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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진단] 인문협-넥슨 갈등의 골이 더 깊어지나


 

인터뷰 : 김찬근 한국인터넷PC문화협회장

“지난해에 비해 수백억 추가 부담”


김찬근 인문협 회장, 수차례 대화 요청 묵살… 넥슨측, 타 작품에 비해 훨씬 저렴 ‘반발’

본지는 ‘서든어택’의 과금문제를 놓고 첨예하게 전개되고 있는 넥슨과 한국인터넷PC문화협회와의 갈등에 대한 해법을 찾아보기 위해 직접 의견을 들어보고 양측의 입장차이가 무엇인가를 진단해 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편집자

“가장 큰 문제는 동일한 게임이 게임 서비스사 변경 과정에서 업계에서 부담해야 하는 금액이 천문학적으로 늘었다는 것입니다.”
김찬근 한국인터넷PC문화협회장은 PC방에서 가장 많은 이용자가 ㅊㅏㅊ고 있는 게임 중 하나인 ‘서든어택’의 요금제 문제와 관련해 넥슨측에 강한 불만을 털어놓았다.

- ‘서든어택’ 요금제로 넥슨과 갈등을 겪고 있는데 이렇게 된 원인은 어디에 있다고 보시나요.


▲ 단순히 서비스 하는 회사가 변경되었다고 해서 업계에 이런 부담을 지운다는 것은 연간 2000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내고 있는 넥슨이라는 거대한 회사가 취해야 할 조치는 아니라는 것이 업계의 의견입니다.


이미 발표 한 여러 통계를 통해서도 알겠지만 지난 1년간 PC방에서 이용한 ‘서든어택’ 이용 통계를 대입 해 보면 ‘서든어택’ 게임 하나에만 연간 540억원을 부담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기존 CJ E M 넷마블에 내던 요금에 비해서 최소한 216억원을 추가 부담해야 합니다.

- 넥슨 측에 대한 협회의 입장은 어떤 것 인가요.


▲ 협회의 입장은 단호합니다. 첫째는 넥슨에서는 정량제에 대한 장점을 자꾸 거론 하는데 협회에서는 넥슨의 과금 방식이나 제도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는 것이 아닙니다.


가격제도는 넥슨이 가지는 경영권의 일부로 존중한다는 것입니다.
다만, 기존 PC방에서 부담해 오던 요금에 비해 과도하게 늘어단 단가는 낮추어야 한다는 것이고, 협회에서는 극히 보수적으로 집계한 기존 요금제보다 5% 인상한 시간당 150원으로 낮추어 줄 것으로 제시했습니다.


저희가 내부적으로 자체 집계한 요금에 비해서는 5%를 훨씬 상회하는 요금단가를 제시한 것입니다.


둘째는 오과금 사태에 대한 문제인데 이 문제는 PC방 업계에서 넥슨의 오과금 문제를 넘어 전 게임사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는 수준으로 번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협회에서는 과금 상황을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이를 PC방에 과금하는 전체 게임으로 확산 시켜서 산업계에 정착시키자는 쪽으로 목표를 잡고 넥슨에도 같은 방향으로 제안을 한 상태입니다.


또 한가지는 KT를 비롯한 통신사 전체와 금융권 등 소비자에게 일방적으로 과금 하는 업계에서는 공동검증시스템이 이미 완비되어 있는 상황입니다. 게임산업계도 이와 같은 시스템이 도입되어야 하고, 이를 정착시키기 위해 끝까지 노력해 나갈 예정입니다.

- 이 문제를 상호간 대화로 해결할 수 없었나요.


▲ 협회에서는 이미 6월부터 이런 문제를 감지하고, 넥슨에 수차례 대표자간 협의를 요청해왔습니다. 문서로 요청한 건만 3차례이고, 그 외에도 다양한 방법으로 요청을 해왔습니다만, 아직 협의 진행에 대해서는 아무런 성과를 내지 못했습니다.


넥슨 측에 최종 요청을 한 상태이고, 10월 5일 현재까지 회신이 없다면 협의 의사가 없는 것으로 판단 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입니다.

- 넥슨 측에서는 정량제가 PC방에 더 유리하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사실이 아닌가요.


▲ 다시 말씀 드리지만 협회에서는 넥슨의 과금 방식에 대해 문제를 제기 한 적이 없습니다.
어떤 과금 방식이든 그것은 넥슨이 선택하는 경영권의 하나이고, 협회에서는 그것을 침해 하지 않을 것입니다.


