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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 덕양갑' 손범규 vs 심상정 '리턴매치' 최후의 승자는?


[19대 총선 격전지 르포]"이번엔 野 후보에 투표"…"지역 잘 아는 사람이 낫지"

[윤미숙기자] 경기 고양시 덕양갑은 전통적 도농복합지역으로, 고양동·관산동·주교동 등 상대적으로 지역 발전이 더딘 곳은 보수성향이 강한 반면 화정지구를 중심으로 한 아파트촌은 진보성향이 강하다.

특히 화정지구는 서울로 출퇴근하는 30~40대가 많아 중앙정치의 영향을 직접 받기 때문에 대형 정치적 이슈가 터질 때마다 '바람'이 불었다. 4·11 총선의 핵심 이슈인 정권심판론이 여론의 향배를 결정지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덕양갑은 현역인 새누리당 손범규 의원과 야권단일후보 통합진보당 심상정 공동대표가 '리턴매치'를 벌여 주목되는 지역이다.

지난 18대 총선에서는 손 의원이 심 공동대표를 5.8%포인트 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당시에는 이명박 정권 출범 프리미엄과 뉴타운 바람이 덕양갑을 흔든데다 야권이 분열돼 표가 분산됐다.

그러나 19대 총선은 정권 임기 말 치러지는데다 야권이 후보단일화를 이뤄 표면적으로는 야권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다.

화정역 인근에서 손님을 기다리던 60대 택시기사 백모씨는 "이번에는 심상정씨가 (당선)된다는 말이 있다. 더구나 (야권이) 통합도 했으니…"라고 지역 분위기를 전했다. 특히 그는 "경제 살리라고 이명박 대통령 뽑아놨더니 이렇게 못살게 만들지 않았냐. 이번에는 야당을 찍을 것"이라고 했다.

고양동에 거주 중인 30대 이모씨도 "이명박 정부와 새누리당이 한 일이 뭐냐. 우리 서민들은 먹고 살기 힘들어졌는데 대책은 고사하고 비리만 저질렀다"며 "이번에는 야권 후보를 밀어줄 생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심 공동대표 측도 이 같은 분위기를 피부로 느끼고 있다고 했다. 오전 7시께부터 화정역에서 출근인사에 나선 심 공동대표는 기자와 만나 "표면적으로 느껴지는 분위기는 좋다"고 전했다.

다만 심 공동대표는 "유권자들이 지역을 위해 일할 사람이 누군지 따져보고 계신 것 같다"며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 있으니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 일꾼론'을 앞세운 손 의원은 중부대, 정부지방합동화청사 유치 등 굵직한 사업에서부터 지역 버스요금 인하, 배전선로 지중화사업 등 소소한 현안까지 그간 이뤄낸 수십여가지의 성과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지역 주민들도 '지역 일꾼'으로서 손 의원을 높게 평가했다.

원당역 인근에서 만난 70대 여성 김모씨는 "국회의원? 싸움만 할 줄 알지 하는 게 뭐가 있느냐"면서도 "손범규는 지역 일을 잘해 좋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화정역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 중인 50대 남성 양모씨도 "이명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지역 일을 잘 했던 사람이라 괜찮게 본다"며 손 의원에 대한 호감을 내비쳤다.

엇갈린 민심 만큼이나 현재 투표 결과는 쉽사리 예측할 수 없다.

최근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심 공동대표가 손 의원을 5~6%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4월 11일 선거일까지 13일 남은 기간 동안 판세가 어떻게 바뀔지는 장담할 수 없다.

30대 회사원 전모씨는 "여당을 좋게 보지는 않지만 정권 심판론만 내세우는 야당이 확실한 대안이 될 것이라고는 생각지 않는다"며 "공약 등을 꼼꼼히 따져보고 누구를 찍을지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지역 구석구석을 돌며 지역민들과 인사를 나누는 심상정(위), 손범규(아래) 후보 모습.>

윤미숙기자 come2m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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