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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E도 '데이터 폭발' 시작됐다


동영상 이용 급증…데이터 평균 이용량 3G 넘어서

[강은성기자] 초고속 무선인터넷, 꿈의 이동통신 기술이라 불리는 '4G LTE'에서도 데이터 트래픽 '폭발' 현상이 감지돼 통신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23일 SK텔레콤을 비롯한 이동통신3사는 LTE 가입자의 급격한 증가와 함께 데이터 이용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본격적인 대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

SK텔레콤 네트워크 총괄 권혁상 부문장은 "월 평균 데이터 이용량이 3G보다 LTE 가입자들에게서 더 높게 나타나기 시작했다"면서 "9월들어 (스마트폰 보급 이후 처음으로) 3G 데이터 트래픽은 증가추이가 꺾이기 시작한 반면 LTE 데이터 트래픽은 더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의 네트워크 전략기획을 담당하는 권준혁 상무도 "현 시점에서 네트워크의 가장 큰 관심사는 'LTE 데이터 폭발'에 대한 대비"라면서 "LTE 가입자들이 폭발적으로 증가한데다 그 빠른 속도에 힘입어 '고화질, 대용량' 중심의 동영상 콘텐츠 이용이 급증해 LTE 데이터는 가히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데이터 폭발, 3G 이어 4G에서도

스마트폰이 처음 국내에 보급되던 지난 2010년. 대한민국의 이동통신 이용자들은 이제껏 경험하지 못했던 현저한 '통신 품질 저하'를 겪었다.

그때까지 모바일 인터넷 이용량은 극히 미미했고 이동통신망은 그저 '음성통화' 용도로만 사용됐기 때문에 국내 이동통신망은 세계 최고 수준의 통화품질을 자랑했던 것이 사실.

하지만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3G망을 이용한 모바일 인터넷 트래픽이 말 그대로 '폭증'하자 통신3사의 망은 데이터 연결이 눈에 띄게 느려지는가 하면 음성통화마저 뚝뚝 끊기는 '통화 절단'현상까지 일으킬 정도로 극심한 부하를 겪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통신3사는 지난 2011년 상반기에만 1조원이 넘는 돈을 3G망에 쏟아부으며 망 증설에 나섰고 주파수를 추가 확보해 가까스로 '데이터 폭발' 현상을 진화했다.

그런데 최근 LTE 가입자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이같은 데이터 폭발 현상이 다시금 재현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6월 기준 이동통신 3사의 무선 데이터 트래픽은 총 3만4천831테라바이트(TB)로, 특히 LTE 이용량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통위가 집계한 자료를 분석해보면 무선트래픽 총량에서 3G와 LTE가 차지하는 비중은 6월 기준 각각 64% 대 36%로 나타나 올초 3G 데이터 트래픽이 88%에 달하고 LTE 데이터 트래픽은 12%에 불과했던 것에 비해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SK텔레콤 권혁상 부문장은 "SK텔레콤 고객의 경우 이미 LTE 가입자들의 평균 데이터 트래픽이 3G 가입자들의 데이터 트래픽을 추월했다"면서 "3G 가입자의 경우 평균 이용량이 1GB 남짓이지만 LTE는 이를 앞질러 1.7GB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LTE의 빠른 속도와 광대역 통신기술 등이 고화질 동영상처럼 트래픽을 다량 발생시키는 콘텐츠 소비를 급격하게 증가시키는데 일조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표현명 KT 사장 역시 "LTE 가입자 사용 현황을 분석한 결과 1인당 데이터 트래픽이 3G 무제한 요금제 가입자들의 트래픽에 육박했다"며 "LTE 데이터 총 트래픽은 연내 3G를 추월할 것이며 2016년말에는 4.9배로 폭증할 것"이라고 밝혔다.

LG유플러스의 경우 이미 LTE 트래픽이 3G 트래픽을 앞질렀다. 이 회사는 지난 2월부터 LTE 트래픽이 3G 트래픽을 추월했으며, 지난 6월 기준 LTE 트래픽은 5천864TB로 2천344TB인 3G의 2.5배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LG유플러스 권준혁 상무는 "LTE 데이터 폭발이 현실이 되고 있다"면서 "LG유플러스의 경우 올해 안에 500만 LTE 가입자를 확보할 것이고 내년이면 700만~800만 고객이 될 것인데 이들에게 과연 150Mbps의 LTE 속도를 그대로 제공할 수 있을 것인가, 또 가능하다 하더라도 이를 안정적으로 꾸준히 서비스 품질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인가가 현재 가장 큰 고민이자 과제"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통신3사는 한쪽 대역의 주파수에 부하가 몰릴 때 다른쪽 주파수로 분산해 줄 수 있는 멀티캐리어 기술, 여러 대역의 주파수를 하나의 주파수처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캐리어어그리게이션 기술 등을 속속 상용화 하고 LTE 데이터 폭발을 해결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4G LTE 이후의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인 LTE 어드밴스드도 조기 상용화 할 수 있도록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강은성기자 es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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