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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튠스 매치, 불법 음원 갱생시킨다


[로스앤젤레스=이균성 특파원] 애플이 6일 발표한 서비스 가운데 한국에서 그다지 주목을 받지 못한 것이 '아이튠스 매치'다. 스티브 잡스, 아이클라우드, iOS 5에 밀려 뉴스의 헤드라인을 장식하지 못했다.

그러나 미국 언론들은 '아이튠스 매치'에 더 관심을 갖는 분위기다. 이번 발표 내용 가운데 시장에 직접적이고 가시적인 영향을 미칠 서비스가 '아이튠스 매치'기 때문이다. 다른 것과 달리 이 서비스는 유료다.

'아이튠스 매치'는 이용자가 자신의 컴퓨터에 저장한 음원의 경우 언제 어디서든 iOS 기기를 통해 애플 서버에 접속함으로써 스트리밍 방식으로 들을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다. 가격은 연간 24.99 달러다.

이 서비스가 재미 있는 점은 두 가지 때문이다.

우선 과거에 불법으로 다운받은 노래도 서비스 대상이 된다는 것이다. 이 서비스는 애플 SW가 사용자 컴퓨터의 하드 드라이브를 분석해 사용자가 보유한 노래가 아이튠스 서버에 있을 경우 접속을 허락하는 이른바 '스캔 앤 매치(Scan & Match) 기술을 사용한다. 불법으로 다운 받은 노래라도 자신의 PC에 있으면 아이튠스 서버를 통해 들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애플이 이렇게 할 수 있는 것은 음반사와 계약을 했기 때문이다. 또 이 서비스가 유료기 때문이다. 애플은 사용자한테 연간 24.99 달러를 받을 계획인데, 이중 30%는 애플이 갖고, 나머지 70%는 저작권자들이 갖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과거 불법 음원을 캐내 유료화의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이에 따라 음원 불법 다운로드 행위에 대해 면죄부를 주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일부에서 나온다. 그러나 이에 가장 민감해야 할 주요 음반사들이 애플과 계약을 체결했다는 점에서 애플의 사업 모델에 동의를 한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음반사들이 애플 서비스에 동의한 것은, 소비자가 불법 다운로드 했거나 구매한 음원을 가지고, 즉 더 이상 수입이 불가능한 음원을 가지고, 애플이 클라우드를 통해 새로운 수입원을 만들 플랫폼을 제공했기 때문이다.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저널 보도에 따르면, 아마존의 클라우드 드라이브 서비스에 반대했던 소니뮤직의 경우 애플 서비스에 대해서는 "소비자 편의를 증진시키면서도 합법적인 클라우드 기반 음악 서비스"라고 평가했다.

음반 업계 전문가들은 특히 이 서비스가 이용자의 노래 듣는 습관을 바꾸어 놓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지금까지 레코드에서 CD로, CD에서 다운로드로 습관이 바뀌었던 것과 같이 스트리밍으로 바뀐다는 뜻이다.

온라인 뮤직 업체인 튠코어의 제프 프라이스 최고경영자는 "아이튠스 매치는 음악 산업의 판을 새로 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구글과 아마존의 서비스와 달리 아이튠스 매치는 소비자가 자신의 노래를 애플 서버에 올릴 필요가 없다는 것도 차이점이다. 애플 SW가 사용자 하드드라이브를 검색해 애플 서버에 있는 노래와 매치시켜 주기 때문이다.

일일이 노래를 업로드 할 필요 없이 자신이 갖고 있던 옛 노래들을 언제 어디서든 iOS 기기로 접속해서 들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로스앤젤레스(미국)=이균성 특파원 gsle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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