싸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앞서 1만8천원 가량 요금할인을 받는 LTE 요금제의 경우 한달에 6만2천원으로 기존 아이폰 이용자들이 대부분 이용했던 데이터무제한 서비스 기준인 5만4천원 요금제보다도 8천원 가량 비싸다. 물론 이용할 수 있는 데이터도 무제한이 아니다.

이에 대해 KT 관계자는 "대부분의 고객은 A 등급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 "그동안 아이폰을 선제 출시해 많은 고객에게 신뢰를 받고 있는 KT가 고객 감사 차원에서 신형 아이폰5를 저렴하게 구입하실 수 있도록 중고폰 심사 등급을 파격적으로 완화해 매입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SK텔레콤 관계자 역시 "솔직히 KT가 아이폰을 선제 출시하면서 SK텔레콤 고객들의 이탈이 일부 있었다. 이번 에코폰 보상 프로그램은 이 고객을 다시 모셔오기 위한 것으로 보상 기준 역시 크게 완화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은성기자 es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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