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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APP, 모바일 시장 주도권 '열쇠'


[김영리기자] 스마트폰과 함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생태계도 급속히 확장하고 있다. 개발자 뿐 아니라 대기업들도 킬러앱을 찾기 위한 움직임이 분주하다. 이동통신사나 인터넷 서비스 기업은 개발자들을 끌어모아 앱 생태계를 조성해 모바일 시장에서 영향력 강화를 도모하고 있다.

모바일 분석 전문기업인 플러리는 올해 iOS와 안드로이드 앱 다운로드 건수가 250억 건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지난해 60억 건에 비해 300% 이상 늘어난 것이다. 이와 함께 올해 앱 관련 매출 규모도 25억 달러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에는 이보다 2배 이상 늘어난 수준일 것으로 플러리는 전망했다.

앱 다운로드 횟수 측면에선 지난 10월 구글 안드로이드 마켓이 애플 앱스토어를 사상 처음 제쳤다.

시장조사기관인 ABI리서치는 지난 2분기 기준으로 전체 앱 다운로드 횟수 가운데 안드로이드 마켓이 44%를 차지해 31%인 애플 앱스토어를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사용자 당 앱 다운로드 횟수는 여전히 애플 아이폰 사용자가 안드로이드폰 사용자에 비해 2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모바일 메신저 경쟁 치열

국내 앱 시장은 모바일 메신저 춘추전국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해외 이용자를 포함해 가입자 수 3천만 명을 넘어선 카카오톡에 이어 인터넷 포털과 이동통신업체, 제조사까지 메신저 시장에 진출했다.

현재까지 모바일 메신저 시장의 절대강자는 카카오톡이다.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 대부분이 카카오톡을 다운로드 받은 셈이다. 후발주자로는 다음커뮤니케이션의 마이피플, NHN재팬의 라인, SK커뮤니케이션즈의 네이트온톡 등이 대표적이다. KT의 올레톡, LG유플러스의 와글, 삼성전자의 챗온 등이 있지만 유의미한 성적을 내고 있지 않다.

포털진영의 모바일 메신저들은 카카오톡과 차별화 전략으로 모바일 인터넷전화, PC버전 등을 내세워 이용자 확보에 나섰다. 마이피플은 1천400만 명을 넘어서면서 카카오톡의 뒤를 잇고 있고 라인은 500만, 네이트온톡은 350만 명 수준에 달한다. 이 가운데 뒤늦게 시장에 진출한 틱톡은 기존 모바일메신저에 없던 ‘모임’ 기능을 내세워 무섭게 추격하고 있다. 틱톡은 최근 무료 앱 순위 1위를 차지하며 출시 3개월 만에 이용자 800만 명을 확보했다.

통합 앱스토어 ‘K앱스’ 오픈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안드로이드 마켓으로 개발자들이 몰리면서 영향력이 막강해지자 이동통신사들은 모바일 시장에서 주도권을 되찾기 위해 통합 앱스토어를 만드는데 합의했다.

지난 11월 오픈한 한국형 통합 앱스토어인 ‘K앱스’는 이통사 및 운영체제, 단말기의 구분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호환성을 경쟁력으로 내세웠다. 또한 글로벌 이통사들의 앱 도매장터인 WAC(Wholesale Application Community)과 연계돼 국내 앱 개발자들의 해외 진출도 손쉽다는 점을 강조했다.

K앱스 출범으로 개발자들은 SK텔레콤의 T스토어, KT의 올레마켓, LG유플러스의 오즈스토어에 앱을 각각 등록하지 않아도 된다. 또한 애플 iOS나 구글 안드로이드용 앱을 따로 개발하지 않아도 된다. K앱스는 전 세계 이통사들이 공동 표준으로 개발한 ‘WAC2.0’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이 표준을 따르면 국내 이통 3사는 물론 앞으로 글로벌 이통사들의 앱스토어에 개발한 앱을 출시할 수 있다.

그러나 K앱스는 아직까지 미완성된 상황이다. 현재 지원하는 단말기는 안드로이드 기반의 갤럭시S2, 옵티머스 등 총 6종의 스마트폰에서만 이용할 수 있다. 폐쇄형 OS인 애플 iOS나 블랙베리OS를 지원할 가능성도 현재로선 미지수다.

K앱스 측은 “지원 단말기와 OS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이통사와 제조사, 정부 등이 협력해 개발자 지원정책도 펼쳐 K앱스를 활성화하겠다”고 말했다.

애플 앱스토어, 구글 안드로이드 마켓 게임 카테고리 오픈

국내 모바일 앱 시장에서 올해 가장 큰 이슈 중 하나는 애플 앱스토어의 게임 카테고리 개방이다.

애플은 11월2일 한국 애플 앱스토어에 게임 카테고리를 개설하고 약 6만개의 게임을 서비스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애플은 게임물등급위원회의 사전 심의를 거친 게임만 합법적 게임물로 인정하는 국내 게임 산업 규제에 부담을 느껴 앱스토어 게임 카테고리를 2년여 동안 열지 않았다.

세계 90여개국의 콘텐츠 개발자가 직접 자신이 만든 프로그램을 이용자에게 제공하는 오픈마켓 특성상 앱스토어에 올라온 게임물을 일일이 등급을 분류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이전까지 일부 게임사나 제작자들은 게임물등급위원회에서 등급 분류를 받아 엔터테인먼트 카테고리에 올리는 형식으로 서비스해왔다. 엔터테인먼트 카테고리에 올린 게임은 해외 게임 카테고리에서 서비스할 수 없었기 때문에 국내 게임사들은 내수시장 보다는 글로벌 서비스에 역량을 집중해왔다. 국내 이용자들 역시 컴투스 및 게임빌 등의 모바일 게임을 해외 계정을 별도로 만들어 다운로드하는 방식으로 이용하는 불편을 겪었다.

이와 함께 구글 안드로이드 마켓 역시 게임 카테고리 개방 시기를 조절하고 있다.

11월 초 방한한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은 “한국 게임물등급위원회와 협의를 통해 그동안 닫혀있던 게임 카테고리를 조만간 개방한다”며 “한국의 게임 개발자들이 만든 우수한 게임을 전세계인들에게 더욱 널리 알릴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M

김영리기자 miracl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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