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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親 노동' 행보 나선 손학규, 지지율 오를까


손학규 "대한민국 위기, 강자독식·재벌 주의에서 비롯" 강조

[채송무기자] 손학규 대표가 최근 노동계 쪽에 접근하고 있어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였던 지지율 상승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손 대표는 2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근 노동계 최대 현안인 한진중공업 사태와 관련해 "한국의 재벌은 국민과 함께 성장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강한 입장을 밝혔다.

손 대표는 이어 "더 이상 특혜와 특권으로 불공정한 경쟁을 해서는 안된다. 국민을 조롱해서도 안된다"며 "대기업은 이제 우리 사회 양극화의 책임 당사자가 돼서도 안된다"고 대기업을 정조준했다.

손 대표는 "재벌의 특권과 부의 집중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양극화 해결이 불가능하다"며 "지금 대한민국의 위기는 민심에 부합하는 포퓰리즘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민생을 위협하는 강자독식, 재벌주의에서 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 대표는 "한진중공업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잃지 말아야 한다. 굴복하기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과 함게 공존하기를 요구하는 것"이라며 "공권력 투입을 통한 강제 진압, 불법 용역에 의한 강제 진압은 절대 안된다. 한진중공업 현장에서 불상사가 생기면 이명박 대통령과 한진중공업은 국민 앞에서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지난 20일 한국노총 지도부를 면담하고 21일 김영훈 민주노총위원장을 비롯한 민주노총 지도부를 면담하는 등 잇따라 노조 지도부와 간담회 자리를 갖고 현안에 대한 입장을 나누는 등 노동계와의 접촉을 확대하고 있다.

노조 지도부와 만난 자리에서 손 대표는 노동계의 현안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적극적인 자세를 보였다. 이는 손 대표가 18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강하지만 절제된 투쟁, 선명하지만 균형감을 잃지 않은 투쟁'을 당부하면서 "책임정당, 수권정당으로서의 민주당의 위상을 생각해주기를 바란다"고 한 것과는 뉘앙스가 다르다.

손 대표는 21일, 9일째 단식 농성을 벌이고 있는 대한문 민주노총 단식 농성장을 들러 "나라의 번성과 발전은 국민이 잘 살고 행복하기 위한 것인데 대기업을 키우는 논리에 짓밟히는 현실을 보면서 국가가 무엇을 위해 존재해야 하는가 하는 근본적 물음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김영훈 위원장이 일자리와 노동자의 권익을 지키는 투쟁을 하고 있는데 민주당이 뜻을 함께 하겠다"며 "3대 노동현안 즉 한진중공업, 유성기업, 교사공무원의 기소 문제에 대해 힘을 합쳐 해결해나가겠다. 당론으로 공무원노조 해고자 복직에 대한 특별법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손 대표는 20일 이용득 한국노총위원장과의 면담에서도 "사회 곳곳에서 양극화가 심화되고 특권과 반칙이 심해지는 사회에서 노동의 존엄을 지키고 사회적 격차를 줄이는데 함께 힘을 모아 나가자"고 주장했다.

손 대표는 "노사 관계 선진화가 노동조합의 무력화와 노조 탄압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재벌이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외면하고 아무런 죄책감 없이 정리해고를 하는 것은 있어서는 안될 일"이라고 말했다.

손 대표는 4.27 재보선 승리 이후 야권의 대표주자로 떠올랐으나 한-EU FTA, KBS 수신료 인상 관련된 혼선 속에서 제1야당 대표로서의 리더십을 보이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지지율의 지속적인 하락을 겪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는 것이 절실한 상황이다.

최근 지속되고 있는 손 대표의 '친 노동' 행보가 '진보'로 이어져 지지율 상승의 계기가 마련될 지 여의도 정가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 설명=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김영훈 민주노총위원장을 면담하고 있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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