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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공감 못 얻는 OLED TV 경쟁


디스플레이서치 "OLED TV 시대 아직 멀었다"

[박웅서기자] 세계 최고 TV 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OLED TV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기술, 양산 시기, 가격 등을 놓고 공방전이 치열하다.

그러나 이들 제품은 가격이 각각 1천만원 이상이어서 대중화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이 때문에 소비자들은 아직 큰 관심을 두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두 업체의 OLED TV가 처음 등장한 건 올해 초. 삼성과 LG는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12)에 참가해 55인치 대형 OLED TV를 선보였다. 이후 한동안 잠잠하다가 지난달 양산품이 국내 공개되며 다시 거론되기 시작했다.

◆기술 방식, 양산시기, 가격 등 놓고 신경전

현재까지 제기된 OLED TV 관련 논쟁은 크게 3가지다. ▲서로 다른 OLED 기술 차이 ▲세계 첫 양산품 ▲출시시기 및 가격 등을 두고 한바탕 접전이 벌어졌다.

삼성과 LG는 OLED TV를 제조하는데 있어 서로 다른 기술을 채용하고 있다. 삼성은 RGB 방식을, LG는 화이트(W)-OLED 방식을 쓴다.

논쟁은 어느 한쪽의 기술도 일방적으로 뛰어나지 않다는 점을 파고든다. 각각의 기술마다 장단점이 있다. 이를 테면 RGB 방식은 색감과 선명도가 우수하지만 패널 수명이 짧고 가격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W-OLED 방식은 대형 패널 생산이 쉽고 수율이 좋지만 시야각이 상대적으로 좁다.

그러나 소비자들이 이러한 차이를 분간하기란 쉽지 않다. 실제로 삼성과 LG의 OLED TV를 나란히 두고 비교할 기회도 없을 뿐더러 그렇게 한다 하더라도 일반 사용자들의 눈으로는 뚜렷한 차이를 식별하기 어렵다.

'세계 첫 제품'이라는 타이틀에 대한 자존심 대결도 뜨겁다.

삼성전자는 지난 달 10일 TV 관련 쇼케이스를 통해 55인치 OLED TV 양산품을 국내 공개했다. 이에 LG전자는 삼성과 달리 지난 1월 CES에 전시했던 모델이 양산품이었다며 자사 제품이 세계 첫 양산품임을 주장하고 있다. LG는 지난달 15~18일 진행됐던 '월드IT쇼'(WIS)를 통해 OLED TV를 국내 소비자들에게 선보였다.

기업 입장에선 누가 더 빨리 양산에 들어갔는지가 중요할 수 있다. 차세대 시장에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다는 것과 이를 통해 시장 흐름을 주도하는 선도업체 이미지를 차지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하지만 소비자에겐 누구 제품이 몇 개월 더 빨리 나왔는지는 역시 주요 관심사가 아니다.

출시시기와 가격을 두고도 신경전이 벌어졌다. 소비자 입장에선 사실 제품 출시일과 가격에 대한 정보가 제일 중요하다. 이를 꼼꼼히 따져봐야 제품 구매 여부를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삼성과 LG의 가격 경쟁은 이상하다. 출시시기는 비밀이고 제품값은 '누구 제품이 더 비싼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우선 정확한 제품 출시시기가 여지껏 정해지지 않았다. 두 업체 모두 '올해 하반기'로만 언급할 뿐이다. 가격도 비싸다. 여태까지 언급된 수준(최소 1천만원 이상)이면 같은 크기의 LED TV를 최소 2대 이상 구입할 수 있을 정도다.

삼성전자 VD사업부장 김현석 부사장은 앞서 "OLED TV 가격은 같은 크기 LED TV 중 상위 등급의 2배 이상이 될 것"이라며 가격이 약 1천만원을 상회할 것을 암시했다. LG전자 TV연구소장 권일근 전무 역시 "첫 양산 제품의 가격은 1천만~1천100만원대로 예상하고 있다"며 "경쟁사보다 싸게 팔 계획은 없다"고 강조한 바 있다.

업계 전문가는 그러나 OLED TV 시대는 아직 멀었다는 평가다. 디스플레이서치 폴 그레이 디렉터는 앞서 "OLED TV를 살 돈이면 LCD TV를 적어도 6개는 살 수 있는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OLED TV를 구입하려고 하겠는가"라며 "아마도 2017년에서 2019년은 돼야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박웅서기자 cloudpar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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