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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 지상파DMB 위협할까


지상파 갖춘 티빙 써봤더니…세컨TV 기대감

[김현주기자] "N스크린 서비스가 지상파DMB를 대체할 경쟁력을 가질까?"

N스크린방송 서비스가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일정액을 내면 모바일 기기·PC에서 지상파 방송을 비롯한 100개 이상 채널과 4만여개 주문형비디오(VOD)을 볼 수 있다.

이런 서비스들은 모바일 방송 '터줏대감'인 지상파DMB를 대체할 수 있을까. 최근 지상파 실시간 방송을 추가한 CJ헬로비전이 제공하는 'N스크린 서비스 티빙을 직접 이용하며 그 가능성을 살폈다.

티빙은 지난 20일부터 KBS, MBC, SBS 등 지상파 3사 방송을 제공하고 있다. 국내 모바일 방송 중 지상파DMB 외 지상파 3사의 실시간 방송을 모두 제공하는 것은 이 서비스가 처음이다. 콘텐츠 보유 측면에서 기존 방송서비스에 가장 근접했다는 평가다.

30여개 채널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지상파를 비롯한 170여개 방송을 보려면 5천원(월정액)을 결제해야한다. 3월1일이 되면 이 요금은 7천원으로 올라간다. 회사 측은 지상파 방송이 추가되면서 요금을 정상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스포츠팩, 키즈팩, 성인팩 등 상품이 있다.

테스트를 시작한 곳은 젊은이들이 많이 몰리는 서울 홍익대 인근 음식점. 노트북으로 티빙에 접속했다. 음식점에서 제공하는 와이파이로 연결했다. 시청률이 높은 편이라는 '뮤직뱅크'를 선택해 시청했다. 인근에 같은 와이파이망을 동시 사용하는 사람이 많아서인지 끊김이 많았다. 스마트폰의 경우 통신 데이터망을 활용하는 것이다.

주문형비디오(VOD)는 추가로 콘텐츠당 700원을 내야 한다. 실시간 방송 코너로 들어갔다. 지상파·종편·홈쇼핑, 음악·연예·오락 등 다양한 카테고리가 눈길을 끌었다. 역시 가장 먼저 손이 가는 것은 지상파. 해당 코너에 들어가보니 시청률 순으로 채널이 나열돼있었다. 인기 있는 채널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

자리를 이동하면서 티빙 애플리케이션을 구동했다. 티빙 PC버전은 웹사이트에 접속하지만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에서 티빙 이용하려면 마켓(iOS, 안드로이드)에서 앱을 다운받으면 된다.

VOD를 선택하니 PC버전과 같이 콘텐츠당 이용료(700원)가 붙는다. 휴대폰, 신용카드, CJ원카드·CJ원 쿠폰·티빙캐시 등으로 결제할 수 있었다. 휴대폰 결제를 선택하면 나중에 이동전화 고지서에 합산 청구한다. 평소 CJ 그룹의 제휴 멤버십인 CJ원카드를 사용한다면, 적립금으로 콘텐츠를 구매할 수 도 있다.

KT 와이브로 서비스인 '에그'로 와이파이에 연결했다. 망이 안정적이어서 그런지 끊김없이 실시간 방송을 시청할 수 있었다. VOD도 마찬가지. 스마트폰으로 VOD를 보다가 중단했을 때, 같은 기기뿐 아니라 태블릿PC나 PC에서도 이어보기가 된다. 중복해 결제할 필요는 없다. 스마트폰으로 시청하다가 가정에 돌아와 TV 화면이나 PC에서도 그대로 이어보는 것. 이런 것이 N스크린 서비스의 장점이다.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경우 티빙은 네트워크 상태나 유동인구의 밀집도에 따라 서비스가 끊길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무제한요금제나 데이터 이용한도가 많지 않다면, 오랜 시간 이용하면 데이터 이용요금이 추가될 공산이 크다. 출퇴근이나 자투리 시간을 이용한다고 해도 기가(GB, 월) 이상의 데이터를 쓸 수도 있다. 유료방송이라는 점도 고려해야 할 대목.

지상파DMB의 경우 중계망이 설치된 국내 주요 도시와 수도권과 부산 등지의 지하철에서는 무료로 시청할 수 있다. 다만 지상파DMB 비디오 채널은 10여개 정도에 불과하다. 전용 칩을 내장한 단말기에서만 이용할 수 있다.

그렇다면 티빙은 지상파DMB와 비교해 경쟁력이 있는 것일까. 무료 서비스를 핵심 무기로 내세우는 지상파DMB의 경우 수익모델을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유료인 티빙은 채널수나 콘텐츠 보유량 면에서 지상파DMB를 이미 넘어섰고 간단히 앱만 다운받으면 어떤 스마트폰에서도 즐길 수 있다.

티빙이 TV를 밀어내고 거실의 주인공이 되기는 힘들 것이다. 하지만 테스트 하는 내내 PC처럼 '세컨드 TV'로 사용하는 것은 충분해보였다. 잠자리 들기전 태블릿PC나 스마트폰으로 TV를 보는 이들이 적지 않다는 설문조사도 나온 바 있다. 내 손안의 스마트기기에서 고품질 방송을 즐기고자 하는 이용자들에게 만족을 줄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허드슨 스퀘어 리서치'는 TV 판매가 지속 하락하는 반면 태블릿PC 판매는 성장하고 있으며, 태블릿PC로 고화질 TV쇼를 볼 수 있는 환경이 된다면 TV 구매 욕구가 더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보고서를 내놓기도 했다.

김현주기자 hann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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