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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업계, '데스크톱 中企적합업종 검토'에 "불합리"


동반성장위, 중소기업적합품목검토…업계 '논란'

[강현주기자]데스크톱PC 사업이 중소기업 적합 업종인지에 대해 PC 업계에 논란이 일고 있다. 동반성장위원회가 10월 중 데스크톱PC가 중소기업 적합 품목인지 재검토에 나설 계획이기 때문이다.

동반성장위원회일 지난 27일 중소기업 적합품목으로 세탁비누, 순대, 청국장 등 16개 품목을 선정했다. 당초 데스크톱PC도 검토 대상이 었으나 이번 선정에서는 미뤄졌다.

이를 두고 PC업계 일각에서는 '무리'라는 여론이 제기된다.

'PC 전문' 중소기업이 대기업으로 성장할 경우를 감안하면 불합리한 잣대라는 점, 글로벌 외산업체 및 국내 대기업들도 국내에서는 '총판' 체제로 영업을 하기 때문에 사실상 중소기업을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 등이 일부 업계 관계자들이 내세우는 근거다.

◆'PC 전문'으로 대기업되면, 문 닫으라고?'

삼성전자, LG전자 등이 PC 사업을 하는 대기업으로 분류돼 있고 주연테크, 대우루컴즈, 늑대와 여우 등이 중소기업으로 분류돼 있다.

여기에 한국HP, 델코리아, 애플코리아, 아수스코리아, MSI코리아 등 외산 업체들이 국내 PC 시장에 진출해 있으며 데스크톱PC를 판매하고 있다.

PC 외 다른 업종까지 겸하는 대기업이라면 데스크톱 사업을 중단한다 해도 다양한 매출경로가 있기 때문에 타격이 적은 편이다.

하지만 PC만을 전문으로 하는 대기업의 경우 회사 운영 자체를 하지 말라는 의미가 될 수 있다.

PC업체 한 관계자는 "PC 전문 중소기업이 성장해서 국내 여건 상 대기업으로 분류된다면 데스크톱PC 사업을 할 수 없게 돼 문을 닫아야 하는 건가"라며 "중소기업을 보호한다는 단순한 기준만으로 결정하는건 위험한 발상"이라고 강조했다.

◆중소 PC 업계도 "과연 도움 될까"

또 국내에 진출한 외산 PC 업체들 중 상당수는 전세계 IT 기업들 중 상위권을 점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들이며, 이들은 국내에서 중소기업으로 분류되는 '총판'이나 유통 협력사를 통해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데스크톱PC를 중소기업 적합품목으로 지정한다면 정작 중소기업을 보호한다는 취지가 이뤄지지 않고 오히려 중소 유통망을 두고 영업하는 대형 글로벌 업체들에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온다.

또 국내 대기업들도 유통 형태를 중소 유통협력사 위주로 전환하는 방법을 모색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사실상 중소 데스크톱PC 업체에 도움을 줄 수 있을지 미지수라는 견해도 제기된다.

PC 업체 한 관계자는 "데스크톱PC가 중소기업 적합 품목으로 선정된다 해도 중소PC 업체가 얻을 수 있는 수혜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기업이나 국내 대기업들이 중소기업 유통사들과 협력하는 형태로 사업을 한다면 결국 마찬가지라는 것.

이 관계자는 "대형 업체들이 유통 방식을 전환하는 데 소요되는 수개월의 기간 동안은 혜택을 볼 수 있겠지만 그 이후엔 의미 없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동반성장위원회 관계자는 "품목 선정은 중소기업들로부터 신청이 들어온 제품들에 대해 진행되며, 데스크톱PC 역시 신청이 들어왔기 때문에 고려하게 된 것"이라며 "데스크톱PC는 이번 선정에선 미뤄졌으며 10월 중 어떤 결정이 나올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고 말했다.

강현주기자 jj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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