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SW진흥법' 국회 통과, 업계 "SW생태계 살릴 단비"


"SW 가치 제대로 인정해 주는 풍토 조성될 것"

[김수연기자] '소프트웨어산업 진흥법 일부개정법률안(이하 'SW진흥법')이 18대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자 소프트웨어(SW) 업계가 "SW 산업 생태계에 단비가 내리게 됐다"며 환영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소속 업체의 공공 SW사업 참여를 제한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SW진흥법이 본회의를 통과, 내년부터 시행되게 됨에 따라 SW산업 생태계가 대기업 SI 사업자 중심에서 SW전문기업 중심으로 바뀌게 되고, 국내 SW산업 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특히 공공사업에 SW를 공급하는 과정에서, 기존에는 대기업 SI사들이 요구하는 가격 조건을 맞추는 데에 급급했지만, 법 시행 이후에는 가격 중심이 아닌 품질, 성능 등 SW의 가치로 경쟁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풍토가 조성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또한 자체 솔루션과 타사 솔루션을 활용해 SI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SW 업체들의 경우, 법 시행으로 생길 새로운 시장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SI 역량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 "SW산업계엔 단비"…SW 가치 인정받는 풍토 조성 기대

SW업계는 이번 'SW진흥법' 통과로 SW 가치가 제대로 인정받을 수 있는 풍토가 조성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찬기 한국SW전문기업협회장은 "이번 법 통과로 SW 업체들은 대기업이 전적으로 시장을 장악하던 기존 환경에서 벗어나, 전문기업으로서 자기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SW기업은 공공무분에서, 대기업은 참여제한 예외 사항으로 규정된 국방, 외교, 치안, 전력, 국가안보 등과 관련된 사업과 해외 사업부문에서 제 역할을 하면서 서로 상생발전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번 법 통과가 장기적으로는 한국에 '애플'과 같은 기업을 탄생시키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이정근 솔트웨어 대표는 "'SW진흥법'은 그야말로 SW산업계에 내리는 '단비'다. 이제 SW업계만 잘 해준다면 애플, IBM 이상의 회사가 국내에서 나올 수 있는 생태계가 조성될 것"이라며 "대기업들이 가격 결정권을 갖고 있고, 이익을 독식하던 기존 구조에서는 SW업체들이 기술 개발에 재투자할 여력을 가질 수 없었는데, 이번 법 통과로 이러한 구조가 확실히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그는 또한 "이제는 SI사들에게 턴키로 발주를 주는 것이 아니라 솔루션 전문업체가 공공부문 프로젝트를 주도해갈 수 있도록 수발주 시스템이 개선돼야 하며, 이를 위한 SW 업체들간의 협력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SW 업체들간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공부문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방법을 모색함으로써 전문성을 가진 SW 업체들이 경쟁력을 인정받으면서 성장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영상 데이터스트림즈 대표는 "이번 법 통과로 능력 있고, 좋은 아이디어와 기술이 있는 SW업체들이 크게 성장할 수 있는 건전한 SW산업 생태계가 조성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동안 SW업체의 아이디어와 기술이 대기업 계열 SI사들에 묻혀 고객에게 잘 전달되지 못했던 게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SW 기업들은 대기업 계열 SI사들의 이익이 우선시 되는 기존 환경에서 제품 성능, 기술의 우수성보다 가격 경쟁력을 강조하는 방식으로 살아남아야 했고, 이 때문에 SW의 제대로된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풍토 조성이 요원했다고 과거를 설명했다.

◆ SW업체들, 공공 SI사업 수주 위한 역량 강화에 박차

'SW진흥법' 통과를 전제로 SI사업을 진행해온 일부 SW 기업들의 경우, SI사업 부문 역량 강화에 더욱 속도를 낼 계획이다.

지난 해 TFT를 구성, 6개월간 사전준비과정을 거쳐 올해 초 IT서비스사업부문을 신설하고 본격적인 SI사업을 시작한 핸디소프트의 경우, 이번 법 통과로 다양한 사업기회가 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핸디소프트 복병학 SI사업지원본부장은 "핸디소프트는 그 동안 솔루션 납품위주의 비즈니스에서 탈피해 특화된 솔루션과 전문 기술력을 기반으로 한 제안형 SI사업, 새로운 기술 패러다임에 따른 전문화된 SI사업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핸디소프트는 대형 SI업체들의 공백으로 인해 일부에서 우려하고 있는 SW 품질저하 문제를 불식시키기 위해 현재 사내 솔루션부문에 인증된 ISO9001과 CMMI레벨 5의 품질수준을 전사적으로 확대시키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보안SI 사업을 전개해오고 있는 SGA의 경우, 이번 법 통과로 공공부문에서 더욱 많은 사업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SGA 임수진 전략기획본부 이사는 "SW산업진흥법 개정안 통과로 공공부문 시장 기회가 확대됐는데, SGA는 공공부문에서 좋은 레퍼런스를 쌓아 이를 바탕으로 민간부문에서도 긍정적인 결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SGA는 SI 중에서도 보안에 대한 전문성을 축적해 왔다는 점을 강점으로 살려 레퍼런스를 확대해 나감으로써 올해에는 SI부문에서 전년 대비 두배 상승한 200억 원대의 매출을 달성해 내겠다는 전략이다.

한편 'SW진흥법'은 올해 5월 공포된 후, 11월부터 본격 시행될 예정이며, 법안의 핵심 조항인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소속 업체의 공공 SW사업 참여 제한은 2013년 1월 1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김수연기자 newsyouth@inews24.com

2024 iFORUM






alert

댓글 쓰기 제목 'SW진흥법' 국회 통과, 업계 "SW생태계 살릴 단비"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