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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태안 가로림만 제2의 새만금 되나


지경부 가로림만조력발전소 건설 추진…이르면 올 가을 착공

[정수남기자] 지식경제부가 건설추진 중인 가로림만 조력발전소 건설에 지역 주민들이 강력하게 반대하고 나섰다.

가로림만은 태안반도 북부의 만으로 동쪽은 충남 서산시와 서쪽은 태안군에 속한 길이 25km, 너비 2~3km로 남쪽으로 천수만이 서안에는 만리포와 천리포 해수욕장 등이 각각 위치해 있다.

이곳 연안 일대는 어족의 산란장으로 적합해 어업이 성행중이며, 염전업과 양식업 등도 발달했다. 이곳은 전국 바다 환경 평가에서 전국 1위를 차지했으며, 세계 5대 갯벌 가운데 하나로 선정됐다.

지식경제부는 현 정부 들어서면서 지난 2008년 100대 추진사업 가운데 하나로 가로림만조력발전소 건설을 선정했다.

사업 추진을 위해 한국서부발전(주)는 포스코·롯데·대우건설 등과 특수목적법(SPC)인 가로림조력(주)를 설립하고 오는 2016년까지 1조22억원(2007년 기준)을 투입해 발전소를 건설하다는 계획이다.

발전소는 서해안과 접한 가로림만 2km에 들어서며 태안군 쪽으로는 발전소가, 서산시 방향에는 수문이 각각 들어선다.

가로림조력은 지난달 27일 지경부에 조력발전소 건설안을 접수하고, 지경부는 지난 7일 환경부에 환경영향 평가를 의뢰했다. 이에 따라 환경부와 충남도는 평가 결과를 내달 하순경 발표한 예정이다.

하지만 이곳에 삶의 터전을 두고 있는 지역 주민들과 함께 환경단체의 반발이 거세 발전소 건설까지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박정섭 가로림만조력발전소건설반대투쟁위원회 위원장에 따르면 이곳에 조력발전소가 들어서더라도 하루 6시간, 한달 평균 60시간(사리 열흘)밖에 발전을 할 수 없고 20여일이나 되는 조금 때는 전혀 발전이 불가능하다.

또 이 사업은 지난 2005년 참여정부 당시 해양수산부(현 국토해양부 편입)가 조력발전소 건설을 추진했으나, 타당성 평가 결과 '부적합' 판정을 받아 포기한 사업이라고 박 위원장은 설명했다.

그러나 MB 정부가 들어서면서 신재생에너지법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발전소 건설이 다시 추진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대해 서부발전 관계자는 "현 정부가 100대 추진 사업 가운데 하나로 가로림 조력발전소 건설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환경부 등의 환경영향 평가를 지경부가 최종 판단, 인허가를 내릴 방침"이라고 말했다.

최종 인허가까지는 45일이 소요, 이르면 올 가을 착공할 전망이라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박 위원장은 "가로림만은 어민 1만5천명의 삶의 터전이기 이전에 우리 후손에게 물려줘야할 자연의 보고"라며 "이 곳에 조력 발전소가 들어서면 새만금은 물론, 시화호처럼 환경 오염이 극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근대 에너지경제연구원 박사는 "신재생에너지가 우리나라의 미래에너지로 적합하기는 하지만, 설비 건설을 위해서는 지역 주민과 사전 합의가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투委는 오는 23일 환경단체 등과 연대 집회를 갖고, 발전소 건설을 저지하기 위해 고등법원에서 패소한 '조력발전소 건설 무효' 소송에 대해 상고할 방침이다.

한편, 평택항만청과 동서발전(주)가 충남 당진군 송악읍 복운리와 평택항 서부두 끝단 신평면 매산리 사이 아산만 2.5㎞를 막아 '아산만 조력발전소'를 건설키로 했으나, 이명수 의원(자유선진당)이 발전소 건설사업에 반기를 들고 나섰다.

정수남기자 perec@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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