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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vs 한명숙, 4.11 총선 승리자는 누구


'비련의 공주'…'유신 정권 대표적 피해자', 전혀 다른 상징성에 관심

[채송무기자] 총선 승리를 향해 양보할 수 없는 싸움을 벌여야 하는 박근혜 한나라당 비대위원장과 한명숙 민주통합당 신임 대표, 두 여성 지도자의 서로 대조되는 상징성에 눈길이 집중되고 있다.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기본적으로 '비련의 공주' 이미지를 갖고 있다면, 한명숙 대표는 유신 정권의 대표적 피해자라는 서로 상반되는 극단적인 상징성을 갖고 있다.

박 비대위원장의 가장 큰 강점은 '사사롭지 않음'이다.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후 13년간 일반의 삶을 살던 박 비대위원장이 정치를 시작한 이유도 IMF 외환 위기를 맞아 "나라를 위해 무엇인가를 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였다.

여기에 원칙과 신뢰의 이미지가 더해지면서 박 비대위원장은 박사모 등 강한 지지 세력과 지난 4년간 부동의 대선주자 1위로 만든 확장성을 가진 흔치 않은 정치인이 됐다.

박 비대위원장의 또 다른 별명은 '선거의 여왕’이다. 지난 2002년 대선에서 패배한 한나라당은 이후 '차떼기 정당'이라는 커다른 위기에 처했다. 탄핵 역풍이 더해져 한나라당은 선거에서 소수 정당으로 전락할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지만 박 비대위원장은 위기에 처한 당을 '천막 당사'로 구해냈다.

그 결과 2004년 총선에서 한나라당은 예상과 달리 121석이라는 큰 성과를 거뒀고, 이후 연이은 재보선에서 모두 승리하면서 보수 세력의 희망이 됐다.

반면, 한명숙 대표는 유신 정권의 대표적인 피해자 중 하나다. 1967년 남편인 박성준 성공회대 겸임교수와 결혼했지만, 6개월 만에 박 교수가 통일혁명당 사건으로 15년 형을 선고받고 수감돼 13년간 남편의 옥바라지를 해야 했다.

한 대표도 1979년 크리스찬 아카데미 사건으로 구속돼 고문을 받고 2년6개월 간 투옥됐다. 이후 민주화 운동과 여성 운동의 대모로 불렸던 한 대표는 1999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권유로 정치에 입문한 후 초대 여성부 장관을 지냈고, 참여정부에서 환경부 장관과 최초의 여성 국무총리를 역임하는 등 굵직한 발자취를 남겼다.

이와는 별개로 한 대표의 또 다른 상징성은 '온화함'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퇴임 전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누가 될지 모르지만, 나보고 (후계자를) 마음대로 지명하라고 그러면 한명숙 씨"라며 "앞으로의 우리 정치는 상대하고도 대화를 하는 쪽으로 가야 하는데 이 점에서 한명숙 씨가 굉장히 탁월한 장점을 가지고 있다"고 말할 정도였다.

한편, 한 대표는 이명박 정권 들어 2건의 뇌물 사건으로 3년여 간 검찰 수사를 받았다. 그러나 한 대표는 모두 무죄 판고를 받으면서 '철의 여인'으로 거듭나 야권의 대표가 됐다.

이 처럼 박근혜 비대위원장과 한명숙 대표는 서로 다른 상징성에도 저마다 당 개혁을을 통해 오는 4.11 총선을 승리로 이끌어야 한다는 공통의 과제를 안고 있다.

구정 설 연휴가 끝나면 정치권이 본격적인 총선 국면에 돌입하게 돼 박 비대위원장과 한 대표는 서로를 넘어서야 하는 총력전을 펼쳐야 한다.

우리 정치 사상 최초인 여야 여성 지도자 시대에서 두 여성 지도자는 어떤 정치 변화를 이끌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사진 박영태기자 ds3f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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