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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 NASA 허블망원경 관측 시간 확보


서울대 우종학 교수팀…25시간 블랙홀 관측할 수 있어

[박계현기자] 서울대학교 물리∙천문학부 우종학 교수 연구팀이 미항공우주국(NASA)의 허블우주망원경 관측 시간을 확보했다고 19일 발표했다.

NASA가 국내 학자에게 허블우주망원경 관측시간을 제공하는 것은 지난 2010년 이재우 세종대 천문우주학과 교수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다. 허블망원경은 자외선과 광학 영역에서 동시에 블랙홀 근처의 가스운동을 관측할 수 있는 유일한 관측장비이다.

지난 1990년 우주로 발사된 허블망원경은 지난 2009년 NASA가 우주왕복선을 보내서 수리한 이후, 현재 가장 강력한 관측 능력을 선보이고 있어 세계 연구팀 간 경쟁도 치열하다.

NASA는 세계 천문학자들이 제출한 허블망원경 관측제안서를 별도의 심사위원회를 구성해 검토한 뒤, 1년간의 망원경 운영 스케줄을 수립한다.

세계 최대 지상 망원경인 하와이의 제미니 노스 망원경의 경우 하룻밤 사용료가 8만달러(한화 약 9천200만원)에 달해 이번 관측시간 확보는 경제적 가치도 큰 편이다.

우종학 교수 연구팀은 지금까지 국내 최대 관측시간 (15공전)을 확보했으며 올 10월부터 블랙홀 관측에 활용할 예정이다. 1공전이 지구시간으로 약 1시간40분 정도로 우 교수팀은 약 25시간의 관측시간을 확보한 셈이다.

우종학 교수는 "15공전은 여러 대학들이 참여하는 대형 프로젝트를 제외하면 한 연구팀에 일반적으로 배당되는 시간"이라며 "다른 은하의 중심부라는 좁은 영역을 관측해야 하고 대기층을 뚫고 들어올 수 없는 자외선을 이용해야 하기 때문에 허블우주망원경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우종학 교수 연구팀은 허블망원경으로 6개의 거대블랙홀 주변 가스운동을 동시에 측정할 예정이다. 새로운 블랙홀 질량 측정법을 제시해 초기우주 블랙홀 연구에 중요한 공헌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우종학 교수는 "블랙홀 연구에선 질량 측정이 가장 중요하다"며 "블랙홀 근처에 있는 가스들이 블랙홀의 중력 때문에 매우 빠른 속도로 운동을 하기 때문에 이번 관측을 통해 블랙홀 근처 가스들의 속도 데이터를 확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허블망원경은 하루에 지구를 14번 가량 공전한다. 개발 비용으로만 15억달러(한화 약 1조7천억원)가 투입됐으며, 우주의 신비를 밝히는데 지대한 공헌을 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박계현기자 kopil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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