다만, 협회에서 문제시 하고 있는 것은 서두에도 말씀 드렸던 것처럼, 동일한 상품이 판매처가 변경되었다는 이유로 구매자가 부담해야 하는 금액이 최소 216억원 이상 늘어나는 것이 부당하다는 것이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넥슨에서 제시한 요금제도 보다는 낮춰야만 한다는 것입니다.


혹자는 그렇다면 PC방에서 구매하지 않으면 될 것이 아닌가? 하고 반문 하실 수 있으시겠지만, 기존에 CJ E M 넷마블에서 시행하던 정액요금제 하에서는 많이 쓸수록 PC방에 유리한 요금제도이기 때문에 업주들은 ‘서든어택’에 모든 고객을 몰아 놓은 상황이고, 실제 ‘서든어택’은 FPS게임 분야에서 점유율 60%를 상회하고 있고, 서비스사가 전환되면서 업계에서 수용하기 어려운 시간당 235원을 요구하면서 문제가 붉어진 것입니다.


넥슨에서 ‘서든어택’ 하나의 게임 이용료로 요구하는 연간 540억원의 요금 테이블은 그렇지 않아도 연간 4000여개 업소가 문을 닫을 만큼 어려운 PC방 업계에서 감내하기에는 버거운 금액인 것만은 확실한 상황입니다.

- 넥슨측이 요금제를 바꾸지 않을 경우 어떻게 하실 계획이신가요.


▲ 참 고민스런 문제입니다. 한 가지 확실 한 것은 PC방 입장에서는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는 것입니다. 문제의 발단은 기존 요금제에 대한 고려 없이 자사의 입장만을 고려한 넥슨에 있고, 오과금 문제 역시 PC방은 아무런 잘못이 없다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정식 문서로 전달된 3차례의 협의 요청을 마지막으로 생각 하고 있다는 것만 말씀 드리겠습니다. 넥슨과의 문제가 본격화된 이후에는 최악의 경우까지 상정을 하고 대응을 해 나가고 있다고 말씀 드리겠습니다.
다만, 이런 양측의 이견이 업계에는 이득이 되지 않는 만큼 대화를 통해 문제가 해결 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 넥슨 뿐만 아니라 게임업체에 대해 하고싶은 말씀이 있다면.


▲ 여러 가지 하고 싶은 이야기는 많지만, 모두 쏟아 내기는 버거운 상황입니다.
아시다 시피 게임산업의 매출액 구조를 살펴보면 국내에는 약 4500개 가량의 게임 개발 회사가 존재하고 있는데, 그 중에서 PC방을 통한 매출액은 상위 5개 회사가 전체 금액의 97% 이상을 가져가는 상황입니다.


이 문제는 현재 게임산업의 2차 성장을 억누르는 심각한 문제라고 보고 있습니다. PC방 업주는 과도한 요금이 부담스러워 무료로 제공되는 베타테스트 게임을 밀었고, 성공한 베타테스트 게임은 다시 PC방에 과금을 하면서, PC방에는 베타테스트 게임 설치를 거부하는 현상이 생겼습니다.


이런 상황이 7년쯤 접어들면서 이제는 중소기업에서 만든 알찬 게임들이 PC방에 접근조차 못하는 기현상이 생겨왔고, 이제는 PC방에 게임콘텐츠가 부족한 상황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산업이 원활히 성장하기 위해서는 계속 새로운 콘텐츠가 흘러야 하는데 기존 게임사의 과금정책이 이를 가로막고 있는 시점입니다.
이를 해결하지 못하면 게임산업은 2차 성장을 할 수 없다고 단언 할 수 있습니다. 여러 가지 의견이 있고, 이를 조율하고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자리가 아직 마련되어 있지 않다는 것 또한 안타까운 일입니다.


게임산업에 종사하는 여러 분야의 의견을 취합할 수 있는 자리가 없다는 것입니다.
개발, 퍼블리싱, 유통, 학계 등 관련 분야에 종사하는 대표자간 협의체를 구성하자고 여러차례 의견을 제시했지만, 뚜렸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더 큰 문제가 계속 붉어지기 전에 의견을 조율할 수 있는 자기가 조속한 시일 내에 마련되기를 바라고 있고, 그 일에는 게임산업협회에서도 책임감을 가지고 고민 해 주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협회에서는 이를 통해 문제가 드러나기 전에 사전에 조율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넥슨 주장은?

