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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톱 가상화(VDI) 시장은 '전쟁터'


EMC·IBM·HP·오라클, 국내 VDI 시장 공략 본격화

[김관용기자] 국내 데스크톱 가상화(VDI: Virtual Desktop Infrastructure)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글로벌 IT기업들의 공략이 가속화되고 있다.

한국EMC, 한국IBM, 한국HP, 한국 오라클 등은 저마다 업무 효율성 향상과 보안 강화, 비용절감, 스마트워크 지원 등의 강점을 내세우며 한국 시장을 발빠르게 공략하고 있다.

VDI는 PC의 운영체제(OS) 자체를 가상화시켜 소비자의 책상 위에서 PC 없이도 PC를 사용하는 것처럼 작업 환경을 지원하는 것.

◆글로벌 기업의 국내 VDI시장 공략, 전방위로 확대

한국EMC는 VDI 시장 공략을 위해 가장 공격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21일에는 한국EMC는 미래에셋생명에 금융권 최대 규모로 VDI 환경을 구축한다고 발표했다. 올해 1천여대의 PC를 시작으로 최종 4천여대에 이르는 전사적 규모의 가상화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올해 12월까지 EMC의 전체 IT 인프라스트럭처 솔루션, VM웨어의 가상화 솔루션 구축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한국EMC는 본사의 자회사인 VM웨어와 손잡고 신한은행, 농협, 기업은행 등 금융권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이미 기업은행 530대, 농협 230대의 VDI를 구축했고 분당서울대병원 등 의료 분야와 공공, 제조, 통신 등 전 산업에 걸쳐 데스크톱 가상화를 구축하고 있다.

한국IBM은 올해 포스텍 철강대학원 VDI 구축 사업을 수주하며 시장 공략의 물꼬를 텄다.

IBM은 교육 분야 VDI에 특히 강점이 있는 만큼 스페인의 교육진흥재단 저먼 산체즈 루이페레즈 재단에 VDI를 도입하는가 하면, 미국 일리노이주 피셔중학교에 VDI를 도입해 학생들의 성적 격차를 해소하는 시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한국IBM은 이같은 강점을 토대로 중소기업의 VDI 구축 비용에 대한 부담감을 줄이고자 월정액 방식의 VDI(Managed Desktop Cloud Service)도 고안해 냈다. 이 프로그램은 VDI를 위한 모든 자산을 IBM이 소유하고 고객은 월정액 방식으로 사용하는 서비스로 소규모 VDI 솔루션이다.

한국HP는 VDI 환경 구축을 씬클라이언트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한국EMC와 한국IBM이 제로클라이언트 기술을 이용하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

그러나 씬클라이언트의 경우 CPU와 메모리, 하드디스크 등이 장착되는등 운영체제를 보유하고 있어 반드시 부팅이 필요하고 실질적인 저장공간(메모리)도 있어야 한다.

한국HP는 현재 씬클라이언트 단말기와 서버, 스토리지, 서비스, 네트워크, 프린터 등을 대거 출시하면서 국내 VDI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웅진코웨이 등의 주요 기업과 금융권 콜센터, 의료, 제조 등에 한국HP의 씬클라이언트를 활용한 VDI가 도입됐다.

한국오라클은 오라클 썬 레이 클라이언트와 버추얼 데스크탑 인프라스트럭쳐를 기반으로 독자 기술로 서버 기반 컴퓨팅(SBC: Server Based Computing)과 데스크탑 가상화 환경을 구현하고 있다.

한국오라클은 VDI 전략을 '에너지 절감 그린IT'로 홍보하고 있다. 지난 4월 군산시청 VDI 프로젝트에 대해 "1천700여대의 행정업무용 컴퓨터 본체를 중앙 서버(SBC)에 VDI로 구현할 계획"이라며 "업무공간을 넓히고 열·소음·분진과 소비전력을 줄이는 에너지 절감형 사무환경을 구축했다"고 발표했다.

실제로 군산시청은 지난 4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오라클 오픈월드 2011'에서 '에코 엔터프라이즈 혁신상'을 수상했다. 이는 오라클 제품을 적용해 그린IT 분야에서 높은 성과를 낸 고객을 대상으로 수여하는 상이다.

한국 오라클 홍보담당 김영재 상무는 "기존 업무용 PC 100대의 1일 전력소비량은 223킬로와트(kw)인 것에 비해 같은 수의 오라클 썬레이 단말기 1일 전력소비량은 112kw로 절반 정도"라며 "군산시청이 계획에 따라 1천600대 도입을 완료하는 경우, 최적의 구성으로 일반 PC에 비해 전력소비량을 4분의 1로 절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VDI 시장 빠르게 성장 할 것"

국내 VDI 시장은 이제까지 네트워크, 서버, 스토리지, 기타 관리 솔루션 등의 추가 업그레이드로 비용부담으로 도입이 그리 활발하지는 않았었다. 성능에 대한 우려와 업무 환경의 급격한 변화에 대한 반감때문에 도입을 꺼리는 경향도 있었다.

따라서 업무의 중요도가 낮은 콜센터 정도에만 도입이 됐고, 도입 규모도 대부분 500대 이하였었다.

그러나 최근 두산그룹이 1만여대 규모의 전사적 VDI 도입을 추진하는 등 대규모 VDI 프로젝트들이 속속 진행되고 있다. 두산그룹은 지난 9월 KT를 VDI 시범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시트릭스시스템즈의 가상화 솔루션과 HP 서버, 넷앱 스토리지 시스템을 공급받기로 했다.

특허청은 지난 6월 1천800대의 가상 데스크톱을 구축하는 '2011년 1차 전산자원 도입사업'에 착수했으며, 국민연금 공단도 800대의 VDI 프로젝트를 추진키로 했다.

에너지관리공단과 한국방송공사(KBS)도 VDI 구축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전라북도청의 경우 올해 PC 200대 규모의 VDI 프로젝트를 추진할 예정이다.

한국EMC는 국내 VDI 시장 규모가 2010년 500억원 규모에서 올해 4배 성장한 2천억원 규모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사용자 규모 또한 지난 해 100~200명 수준이었던 게 올해는 전사적 규모인 1천~3천 사용자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EMC 글로벌 서비스 그룹 김윤식 상무는 "데스크톱 가상화는 해외보다 국내가 보다 활성화되고 있으며, 금융산업이 다른 산업군에 비해 강세를 보인다"면서 "데스크톱 가상화는 이미 안정기에 접어든 기술로 실제 구축 사례가 이를 검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가트너는 2009년 약 50만대였던 가상 데스크톱 호스트 서버의 수가 오는 2013년에는 4천900만대까지 증가할 것으로 추산하고 관련 수요도 급성장해 2009년 15억 달러 규모의 시장이 2013년에는 657억 달러로 확대될 것으로 분석했다.

김관용기자 kky1441@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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