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스, 폭탄테러 협박받아"…FBI, 'X파일' 공개

"의지가 강하고 굉장히 열심히 일하며, 건강에 극도로 민감한 인물. 때론 자신의 이익을 위해 진실을 왜곡할 수도 있는 인물."

지난 20년 동안 미국 연방수사국(FBI) 캐비닛 안에서 잠자고 있던 고(故) 스티브 잡스 애플 공동 창업자 관련 파일이 공개됐다고 9일(현지 시간) 주요 외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FBI는 잡스 생전에 그의 기본적인 신체 정보와 법률 및 재정적 상황, 30명의 지인들과 나눈 인터뷰를 바탕으로 작성한 191 페이지 분량의 신원 조사 문건을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문건은 FBI가 지난 1991년에 작성한 것. 이번 문건은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잡스를 대통령 직속 수출위원회 위원으로 임명하기 위해 사전 조사를 한 뒤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그 동안 FBI 내부에서 보관해 왔던 이 문건은 월스트리트저널, 블룸버그통신 등이 '정보공개법'에 의거해 공개를 요청하면서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항상 진실한 사람은 아니었다" 평가도

FBI 문건에 따르면 잡스를 인터뷰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를 "호의적이긴 하지만 항상 진실한 사람은 아니었다"고 평가했다. 특히 일부 지인들은 "잡스가 애플 성공 이후 때대로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진실을 왜곡했다"고 혹평하기도 했다.

잡스가 생전에 폭탄 테러나 협박을 받은 적 있다는 사실도 공개됐다. FBI 자료에 다르면 신원을 알 수 없는 한 남성이 잡스에게 전화를 걸어 지인들 집에 폭탄을 설치했다며 100만달러를 요구하기도 했다.

FBI는 또 잡스의 약물남용 이력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였다. 그 결과 대학시절 마리화나와 LSD 등의 약물을 사용하기도 했지만 중독자 수준은 아니라고 밝혔다. 또 그가 애플 창업 이후에는 철저히 자신을 관리해 마약은 물론 술과 담배도 거의 입에 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잡스에 대한 신상 조사결과 FBI는 그가 대통령 직속 위원회 구성원으로서 결격사유를 갖고 있지 않다고 결론 내렸다. 덕분에 잡스는 부시 대통령 1기 재임시 수출위원회 위원을 역임했다.

원은영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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