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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벤처에 농업 바람 부나···농산물 이어 한우 직거래 서비스 등장


한비프,"소비자에게는 합리적인 가격, 농가에는 안정적인 소득"

[민혜정기자] IT를 활용해 한우를 직거래 판매하는 서비스 '한비프'가 이번주 중 론칭한다.

앞서 농산물을 직거래 판매하는 '헬로네이처'가 선을 보인데 이어 농업에 IT를 활용한 사례가 속속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한비프는 품질 좋은 소고기에 대한 수요는 꾸준하지만 한우는 가격이 비싸고 외국산은 광우병 우려 등으로 불안심리가 높다는 점에서 착안한 서비스다. 좋은 한우를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겠다는 것.

일반적인 한우는 농가, 공판장, 가곡장, 도매상 등 7단계~8단계의 유통과정을 거친다. 한비프는 농가와 직거래를 통해 유통단계를 줄이고 '1++'와 '1+'등급의 최상급 한우만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한다.

소비자는 한비프 웹사이트를 통해 등심, 안심, 사태 등 부위별로 신청할 수 있다. 한비프는 200g씩 진공 포장된 형태로 판매할 예정이다.

이준하 한비프 대표는 "생활을 유용하게 하는 서비스를 넘어서 생활 방식을 바꾸는 서비스를 하고 싶었다"며 "먹거리 문제는 이와 관련이 깊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안전하고 좋은 먹거리에 대한 수요는 늘어나는데 반해 국내 농축산업의 시스템은 과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불필요한 유통과정을 거치면서 가격만 올라갈 뿐 농가나 소비자 모두 손해를 입었다는 의미다.

이준하 대표는 "올 초만해도 공급량이 늘어나면서 한우 가격이 폭락했지만 막상 소비자들은 저렴한 가격에 쇠고기를 구입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유통과정에 마진이 붙으면 500만~600만원 하던 소 한마리가 백화점이나 마트로 가면 약 1천200만원까지 뛴다고 한다.

좋은 한우를 확보하기 위해선 농가 뿐만 아니라 청결한 가공장을 찾는 것도 중요하다.직거래를 한다고 해도 도축과정의 경우 정부가 공인한 기관에서 도축을 하고 등급을 받아야 한다.

이에 이 대표는 농가, 협동조합, 농장, 가공장 등 100여군데를 직접 발로 뛰며 공부를 해야 했다.

그를 바라보는 농가의 시선은 다양했다고 한다. 환영해주는 곳도 있었지만 예민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는 것.

이준하 대표는 "전염병 문제도 있고 소가 낯선 사람이 오면 잡아갈까봐 사료를 먹지 않을 정도니 농가의 반응이 예민할 수 있다"며 "농가는 소가 유통과정으로 넘어가면 등급이나 가격을 통보 받을 뿐 가격결정에 아무런 권리를 주장할 수 없는 열악한 환경에 처해 있었다"고 말했다.

다른 회사의 경영방식이나 마케팅 방법을 조언하는 컨설팅 회사에 다녔던 이준하 대표는 이제 농가의 현실에도 정통하게 됐다.

한비프는 아직 서비스 초기단계라 전북 김제의 '전북한우협동조합'의 한우를 공급받고 가공장을 확보했다.이용자가 늘어나면 가공과정만 외주를 주고 농가와 직접 거래할 예정이다.

농가와 직접 거래하려면 소 한마리를 부위별로 다 팔아야 하는데 이용자수가 확보되지 않으면 이용도가 낮은 부위는 제고로 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준하 대표는 "앞으로 돼지, 축산물, 농산물까지 직거래로 판매하고 싶다"며 "신뢰할 수 있는 먹거리를 제공하고 싶다"고 말했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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