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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업계, 바이오업체에 '눈독'…왜?


'자본력' 상위제약사와 '기술력' 바이오벤처간 M&A·제휴…신약개발로 활로 모색

[정기수기자] 정부의 일괄 약가인하와 리베이트 강화 등으로 영업환경이 악화된 제약업계가 바이오업체와 손 잡고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28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근 상위 제약사들을 중심으로 바이오벤처와의 M&A(인수합병) 및 제휴 등을 통해 신약개발 등 사업다각화에 주력하고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제네릭 중심의 국내 제약사들이 신약개발을 위해 기술력을 갖춘 바이오벤처들과 다양한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며 "제약사와 바이오벤처의 공동연구는 신약개발의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바이오벤처들 역시 제약사들의 자금력과 마케팅 능력을 활용할 수 있어 윈-윈 전략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동아제약은 최근 마크로젠과 개인 유전체 분석을 통한 신규 약물 표적 유전자 발굴 및 혁신 신약 연구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마크로젠은 개인 유전체 분석을 통해 신규 약물 표적 유전자 발굴 및 탐색적 연구를 수행하고, 동아제약은 마크로젠이 유전자 분석 기술로 발굴한 신규 '약물 표적 유전자'에 대한 혁신신약 발굴 연구를 맡는다.

현재 양사는 공동 연구 과제를 선정하고 있으며, 종양 및 알츠하이머병 분야를 우선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이번 MOU 체결은 양사가 보유한 우수한 R&D 기술 및 자원의 결합으로 최근 급속히 발전하고 있는 인간 유전체 정보에 기반한 진단 및 치료제 개발에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마크로젠 관계자는 "제약기업과 게놈정보분석 바이오 기업이 유전체정보에 기반한 혁신신약 개발을 위해 협력할 수 있는 성공적인 모델을 구축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동아제약은 메디포스트의 관절 연골 재생 줄기세포치료제인 카티스템의 국내 판권도 보유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바이오리더스와 항암·백신 신약개발을 위한 공동연구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바이오리더스가 보유하고 있는 원천기술은 균체표면 단백질 디스플레이 기술이다. 이 기술은 유전자 재조합 기술을 이용해 유산균 표면 단백질에 암표적 항원, 바이러스 항원이 안정적으로 노출되게 하는 것이다.

약물의 경구 투여 시 장내의 특정 세포로 유입돼 체액면역과 점막면역이 동시 유도되는 기술이라는 것이 CJ제일제당 측 설명이다.

이번 계약을 통해 도입하게 될 기술은 개발가능성이 높은 새로운 원천기술이다. 이를 통해 CJ제일제당은 자궁경부암 백신을 포함한 인체 감염 바이러스에 대한 다양한 경구용 백신 개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녹십자는 면역세포치료제 개발업체인 이노셀을 인수했다.

녹십자는 최근 이사회를 열고 이노셀의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이노셀은 지난달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녹십자를 대상으로 15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녹십자는 이노셀에 대한 실사를 거쳐 유상증자 참여를 결정했으며, 이에 따라 녹십자는 이노셀의 지분 23.46%를 확보한 1대 주주로 올라선다. 유상증자 참여 방식으로 이노셀을 인수하게 되는 셈이다.

녹십자는 세포치료 분야 투자를 위해 이노셀의 파이프라인 등에 관심을 가져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노셀은 면역세포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 바이오벤처로 서울대병원 등 12개 대형병원과 간암, 뇌종양에 대한 대규모 임상3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백신, 세포치료제 등 바이오의약품 분야에 강점을 갖고 있는 녹십자가 이노셀을 인수함에 따라 상당한 시너지가 예상된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녹십자 자회사 중 세포치료제 사업을 하는 녹십자랩셀이 이노셀과 공동 연구·개발을 진행할 계획이다.

녹십자 관계자는 "이번 유증참여로 녹십자가 면역세포치료제 시장을 선도·창출해 나갈 수 있는 교두보를 확보했다"며 "이노셀의 면역세포치료제 임상 경험 등은 녹십자가 개발중인 차세대 면역세포치료제 개발에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지난 2008년 JW중외제약은 크레아젠을 인수했으며, 한미약품은 크리스탈지노믹스의 신약후보물질을 우선적으로 선택해 개발할 수 있는 우선권을 갖는다는 조건으로 310억원을 투자하는 전략적 제휴를 맺은 바 있다.

이에 대해 한 상위제약사 임원은 "제약사들 입장에서는 신약개발에 대한 투자는 대규모 비용과 오랜 기간이 소요돼 리스크가 클 수밖에 없다"며 "기술력이 검증된 바이오벤처들의 인수, 또는 R&D 제휴 등은 위험 부담을 줄일 수 있는 효과적인 방안"이라고 말했다.

정기수기자 guyer7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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