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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아이폰5에 전략적 소송…애플과 전면전


부품 시장에서도 양측 관계 소원해져

[김지연기자] 모바일 기기 시장 주도권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삼성전자와 애플의 신경전이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양사는 그동안 완제품 시장에서 각축을 벌이면서도 부품 부문에서만큼은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해 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부품 분야에서도 균열 조짐을 보이면서 관계 개선이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애플간 기술 특허 및 디자인 특허 소송은 한국과 미국을 포함 세계 9개국에서 여러 제품군에 대해 전방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유럽 지역에서 양측의 공방은 막상막하 수준이다. 네덜란드에서 애플이 제기한 디자인 관련 소송에서는 삼성전자가 판정승을 거뒀다. 하지만 독일에서는 갤럭시탭 10.1에 대한 판매금지 가처분 소송이 받아들여지면서 독일 수출길이 막히게 됐다.

이러한 가운데 삼성전자가 애플 아이폰 차기 모델인 아이폰5에 대해 선제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

10월 중 출시될 것으로 알려진 아이폰5에 대해 판매 금지 가처분 신청을 검토하고 있는 것.

갤럭시탭은 삼성전자가 아이패드 대항마로 내세우기 위해 내놓은 전략적 제품이다. 삼성전자가 아이폰5에 대한 소송까지 검토하고 나선 것은 야심작인 갤럭시탭의 유럽 수출길에 제동이 걸린 데 대한 역공인 셈이다.

삼성전자는 얼마 전 호주와 독일 법원에서도 특허 소송을 제기하는 등 현재 보유하고 있는 통신 특허를 활용해 적극적으로 소송 공세를 할 것임을 예고하고 나섰다.

특히 최근에는 관계가 돈독했던 부품 분야에서도 삼성을 견제하려는 애플의 움직임이 구체화되고 있다. 애플로서는 부품 공급선을 다변화하고 삼성전자에 대한 부품 의존도를 점차 줄여감으로써 삼성전자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려는 전략이다.

애플은 일본 샤프의 디스플레이 공장에 10억달러 투자를 검토중인 데 이어, 스마트폰의 핵심 부품인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분야에서도 대만 반도체 전문업체 TSMC를 공급업체로 선정한 것으로 전해져 이같은 관측에 힘을 싣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두 회사는 적어도 부품 시장에서는 각별한 관계를 유지해 왔기 때문에 여러 특허 소송 속에서도 양측이 완전히 결별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며 "하지만, 시장 주도권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더 이상 봐주기는 없다'는 식으로 흘러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지연기자 hiim29@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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