중소 PC방에 유리한 가격 구조


페이백 제도 통해 부담 줄여줄 것… 동반성장 하겠다는 생각 불변

본지는 넥슨과 인문협의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양측의 대표를 만나 직접 의견을 듣는 자리를 마련하려 했습니다. 인문협측은 인터뷰 요청을 수락하여 진행됐으나 넥슨측은 어렵다고 통보해 와 부득이하게 최근 넥슨측이 밝혀온 공식입장을 소개하는 것으로 인터뷰를 대신하게 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편집자

▲ 서든어택의 사용료가 PC방 영업주들에 부담스럽다.


‘서든어택’의 PC방 평균요금 단가는 224원(VAT포함, 시간당)으로 아이온(242원), 피파온라인2(220원), WoW(240원) 등 PC방 인기상위 온라인게임의 시간당 단가에 비해 저렴한 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넥슨은 ‘서든어택’ 사용시간이 많은 대형PC방의 부담을 덜기 위해 최대 70%의 페이백을 제공할 예정이며, 750시간 이상 사용 매장의 예상 단가 평균이 164원으로 사실상 가장 저렴하게 공급되고 있습니다.

▲ 전국 PC방 매장들이 요금부담이 크다고 하는데…


지난 4월부터 8월까지 ‘서든어택’의 PC방 사용시간 실 데이터를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 전국의 모든 PC방 중 과반을 상회하는 약 57%의 매장에서 넷마블의 정액제상품과 대비하여 요금부담이 줄어들게 됩니다.

특히, 요금이 감소하는 매장 중 약 70%는 전국 PC방 평균 규모(70대) 이하의 중소 영세PC방인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요금 부담이 추가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43%의 매장의 경우 페이백제도를 통해 낮은 단가로 이용할 수 있어 그 부담이 완화됩니다.


이는 전국 PC방의 98% 매장에서 요금 인상이 예상된다고 자료를 배포한 한국인터넷PC문화협회(이하 인문협)의 주장과 매우 큰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 중소매장의 환경과 입장을 반영했다는 주장에 대해


전국의 PC방 수는 2002년 약 2만4000개에서 올해 약 1만5000개로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습니다.
이런 환경 속에서 ‘서든어택’이 넥슨에서 퍼블리싱 되면서 PC방 요금제가 정량제로 전환되어 대부분 중소매장의 고정비용감소에 기여를 하고 있습니다. 거의 모든 중소매장의 경우 넥슨의 정량제 평균단가(224원)보다 높은 시간당 단가로 정액제 상품을 이용했던 것으로 분석이 되었습니다.

▲ 페이백제도는 한시적인 서비스가 아닌가.


요금제 전환으로 인해 요금부담이 증가하는 매장을 위해 최대 70%의 무료시간을 제공하는 페이백제도는 내년 8월까지 1년간 시행됩니다. 인문협에서는 이를 한시적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만, 1년간 지속되는 제도를 결코 한시적이라고 말 할 수 없습니다.

또한 앞으로 ‘서든어택’의 서비스 현황이 어떻게 바뀌게 될 지 예측이 정확히 되지 않는 상황에서 1년 이상의 기간을 설정하는 것은 기업 입장에서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습니다. 넥슨은 앞으로 1년간 페이백제도를 운영하면서 PC방 업주분들의 목소리를 경청해 1년 이후에도 페이백제도를 포함해 PC방 업주분들의 부담을 줄여드릴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꾸준히 고민할 예정입니다.

▲ 합리적인 요금제를 선택할 용의가 없는가.


비수기와 성수기간, 그리고 PC방 매장별 사용시간 편차가 큰 상황에서 정량 요금제는 사용한만큼 내는 합리적인 요금제입니다. 앞서 말씀 드린바와 같이 똑같은 정액 요금을 부담하고도 실제 사용시간을 기준으로 시간당 단가로 계산하였을 때 매장별 편차가 천차만별입니다.


또한 매장환경에 따라 영업을 잠시 중단할 경우 시간이 소진되지 않고 과금도 되지 않기 때문에 업주의 부담이 줄어들게 됩니다. 만약 사용시간이 늘어나게 되면 PC방의 매출도 함께 증가하는 되는 구조입니다.

▲ PC방 업계에 당부할 말은?


넥슨을 포함해 게임업체가 성장하는 데 있어 PC방은 동반 성장해야 하는 파트너입니다. 최근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PC방 업계의 환경 속에 넥슨 역시 함께 발을 맞추어 어려움을 나눠야 한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습니다.

때문에 넥슨은 지난 2005년 7월 이후에 단 한 차례도 PC방 서비스단가 인상을 한 적이 없으며, 업주분들의 부담을 덜어드리기 위한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해왔고,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펼쳐나갈 예정입니다.

[더게임스 최승호 기자 midas@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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