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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실적, 눈여겨 봐야할 부분은?


'아이패드 1천만대 돌파' '라이언 실적' 등 관심

[김익현기자] 18일(미국 현지 시간)은 또 다시 '애플 데이'가 될 전망이다. 2011 회계연도 4분기 실적을 발표하기 때문이다.

애플은 지난 분기 맥OS X 라이언과 신형 맥북에어를 내놓으면서 컴퓨터 시장에서 바람을 일으켰다. 아이폰, 아이패드 등 '아이 브라더스' 역시 어깨를 으쓱할 정도로 뛰어난 성적을 기록한 것으로 추산된다.

애플 주가도 400달러 주변을 오갈 정도로 강세를 유지했다. 덕분에 애플은 엑손 모빌을 제치고 시가 총액 1위에 등극했다. 이젠 시가 총액 4천억 달러를 넘보고 있다.

당연히 월가의 기대치도 상당히 높은 편이다. 주당 순익 7.22달러 내외를 기록할 것이란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수익은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 55.6% 가량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매출 역시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 45% 늘어난 295억달러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번엔 어느 정도 성장?

두 자릿수 성장은 더 이상 구글의 전유물이 아니다. 애플 역시 최근 4개 분기 동안도 매출이 두 자릿수 성장세를 유지했다. 이 기간 동안 평균 매출 증가율은 65.1%에 달한다.

특히 회계연도 3분기에는 매출이 무려 82.7%나 늘어나면서 보는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분기 순익 역시 3개 분기 연속 증가세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 1분기 77.7%였던 애플의 분기 순익 증가율은 2분기엔 94.8%로 늘어났다.

전분기인 3분기에도 놀라운 실적을 보여줬다. 3분기 순이익은 또 전년 동기에 비해 무려 125%가 증가한 것. 지난해 3분기 애플의 순이익은 32억5천만 달러(주당 3.51 달러)였다.

과연 이번 분기에도 이 정도로 높은 성장세를 보여줄 수 있을까?

월가 전망치는 꽤 높은 편이다. 수익은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 55.6% 가량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매출 역시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 45% 늘어난 295억달러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아이패드 판매는 어느 정도?

애플은 전 분기인 2011 회계연도 3분기에 아이패드 925만대를 판매했다. 물론 아이패드2 출시 효과였다.

이번 분기 최대 관심사는 과연 애플이 사상 최초로 '아이패드 분기 판매량 1천만대' 고지를 넘어설지 여부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는 다소 엇갈린다.

CNN머니가 애널리스트 5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878만대에서 1억4천800만대까지 다양했다. 전 분기에 비해 판매량이 줄어들 것이란 전망부터 50% 가까이 늘어날 것이란 전망까지 다양했다.

애널리스트 54명의 평균치는 약 1억1천912만대 수준. 지난 해 같은 기간(419만대)에 비해 184.6% 가량 늘어난 수치다. 이럴 경우 애플은 아이패드 출시 18개월 만에 4천만 대 고지를 넘어서게 된다.

◆사자는 어느 정도 포효할까?

애플은 지난 2007년 회사명에서 '컴퓨터'란 단어를 떼냈다. 당시엔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내놓기 전. 하지만 애플은 아이팟을 중심으로 한 디지털 음악 매출이 절반을 넘어서자 '컴퓨터'란 단어와 과감한 이별을 선택했다.

그 뒤 아이폰, 아이패드 등이 연이어 나오면서 애플의 태생이 컴퓨터였다는 걸 잊은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애플이 느닷없이 맥북에어란 '최종병기'를 내놓으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게다가 지난 분기엔 애플 마니아들의 애를 무던히도 태웠던 '라이언'과 함께 맥북에어 신형 모델이 출시됐다. 가격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성능은 대폭 업그레이드한 맥북에어 신 모델은 시장에서 큰 반향을 몰고 왔다.

