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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값통신' 알뜰폰, 직접 개통해보니…


요금 크게 저렴해 만족도↑…온라인 '회원가입'정도 절차로 OK

[강은성기자] 어머니는 이제껏 피처폰을 사용하셨다. '스마트폰으로 바꿔드릴까' 넌즈시 여쭈면 '그거 요금 많이 나오는거 아니냐'며 손사레를 치셨다.

어머니는 스마트폰이 필요없는 분인 줄 알았다. 어느 날 어머니께서 "카카오톡인지, 그건 요즘 많이 쓰는 것 같더라. 지하철 시간도 척척 알려주고…"라며 호기심을 내비치시자 철렁하는 마음이 들었다.

마침 아버지가 최근 새 스마트폰으로 단말기를 교체하셨다. 아버지가 쓰시던 폰을 포맷하고 OS를 새로 업그레이드하니 꽤 쓸만했다.

요금 걱정으로 스마트폰을 거절해오셨던 어머니를 위해 '반값 통화료'로 유명한 알뜰폰으로 개통해드리기로 했다. 아버지가 사용하시던 중고 스마트폰을 활용해 단말기값은 제로였다.

◆'회원가입' 수준의 절차만 밟으면 가입완료

알뜰폰 기사를 그렇게 많이 썼지만 막상 알뜰폰 가입을 하려니 혼자 개통절차를 진행해야 하는 과정이 영 생소했다.

기존 이통사에 비해 저렴한 요금제를 갖추고 있는 알뜰폰이지만 유통비용을 낮추기 위해 대리점을 통하지 않고 온라인으로만 가입을 받다보니 막상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 지 막막했던 것이다.

몇몇 알뜰폰 회사 홈페이지를 들어가 요금제를 살펴보다가 어머니의 이용패턴을 먼저 파악하기로 했다.

어머니는 피처폰을 사용하신 탓에 음성통화만 주로 하셨다. 한달 통화량을 대충 파악한 후 스마트폰이긴 하나 음성정액요금제를 선택하기로 했다.

기존 피처폰을 사용할 때는 1만원이 기본요금이고 초당 1.8원씩 통화료가 부과됐는데, 알뜰폰 요금제 중에는 1만원에 무료통화량을 70분까지 제공하는 업체도 있었다.

물론 초당 요금은 기존 이동통신사와 동일하다. 사실상 기본료를 내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인 셈이어서 어머니의 통신요금은 단박에 절반수준으로 줄어드는 효과가 예상됐다.

해당 알뜰폰 회사에서 지원하는 단말기종인지 여부도 확인해야 했다. 어떤 제품을 지원하는지 사진과 함께 자세한 목록이 나와있어 아버지가 쓰시던 스마트폰과 쉽게 비교할 수 있었다.

남은 것은 홈페이지에서 직접 가입신청서를 작성하고 '입력'만 누르면 되는 것이었다. 가입신청서는 통상 쇼핑몰이나 카페 등에 가입할 때 작성하던 '회원가입' 절차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본인 확인을 거쳐 기본적인 인적사항을 적은 후 단말기 구매 희망 여부(중고 단말기가 이미 있었기 때문에 '구입하지 않음'으로 표기), 번호 이동 정보(이전에 어머니가 사용하시던 번호를 그대로 사용할 수도 있었다) 등을 기입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휴대폰 인증이나 범용인증서를 통해 주민등록증 없이도 본인확인이 가능하다는 점이 편리했다.

◆택배로 온 '유심' 폰 뒷면에 '장착'하면 끝

가입신청서를 입력한 지 하루만인 다음날 오후 택배를 통해 '유심'이 배달됐다. IT기기에 익숙하지 않으신 어머니 혼자 계셨지만 알뜰폰 회사의 '개통센터'에서 전화를 통해 자세히 설명해주자 본인 스스로 유심을 교체하셨다.

뒷면 배터리커버를 분리하고 개통된 유심을 장착한 후 30분 가량(번호이동 절차에 소요되는 시간)이 지나 폰을 재부팅하자 개통이 완료됐던 것. 단 번호이동은 개통센터 업무시간인 오전 10시~6시 사이에만 개통처리가 가능하니 유의해야 한다.

가입신청부터 개통에 이르는 전 과정은 생각보다 간단했다.

복잡한 개통절차를 대신해 준다고 생각했던 이동통신 대리점의 주업무가 단말기 판매에 불과하다는 생각마저 들던 순간이었다. 그동안 피처폰의 작은 화면과 어려운 입력체계 때문에 제대로 '문자(SMS)' 한번 보내지 못하셨던 어머니에게는 4인치 이상의 큰 화면에서 손가락만 톡톡 움직여 사용하는 스마트폰이 오히려 잘 맞았다.

곧장 문자를 배우셔서 시도때도 없이 딸에게 '카카오톡'을 보내시는 모습이 어린아이 같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강은성기자 es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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