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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총 사무·금융노조 지도부, '야권대통합 지지' 선언


"노동계 연대조직 구축해 야권대통합 앞장설 것", 민주노총 민노당 배타적 지지 변할지 관심

[채송무기자] 민주노총 소속 사무·금융 노동조합 전현직 위원장 57명이 야권 대통합을 요구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곽태원 전국사무금융노동조합연맹 전 위원장 등 57명의 전현직 노조 위원장들은 1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 대한민국은 새로운 사회에 대한 열망으로 들끓고 있다"면서 "새로운 사회에 대한 이 열망과 염원은 야권 대통합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일하는 사람이 비정규직이라는 이름으로 차별받지 않은 세상, 실직의 위기에서도 가정을 파괴하지 않고 인간다운 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세상, 일하고 싶은 사람 누구나 일할 수 있는 세상은 이미 확인된 민심"이라며 "이렇듯 야권통합은 일하는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이라는 분명한 목적성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사무금융직 노동조합의 전현직 위원장들은 야권대통합이 이런 세상을 만들겠다는 분명한 자기 정체성을 가질 것을 촉구하며 아울러 이를 위해 모든 야권이 대통합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말했다.

사무금융노조 전현직 위원장들은 이날 민주노총 안에 야권대통합을 찬성하는 상당한 세력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후 노동계 안에서 야권대통합을 추진하는 움직임을 본격화할 뜻도 밝혔다.

위원장들은 "비록 오늘은 넥타이부대 전현직 위원장들이지만 오늘을 계기로 전체 노동계의 전현직 위원장, 간부, 조합원들을 모두 아우르는 일하는 사람의 연대조직을 구축해 야권대통합과 일하는 사람이 인간답게 사는 세상의 건설에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곽태원 전국사무금융노동조합연맹 전 위원장은 "민주노총 안에도 야권대통합을 지지하는 상당한 움직임이 있다"면서 "우리의 이번 선언을 계기로 뜻을 같이하는 이들이 규합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 같은 노동계의 변화 움직임은 진보정당의 위치를 변화시킬 수 있다. 현재 민주노총은 민주노동당에 배타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다. 민주노동당 재정의 상당 부분을 민주노총 출신 당원들이 메우고 있는 상황에서 민주노총의 배타적 지지는 민노당에 상당히 중요하다.

이런 상황에서 야권대통합에 한국노총에 이어 민주노총 내 참여세력이 늘어나면 진보통합을 추진하고 있는 진보정당들의 입지는 상당히 좁아지게 된다. 향후 민주노총의 배타적 지지 자체가 흔들릴 가능성도 있다.

반면, 야권대통합을 추진하는 민주당은 손학규 대표가 지난 7일 한국노총 이용득 위원장을 만나 야권대통합에 참여해줄 것을 요청한 것에 이어 민주노총 사무금융노조 전현직 위원장들의 야권대통합 지지 의사도 끌어내면서 부족한 노동계와의 연결고리를 얻게 됐다.

야권대통합과 진보통합의 두 통합 움직임이 병존하는 상황에서 노동계가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여의도 정가가 주목하고 있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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