시장 조사기관인 NPD는 이번 분기 맥 판매량이 450만~470만대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지난 해 같은 기간 판매량 389만대에 비해 20% 가량 늘어난 수치다.

과연 애플의 '최종병기 라이언'이 기대만큼의 위력을 보여줄 수 있을까?

◆아이폰 부품 원가 절감 효과는 어느 정도?

'잡스 유작'이란 호들갑 속에 아이폰 4S가 대박을 냈다. 첫 주말 판매량이 400만대를 넘어서면서 '베스트셀러'로 자리 매김했다. 아이폰4의 첫 주말 판매량보다 135%나 증가했다.

아이폰4S는 출산 당시 그다지 환영받지 못했던 제품이다. 옛날 식으로 비유하자면 아들 기다리고 있는 집안에 태어난 딸 취급을 받았다. 당연히 '실망스럽다'는 반응이 주류를 이뤘다.

하지만 실제 판매량 면에선 아이폰4를 가볍게 제쳤다. 막 출범한 팀 쿡 체제엔 엄청난 힘이 아닐 수 없다.

물론 4분기 실적엔 아이폰4S는 포함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폰은 애플 실적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전체 매출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이번 분기 실적 발표에서 주목할 부분은 판매 대수 뿐만이 아니다. 아이폰의 마진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가 새로운 관전 포인트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들어 아이폰 부품 원가를 꾸준히 낮췄다. 당연히 수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과연 애플은 아이폰 부문에서 어느 정도 마진을 남길 수 있을까? 신모델 출시 주기 면에선 사각지대였던 지난 분기 애플의 아이폰 사업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전 포인트다.

◆곳간에 쌓여 있는 돈은 어떻게?

회계연도 3분기말 애플의 현금 보유고는 760억달러 수준이었다. 한 분기가 지난 현재 애플의 곳간은 더 두둑해졌을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ISI 그룹은 4분기말 현재 애플의 현금 보유고는 820억달러 수준으로 늘어났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전임자인 스티브 잡스는 곳간에 현금을 두둑히 쌓아두는 쪽을 택했다. 거침 없는 성장으로 주주들의 눈치를 볼 필요도 없었던 터라 굳이 돈을 풀 필요가 없었다.

과연 팀 쿡도 잡스와 같은 행보를 택할까?

일부에선 곳간 열쇠를 갖고 있는 쿡이 인심을 쓸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배당금 형식으로 주주들에게 일부 지급할 수도 있단 얘기다.

그럴 경우 애플 주가는 더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 지난 17일 420달러 선을 넘어선 애플 주가가 한 차례 더 고공 행진을 하면서 엑손 모빌을 비롯한 시가총액 상위권 업체들을 더 멀찍이 따돌릴 수도 있을 전망이다.

◆무대에 오를 팀 쿡, 어떤 모습 보여줄까?

물론 아직은 실적과 팀 쿡을 직접 연결시키긴 힘들다. CEO가 바뀐다고 하루 아침에 기업 경영의 모든 것이 달라지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엄밀히 말해 지난 분기의 공과 과 모두 팀 쿡 보다는 스티브 잡스의 유물이라고 봐야 한다.

하지만 상징적인 의미까지 내던져버리긴 힘들다. '임시'나 '대행' 딱지를 붙인 채 실적 발표 컨퍼런스를 한 경험은 많지만, 어쨌든 정식 CEO가 된 뒤 애플 실적 발표를 총괄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아이폰 4S 출시 당시 팀 쿡은 차분한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잡스가 풍겼던 특유의 카리스마는 찾기 힘들었단 얘기를 들었다. 그게 팀 쿡의 본래 모습이니까 어쩔 순 없다. 하지만 그래도 '애플 마니아'들에겐 뭔가 부족한 느낌을 주는 게 사실이다.

팀 쿡은 이번 실적 발표에선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CEO 브랜드'가 유난히 강하게 작용해 왔던 애플의 분기 실적에서 눈여겨 볼 대목이다.

김익현기자 sin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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